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갈팡질팡 무역협상, 터키전운

(블룸버그) —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뒤섞이며 뉴욕 증시 역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좁은 폭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약세로 마감했다.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이 중국 기업을 상장폐지할 계획이 없음을 재확인하고, 중국이 일부 합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보도에 장중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중국측이 산업정책 개혁이나 정부 보조금을 배제한 ‘스몰딜’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뉴욕장 마감후 미 상무부는 중국 기업 8곳 등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했고, 트럼프미 대통령은 부분 무역합의는 원치 않는다고 못박으며 홍콩 사태와 연계하는 등 협상을 앞두고 막판 팔비틀기에 나섰다.

백악관에 따르면 류허 중국 부총리는 10일부터 양국간 고위급 무역협상에 참석하며, 기술 이전 강요와 지적재산권, 서비스, 비관세 장벽, 농업, 이행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JP모간자산운용은 이번주 합의가 힘들 것이라며, 중국은 내년 미국 대선까지 기다렸다가 보다 실질적인 협상에 합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무역협상은 물론 홍콩 정치불안과 중국 경제지표 등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금융시장이 긴 국경절 연휴를 끝내고 화요일 거래를 다시 재개한다. 한국 8월 경상수지 52.7억 달러 흑자로 전년동월대비 축소됐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터키 경고…리라 급락

미국이 터키의 쿠르드족 침공을 눈감아주는듯 했으나, 내부 반발이 격해지자 트럼프는 터키가 선을 넘을 경우 터키 경제를 “완전히 파괴하고 말살하겠다”고 경고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이후 터키의 시리아 북부 진격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백악관 성명이 나오자 미 의회가 맹공을 퍼부었다. 트럼프의 지지자인 그레이엄 상원의원 마저 터키를 제재하고 NATO로부터 제외시키는 내용의 초당적 법안을 발의하겠다며 강하게 맞섰다. 트럼프가 터키의 시리아 공격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해명이 나왔지만, 터키는 군사작전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이 터키의 시리아 군사 작전에 대비하면서 터키 리라는 달러 대비 2% 넘게 급락해 8월래 최대폭 밀렸다. 웰스파고증권은 시리아 군사작전 강행시 미국이 터키에 제재를 가할 경우 달러당 6리라도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카시카리 ‘금리인하 기쁘다’

대표적 비둘기파인 카시카리 연은총재는 “금리를 인하하고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얼마나 더 내려야 할까?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리스크가 더 커지는 듯 보이고 기업 투자는 둔화되고 글로벌 경제도 느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목표를 하회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브레이크를 밟지말고 경제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7월과 9월에 이어 이달말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한편 지난 주말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총재와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총재는 소비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한 추가 완화는 필요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모두 지난 2차례 금리 인하 결정에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한편 NatWest는 연준이 연말 단기자금시장 혼란 가능성에 대비해 10월만큼 공격적인 레포 운영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운드 낙관

트레이더들이 10월 17-18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파운드에 보다 강세적 견해로 돌아서고 있다. 단기적으로 파운드 강세를 노린 옵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2주 파운드-달러 리스크 리버설이 5월래 최고 수준을 향하고 있다. 영국과 EU간 회담이 정체되고 존슨 영국 총리가 합의 성사 여부에 상관없이 10월 31일 EU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등 분위기는 아직까지 우호적이지 않은 편이다. 시장은 아마도 합의 가능성보다는 탈퇴 시한 연기라는 임시방편을 준비하고 있는 듯 보인다. 2주 리스크 리버설은 연고점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전반적인 트레이더 포지션은 여전히 파운드 약세로 기울어져 있다. 현재 오직 조심스러운 낙관론만이 가격에 반영되어 있는 상황이다. 파운드는 영국이 2016년 6월 EU를 떠나기로 결정한 이후 17% 이상 빠졌다.

골드만 ‘강세장 아직 안끝나’

골드만삭스는 주식이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어느정도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며, 10년간 지속된 증시 강세장에 이별을 고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기업의 경우 저조한 이익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잉여현금흐름 수익률이 높은데다 배당과 자사주매입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수익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씨티그룹은 지난주 주식 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JP모간은 10월 4일 당시 현재의 시장 조정이 작년 12월보다 덜 고통스러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미국과 유럽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글로벌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전세계 증시가 휘청거렸다. 한편, JP모간은 글로벌 경기침체 헤지용 통화로 엔화를 추천했다.

워렌 너무 걱정마라

최근 여론조사에서 2020년 민주당 대선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렌의 지지율이 올라가며 월가의 불안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가운데 RBC는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워렌의 당선에 따른 고통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며, “정책적 관점에서 금융, 에너지, 헬스케어 등 워렌 당선시 리스크가 높은 업종은 대부분 전체 시장 대비 심하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워렌은 “책임있는 자본주의”와 소비자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인기가 높아지자 생명공학, 영리학교, 의료보험 업종은 물론 심지어 달러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RBC는 워렌 당선시 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심의 투자가 관심을 끌 수 있으며, 거물급 하이테크 기업의 해체는 소수에 한정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을 누가 장악하든 상관없이 주식 시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궁극적으로 미국 기업과 미국 주식 투자자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새로운 정치 리더십에 적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