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딜
중국이 자국 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국과 부분적 무역 합의를 타결할 의사가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와 이강 인민은행 총재 등이 목요일 워싱턴 무역협상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측은 이번 만남에서 무역전쟁을 종료시킬 광범위한 합의를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신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10월과 12월 관세 인상을 포함해 추가 관세 위협을 멈춘다면 제한적 범위의 합의를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양보를 하지 않은채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 비핵심적 양보를 제안할 계획이다. FT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현재 연간 2000만 톤에서 3000만 톤으로 늘리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으로의 포트폴리오 자금 흐름을 제한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 연기금의 투자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또한 무슬림 소수 민족에 대한 인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 하이테크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중국은 이에 보복을 시사했다. 미국은 신장성 무슬림의 단체 구금과 연루된 중국 관료들에 대해 비자를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FOMC 의사록
연준 인사들은 9월 FOMC에서 리스크 확대에 대응해 금리 인하에 동의했으나,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어느 정도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오늘 공개된 의사록에 나타났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경제 활동 전망에 있어서 하방 리스크가, 특히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대외 상황으로 인해, 7월 회의 이후 다소 증가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연준은 9월 17-18일 FOMC 회의 의사록에서 밝혔다. 여러 참석자들은 FOMC 성명서가 무역 불확실성에 대응한 정책금리 수준의 재보정(recalibration)이 언제쯤 끝날 수 있을지에 대해 보다 명확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고, 소수의 몇몇 위원들은 추가 완화에 대한 시장 기대와 연준의 정책 경로 예상 간의 간극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단기자금시장 불안과 관련해 FOMC는 보다 영구적인 유동성 투입 조치를 논의했다. 여러 참석자들은 스탠딩 레포 제도 도입 검토를 제안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전일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대 재개를 조만간 발표하겠다면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시행했던 대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인 양적완화와는 다르다고 못박았다.
터키, 시리아 군사작전 개시
미국의 불개입 방침 속에 터키가 결국 쿠르드 민병대를 몰아내기 위해 시리아 북동부에서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코드명 ‘Peace Spring’ 작전 개시를 명령하고 이슬람국가(IS) 역시 타겟이라고 말했다. 주변국은 시리아가 다시 혼란에 빠질 경우 지하드 부활을 초래하고 IS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동맹이었던 쿠르드족을 시리아 대통령 편에 서게 할 수 있다며 터키에 자제를 촉구했다. 터키는 쿠르드족 분리주의자들과 수년간 싸워 왔으며, 국경 지역에 쿠르드족 유사국가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경고해왔다. 터키는 해당 지역을 점령한 후 대부분이 아랍인인 20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국경지역에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는 화약고인 지역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 해당 소식에 달러-터키리라 환율은 한때 0.8% 가까이 올랐다. 트럼프는 미국이 터키의 시리아 침공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하고 유사시 추가 제제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英존슨 ‘조심스럽게 낙관적’
영국의 EU 탈퇴 시한을 약 3주 앞둔 가운데 존슨 영국총리는 Varadkar 아일랜드 총리와 목요일 만나 막판 타협을 시도한다. 존슨은 브렉시트 관련 협상과 관련해 “여전히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EU측은 영국이 메르켈 독일 총리가 합의를 사실상 가로막고 있다고 비난하자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바르니에 EU 협상 대표는 양측이 아직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선의로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존슨은 10월 19일 EU 정상회담에서 돌아온 직후 긴급 의회를 소집해 향후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다. 영국 정치인들은 브렉시트 연기나 노딜 탈퇴, 정권 교체 등 결단을 내려야 한다. 파운드는 4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금리 하한선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역효과가 더 커지기 전까지 아직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있으며, 연준의 경우 기준금리를 마이너스까지 내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내렸지만 정책 당국은 추가 인하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금리 효과의 반전(reversal rate)’이 발생하기 전에 어느 지점에선 완화를 멈춰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블룸버그 설문 결과 연준과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각각 1.75%~2%와 0.75%인 현 수준에서 0%로 낮출 것으로 예상됐다. ECB는 단기수신금리를 현재 -0.5%에서 -0.8%까지, 일본은 기준금리를 -0.1%에서 -0.35%로 인하할 수 있다. 이번 설문 결과는 통화부양책이 완전히 소진되기까지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무역 긴장과 제조업 침체로 휘청이는 글로벌 경제에 희소식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해 중앙은행의 화력이 훨씬 약해져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정부의 역할 확대가 요구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