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무역 관련 헤드라인이 넘쳐났다. 중국은 개방을 약속하며 미국에 양국 정상회담에서 긍정적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협력을 촉구했고, 커들로는 트럼프가 시진핑과의 토요일 만찬에서 돌파구를 희망하고 있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예정대로 추가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이르면 다음주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업체 주가가 크게 빠졌고 유로도 1.13달러 아래로 밀렸다. EU는 관련 협상 보도를 부인했다. 트럼프는 브렉시트로 인해 미-영 무역협상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발언이 12월 금리 인상을 위한 발판으로 해석되면서 달러(BBDXY)는 2주래 고점을 시도했다. 미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다 상승으로 마감했다. UBS는 미-중간 무역 합의가 실패한다 하더라도 이미 리스크가 증시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어 S&P 500 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JP모간 자산운용은 미국 경제 열기가 식고 2019년 하반기쯤 연준 긴축 사이클이 중단되면서 달러 침체기가 시작되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운드는 트레이더들이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 비준 가능성에 주시하면서 최대 0.8% 하락했다. 애플은 추가 대중관세에 아이폰이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와 RBC의 목표주가 하향조정 등에 추락을 재개해 잠시 마이크로소프트에 시가총액 세계 1위를 내주기도 했다. 대규모 감원과 공장폐쇄 계획을 발표한 GM에 트럼프는 보조금 철폐로 맞섰다. 한국 12월 제조업 업황전망 BSI가 71로 2년래 최저로 하락해 소비자심리 악화와 더불어 한은의 이번주 금리인상을 가로막을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점진적 인상 지지’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미국 통화정책이 최적의 장기적 수준에 가까워짐에 따라 점진적 금리 인상 방식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경제가 연준의 이중 책무에 부합하는 부근에 도달하면서 리스크는 3년전 현재의 금리 사이클이 시작될 때보다 훨씬 대칭적이고 하방쪽으로 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불확실한” 중립 정책 금리 및 안정적 물가에 부합하는 실업률에 대한 추정치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금리가 연준이 2015년 12월 금리 인상을 시작했을 때보다 중립 수준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고 지적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미국 경기 회복의 “균열” 가능성이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에 대한 논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2019년과 2020년 미국 경제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연준이 지금 속도로 금리를 계속 올리기란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숙련 노동자 부족 현상을 지적하며 통화정책이 “중립수준 이상”으로 되돌아가길 원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캔자스시티 연은총재는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 농업 부문의 고통이 악화되었다고 진단했다.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자신의 지역이 “미국 경제 축소판”이라며, 여러 도시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경제 팽창에 뒤처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투자 둔화에 美 경제성장 경고등…소비자심리도 하락
기업 투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정책에 자극을 받아 2018년 상반기 미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을 이끌었지만, 이제 그 성장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징후가 늘고 있다. 기업들은 관세 관련 불확실성과 글로벌 수요 둔화, 차입 비용 상승에 직면한 데다가 유가 급락은 에너지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 장기화로 향하고 있으며, 감세 효과는 내년쯤 사라지고, 미 의회 분열에 추가 부양책은 어려워 보인다. 최근 부진한 지표가 이어지며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세금 절감을 투자보다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에 쏟아붇고 있어서 어쩌면 최고의 시절은 이미 끝났을 수도 있다.한편, 미국 1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한 135.7로 18년래 고점에서 5개월만에 하락했다. 최근 증시 하락과 미-중 무역전쟁 등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OPEC, 트럼프 반대에도 감산 합의할 듯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그 동맹국들은 다음주 비엔나 회동에서 유가 폭락을 막기 위해 감산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36명의 전세계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 중 31명이 사우디와 러시아의 주도하에 OPEC+가 12월 6일-7일 회의에서 산유량 규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감산 규모 전망 평균치는 일일 110만 배럴이었다. 유가는 미국 셰일 호황과 사우디 및 러시아의 기록적 산유량, 수요 둔화 등에 내년 공급 과잉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에 2개월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30%나 추락했다.
이탈리아 예산안 수정하나
이탈리아 포퓰리스트 정부는 유럽연합(EU)과 타협을 위해 GDP 대비 예산적자 비중을 2.2%-2.3%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그러나 대규모 복지와 연금 개혁안은 크리스마스까지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살비니 부총리의 경제고문인 Armando Siri가 밝혔다. 콘테 총리와 연정을 이끈 살비니, 디 마이오는 월요일 밤늦게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EU측에 제시할 예산목표 수정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 시장은 문제가 된 내년 예산적자 목표 2.4%를 낮출 준비가 되어 있다는 어떤 신호에도 크게 반응했다. 살비니는 추가 분석 후 내년도 예산적자 목표 변경이 가능한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U 정부 대표들은 이탈리아에 대한 EU 집행위의 제재조치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중국, 대마불사 금융기관 추가 지정
중국 당국은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SIFI) 지정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부채 부담과 금융 리스크가 전례없는 수준으로 증가함에 따라 정책 입안자들이 위기 예방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중국 중앙은행 주도하에 금융 감독 당국은 화요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을 대상으로 그들의 자산과 사업 복잡성, 외부 연결성 등을 검토해 SIFI 후보를 가려내겠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적어도 30개 은행, 10개 증권사, 10개 보험사를 SIFI로 지정하거나, 각 분야별 총자산의 최소 4분의 3을 차지하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SIFI로 지정된 기업은 추가 자본 요구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레버리지와 리스크 익스포저, 정보 공개 등의 규제를 받게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