오늘의 5가지 이슈: 中여행주의보↑, 성장암초

(블룸버그) — 한국 금융시장이 구정 연휴로 쉬는 동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최소 80명으로 급증하고 프랑스와 캐나다 등 감염 국가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증시가 중국발 바이러스 공포에 요동쳤다. S&P 500 지수는 금요일 1% 가까이 하락한데 이어 간밤에도 장중 거의 4개월래 최대폭인 1.9% 가량 급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올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고, 나스닥 100은 8월래 최대폭 밀렸다. 안전자산 선호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1.6%선마저 무너지며 10월래 저점을 경신했고, 달러-엔 환율은 5거래일 연속 후퇴했다.

우한 봉쇄에도 전염병이 빠르게 퍼지자 중국은 아예 춘제 연휴를 2월 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UBS는 중국 본토를 다녀온 홍콩 직원들에게 2주간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미국은 중국 여행주의보를 4단계 중 3단계인 ‘여행재고’로 격상했다. 바이러스 충격에 소비와 서비스업 등이 위축되며 중국 1분기 GDP성장률이 6%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 성장에 암초로 작용할 전망이다. 2003년 사스 발생 당시 전년비 기준 중국 경제성장률이 1분기 11.1%에서 2분기 9.1%로 꺼진 바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政敵)과 관련된 자료를 넘길 때까지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미루고 싶어했다는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폭로가 나오며 상원 탄핵 재판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한편, Mersch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ECB 부양책이 자산가격을 크게 높여 갑작스런 시장 하락의 위험이 있다며 저금리의 부작용을 경고했다. 한국 정부와 금융당국은 27일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방역은 물론 금융·외환, 실물경제 분야 역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해 기민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과도한 우려는 경계하면서도, 아직 향후 전개양상을 속단하기 어렵고 당분간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휴장 연장

중국당국은 전염병 위기 악화를 막기 위해 춘제 연휴 기간을 3일 연장하고, 금융시장 거래를 2월 3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하이 당국은 기업들에게 적어도 2월 9일까지 근무를 시작하지 말라는 권고를 보냈다. 홍콩 금융시장은 수요일 재개될 예정이다. 중국 역내 시장은 일주일 내내 문을 닫지만 트레이더들은 다른 대안을 통해 중국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월요일 싱가포르에서 FTSE China A50 지수 선물은 최대 5.9% 급락했다.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은 한때 0.8% 넘게 올라 6.99위안을 시도하며 50일 및 200일 이평선을 상회했다. 중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망자가 최소 80명에 이르고 확진자 수가 2744명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일부 도시를 봉쇄하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섰지만 일요일 해당 전염병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음을 인정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진원지인 우한에서 500만명이 봉쇄전 이미 도시를 떠난 상태라고 Zhou Xianwang 시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글로벌 채권 랠리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며 월요일 전 세계적으로 국채시장이 랠리를 펼쳤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8bp 넘게 빠지며 10월래 저점으로 밀렸고, 길트 10년물 금리 역시 10월래 최저수준을 경신했다. 분트 10년물 금리는 6거래일 연속 후퇴했다. 바이러스 확산 불안감에 머니마켓은 연준 금리 인하 전망 시기를 더 앞당겼다. “그동안 이벤트 리스크를 무시해온 시장이 현실 인식의 시험을 받고 있다”며, 얼마나 오래 갈지는 바이러스 확산 정도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장에서 구정 연휴로 현물 거래는 조용했지만 미국채 선물 거래는 평소보다 두배로 크게 늘었다. Directional Movement Index에 따르면 채권 랠리를 부추기는 모멘텀이 약 5개월래 가장 강한 모습이다. Mizuho증권은 상황이 얼마나 악화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현재의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단기물 금리 하락은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연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모간스탠리는 2년물과 5년물에 대해 롱 포지션 보유를 추천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은 역사적으로 볼 때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채권에 단기적 재료로 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간 ‘매수 기회’

치명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혼란에 빠진 분위기지만, JP모간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감염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주식 매도세가 지속될 수 있지만, 과거 유사한 전염병 발생시 주가 가치가 평균 약 4.7% 하락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주식에 대해 건설적인 견해를 유지하며, 과거 비슷한 이유로 주가가 빠진 만큼 나중에 반등이 컸다고 지적했다. “테러나 소규모 전쟁과 마찬가지로 보건 관련 공포는 지속적인 매도의 이유라기 보다는 역사적으로 매수 기회를 제공했다”며, 2003년 사스와 2009년 돼지 독감 발생 등 과거 전염병 발생 당시 주식시장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 장기간 주식 매도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수주 내에” 매수 기회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세계적 공포가 정점을 찍은 후 3개월 내에 주가지수는 평균 23% 올랐다.

연준 동결…바이러스 영향은?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된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연준이 올해와 내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지준 확대 노력을 올 6월까지 종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일며 시장은 금리 인하 베팅을 높여 10월말까지 25bp 인하를 점쳤다. 연준인사들은 현지시간 1월 28-29일 이틀에 걸쳐 워싱턴에서 FOMC 회의를 개최한다. 지난 FOMC 회의 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경제 전망에 있어서 “중대한 재평가”가 나오지 않는 한 금리를 움직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연준의 재정증권 매입 중단 시기와 관련해 응답이 다양했으며, 2020년 6월이 43%로 가장 유력했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연준이 갑자기 재정증권 매입을 중단하기보다는 월간 매입 규모를 서서히 줄여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10월부터 매월 600억 달러씩 재정증권을 사들이고 있다. FHN Financial은 연준이 아직 중국발 바이러스 충격에 반응하기엔 이르지만 성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금리 인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伊선거…英 화웨이 허용

일요일 이탈리아 주요 지방 선거에서 연정의 주요 한 축인 민주당이 승리해 조기총선설을 잠재웠다. 이에 이탈리아 10년물 금리가 19bp 가량 급락했다. 중도좌파인 민주당이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州)를 수성하면서 오성운동의 파퓰리즘 요구에 시달려온 콘테 총리의 연립정부가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오성운동은 최근 디마이오가 당 대표직을 내놓으면서 리더십 분열 위기에 직면했다. ING는 “가장 두려웠던 이벤트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며, 단기적으로 정치적 위기가 발생할 리스크는 당분간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정치적 안정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반유럽적 발언이 다시 나타날 위험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 5세대 통신 네트워크에 중국 화웨이의 장비 도입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영국에게 화웨이를 금지시켜야 한다며, 화웨이가 5G 네트워크에 참여할 경우 정보 공유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선택을 통해 존슨은 유권자들에게 최고 수준의 인터넷망을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깨거나, 미국과 무역 협정을 추진해야 하는 마당에 백악관의 분노를 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