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G2 대화, 美2년물 사상최저

(블룸버그) — 미국 경제가 재개를 준비하면서 최악의 충격은 지났다는 판단이 나오는 가운데 미-중 무역 대화 소식마저 들리며 뉴욕증시가 랠리를 펼쳤다. S&P 500지수는 1.15% 상승해 일주일래 고점으로 올라섰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한때 펜데믹 혼란에 24%까지 빠졌던 손실분을 회복해 연초 대비 플러스로 돌아섰다. 채권시장은 반대로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 속 경제 하방리스크에 주목하며 마이너스 정책금리 기대를 키워 미국채 2년물과 5년물 금리가 장중 각각 0.125%와 0.291%까지 밀려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파운드는 영란은행이 이르면 다음달 통화부양책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가운데 등락을 거듭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세계 경제전망이 3주전 예측했던것보다 더 악화됐다며, 금융시장 난기류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번 위기를 견디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과 정책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제안을 일축하고 더 시급한 내용을 담은 새로운 경제구제법안을 다음주 하원에서 표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펜스 부통령은 한 백악관 근무 군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후 매일 진단검사를 받기로 했다. 매크로 투자자로 유명한 폴 튜더 존스는 중앙은행이 돈을 풀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코로나19 관련 구두친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중 무역대화

중국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미-중 무역합의를 “끝내겠다”며 트럼프가 위협하자 양측 무역협상 대표들이 1단계 합의 이행의 진행 상황에 대해 이르면 다음주 논의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류허 중국 부총리와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가 이번 전화 회의를 주재할 예정으로, 1월 합의 서명 후 공식적으로 첫 대화를 나누게 된다. 당시 두 대표는 6개월마다 만나기로 했으며, 다음주 전화 통화는 당초 예정보다 조금 빠른 셈이다. 트럼프는 무역합의 이행 상황에 만족하는지 여부를 1-2주 안에 보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현지시간 수요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말해 진전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앞서 일요일 한 타운홀 미팅에서 대중 관세로 손해를 봤다는 불평이 나오자 트럼프는 그 관세 덕분에 중국이 2500억 상당의 미국산 상품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이제 구매를 해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는다면 무역합의는 끝이다. 매우 간단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무역합의 첫해에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767억 달러 늘리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속도를 보면 목표에 도달하기 힘들어 보인다. 코로나19로 오히려 올해 1월-4월 기간 동안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5.9% 감소했다. 2019년 수입규모가 무역합의 기준으로 정했던 2017년 수준보다 적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다.

최악 벗어난 美실업

5월 2일 마감 주간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17만명으로 예상치 30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7주 사이에 총 335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이전치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대량 실업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실업보험 연속수급 신청자수는 4월 25일 마감 주에 사상최대인 2260만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노동인구 중 실업보험 수혜자의 비율이 15.5%로 높아졌다. 일부 주가 셧다운을 단계적으로 해제하면서 최악은 지나간 듯 보인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5주 연속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어들고 있어 초기 경제 충격은 잦아드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연속수급 신청마저 줄어든다면 경기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보다 확실한 증거가될 수 있다며, 일시적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재고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느리게 둔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고용 유지 대책이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와 기업투자가 위축되면서 실업사태는 보다 광범위해지고 오래갈 가능성이 있다. 금요일 나올 고용보고서에서 4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2200만명 감소라는 전대미문의 충격적 숫자가 나올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연준 신중한 경기판단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코로나19가 “엄청난” 실업 충격을 가할 것이라며, 경제회복이 오래 걸리고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4월 실업률이 16%나 17% 정도로 나올수 있다며, 실제 숫자는 23%~24% 언저리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조사에서는 실업률이 3월 4.4%에서 4월 16%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실업자로 분류되려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자택대피 상태로 구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4월 수치에선 이들을 잡아내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후 회복은 내년에나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다며, 다만 자신의 관할지역내 많은 기업들이 정상화를 준비하고 있어 어느정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내가 얘기를 나눈 이들중 누구도 V-자 반등을 예상하지 않았다. 그들은 경기회복이 점진적이고 근로자와 소비자들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연준의 긴급 프로그램과 정부의 재정 지원이 불황이라는 길고 지속적인 경기하강의 가능성을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경제가 아마도 바닥을 친 듯 보이지만 소비의 경우 느리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마이너스 금리

트레이더들이 이제 연준의 기준금리가 마이너스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채 2년물 금리가 장중 0.125%까지 밀리며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연방기금 선물 계약은 주초부터 랠리를 이어가 2021년초 만기 계약의 경우 가격이 마이너스 금리의경계선인 100을 상향돌파했다. 기준금리를 제로 부근까지 내린 파월 연준의장은 꾸준히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목요일 연준이 팬데믹 충격으로부터 미국 경제를 구하기 위해 모든 가용수단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연준 정책결정에 대한 대표적 헤지수단인 유로달러옵션의 경우 내년 중반까지 연준금리를 -0.45%까지 바라보고 있다. Ambrosino Brothers는 “파월이 마이너스 금리까지 가진 않겠지만 ‘무엇이든 하겠다’는 태도는 그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예상치 못했던 마이너스 유가 사태는 어떤 일이든 발생할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연준이 대학등 비영리기관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긴급대출기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원유공급가격 인상

사우디가 미약하게 회복 중인 에너지 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전세계 고객들을 대상으로 6월분 원유 공급단가를 인상한 것으로 블룸버그가 확인했다. 또한 글로벌 감산 합의에 따라 4월 말부터 공급량을 조절하는 등 유가 회복을 위해 이제 필요한 무엇이든 하겠다는 분위기다. 일일산유량을 1200만 배럴 이상이었던 사상최대치에서 5월과 6월에 850만 배럴로 낮추려 하고 있다. 삭소뱅크는 사우디가 시장에 시장점유율 경쟁을 피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WTI)는 사우디 가격 인상을 환영하며 한때 11% 넘게 급등했으나, 공급과잉 우려에 눌려 하락으로 돌아섰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달 글로벌 석유 공급과잉이 하루 평균 2130만배럴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석유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며 이르면 6월 초쯤 공급을 추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