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류허, 경기침체 헤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딜이 아직 준비되지는 않았지만 “매우 기념비적” 합의가 약 한달 내에 발표될 수도 있다며, 문서화에 2주 정도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적재산권 보호와 일부 관세 문제가 아직 남아있어, 류허 중국 부총리와 직접 관세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미 대선 직전인 내년 상반기까지 확실한 대중 무역적자 축소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그동안 미국이 주장해온 중국의 구조적 개혁을 얼마나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협상은 금요일 워싱턴에서 이어지며 그 후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뉴욕 증시는 무역합의 기대에 대체로 상승해 S&P 500 지수가 6거래일 연속 올라 작년 2월래 최장기 랠리를 기록했다.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9년래 최저로 하락해 금요일 발표될 고용보고서 기대를 높였다. 나스닥의 경우 테슬라가 판매량이 1분기 사상최대 감소하면서 8% 넘게 급락해 6개월래 고점에서 후퇴했다. 3거래일 연속 올랐던 파운드는 영국 하원이 노딜 브렉시트를 저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해 0.6% 가량 후퇴했다. 야당과의 타협안을 모색중인 메이 총리는 2차 국민투표 가능성을 열어두어 내각과 대치상태에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유로는 독일 2월 공장수주 급락에 약세로 돌아섰다. 브렌트유는 공급 우려에 11월래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으나 이미 올해들어 30% 가까이 오른데다 미국 셰일 증산과 경기 둔화 가능성에 소폭 후퇴했다.
강원도 고성 산불이 강풍에 속초와 동해까지 확산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이미 추경 얘기가 나올 정도로 경기가 안좋은 상태에서 산불 피해 규모가 클 경우 정부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메스터 ‘금리인상 주기 끝났을 수도’…트럼프 ‘연준 파괴적’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 주기가 끝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자신의 견해에 자신감이 줄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경제가 1분기 주춤한 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자신의 전망대로 갈 경우 “연방기금금리는 현 수준보다 약간 더 위로 움직여야 할 수도 있다”며 인하 가능성은 일축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좀더 기다리며 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올해와 내년 기껏해야 한차례씩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인하 주장에 대해서는 “절대로 인하는 안된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현재 올해나 내년에 인하를 전망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연준이 취한 “불필요하고 파괴적 행동”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양호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한 파월 연준의장 상대할 인물로 허먼 케인을 연준 이사에 조만간 지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간, 경기침체 리스크 헤지 권고

JP모간은 주식 및 크레딧 시장이 채권시장에 비해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훨씬 낮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이같은 격차가 또다른 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었지만 글로벌 성장은 “아직 위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경기 후퇴 가능성에 대비해 헤지를 권고했다. JP모간 CEO 다이먼 역시 변동성 장세에 대비하라며, 연준 금리 정책 불확실성, 독일 경제 둔화, 브렉시트, 미-중 무역 갈등 등이 보다 비관적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채는 향후 1년간 경기 침체 확률을 70% 이상 반영하고 있는 반면, 주식과 하이일드 채권은 각각 8%와 6%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잠재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유로와 호주달러대비 미달러 매수, 회사채 비중 축소, 국채 보유 확대 등을 조언했다.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해 플래트닝을 나타냈다.

伊 경제성장률 0.1%…예산적자 갈등 재발?

이탈리아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에서 0.1%로 대폭 낮추고 예산적자 추정치는 높일 예정이라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고위 관료가 밝혔다. 전망 수치는 다음 주 내각 승인 전에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해당 보도 후 이탈리아 주식과 유로화는 하락했다. 이처럼 어두운 전망은 정부의 경제 개혁 노력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말 경기 침체에 빠진 이탈리아는 부채가 GDP의 130%를 넘어선 상태로, 스태그네이션이 지속될 경우 재정 관리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예산 적자는 GDP의 2.3%~2.4%로 추정되어, 작년 EU 집행위와 약속했던 2.04%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정부는 일련의 조치를 통해 0.3%~0.4%의 성장을 달성하려 하고 있다. 예산적자가 확대될 경우 2018년처럼 EU 집행위와 다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

ECB 완화기조 더 연장하나

유럽중앙은행(ECB)이 3월 회의에서 -0.4%의 예금금리를 포함해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올해말까지 연장하겠다는 결정했지만, 간밤 나온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정책 위원들은 2020년 1분기까지 연장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3월 ECB 의사록이 정책 금리가 보다 장기간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일부 위원들은 마이너스 금리 장기화로 은행 수익성과 금융 안정성 등에 미칠 부작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났다. 그 후이 이슈는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드라기 ECB 총재는 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인도 올해 벌써 두번째 금리 인하…완화 물결

인도중앙은행(RBI)은 올해들어 두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3년여래 가장 공격적 통화정책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존 금리 인하 조치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함에 따라 은행권 유동성을 보장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선거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에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어 이르면 6월 RBI가 적어도 한번 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레이더들은 RBI가 보다 공격적 태세로 전환하지 않고 중립 스탠스를 유지한데 대해 실망했고, 결국 루피와 채권 약세를 초래했다.
연준이 통화긴축 중지 버튼을 누르면서 현재 주요국의 경우 정책금리가 이미 정점에 도달했거나 부근에 다가갔을 가능성이 있다. 금리시장은 이미 보다 비둘기파적 통화정책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시장이 극도로 비둘기파적 기대에 쏠려있다며 통화정책 당국의 고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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