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틱톡-오라클승인, 美대선변수

(블룸버그) — 그동안 주요 기술주 콜옵션 매수 거래가 과도했다는 지적 속에 뉴욕증시는 금요일 개별 종목 및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맞아 주요 지수 모두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1.1% 밀리며 4월래 처음 50일 이평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Miller Tabak +는 조정에 진입할 위험이 있다며 다음 지지선으로 3200포인트, 200일 이평선인 3100포인트, 마지막 보루로 3000포인트를 제시했다. 애플과 아마존닷컴이 이달 들어 14% 넘게 추락하면서 나스닥 100 지수가 약 10% 빠져 2008년래 최악의 월간 성적을 향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팬데믹 채권매입 지원을 얼마나 오래 지속해야 할지, 또 과거 자산매입 프로그램에도 예외적 유연성을 확대해야할지 검토를 시작했으며, 관련 내용을 다음달 정책위원들이 논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했다. 유럽에선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 코로나19 재확산세에 고령자 감염이 재차 늘면서 다시 경고등이 켜지는 분위기다. 런던 시장은 월요일 강화된 규제를 조언할 계획이라고 LBC 라디오가 보도했고, EU집행위는 또다른 봉쇄를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제유가(WTI)는 팬데믹에 따른 수요 회복 불확실성과 리비아 원유수출 재개 소식 등에 오늘 아침 아시아장에서 한때 1.2% 하락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오라클-틱톡 딜

트럼프 대통령은 오라클-틱톡 딜을 “개념적으로” 승인했다고 현지시간 토요일 기자들에게 밝혔다. 새로 세워질 ‘틱톡 글로벌’은 교육 기금으로 50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으며, 트럼프는 이 약속이 해당 딜로부터 정부가 돈을 받아야 한다는 자신의 요구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틱톡 글로벌은 텍사스에 본사를 두게 되며 최소 2만5000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트럼프는 자랑했다. 오라클과 월마트는 틱톡 글로벌 지분을 각각 12.5%, 7.50% 소유하게 되며, 기존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의 투자자인 세쿼이아 캐피탈과 제너럴 애틀랜틱 역시 틱톡 글로벌의 지분을 갖게 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밸류에이션으로 600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은 보도자료에서 “틱톡과 오라클, 월마트의 제안이 미 행정부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고 미국에서 틱톡의 미래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틱톡은 오라클이 틱톡의 미국내 모든 데이터를 관리하고 컴퓨터 시스템을 장악하기로 했으며, 월마트와는 상업적 파트너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거래는 트럼프가 지난 8월 중국 기업의 틱톡 소유에 대해 국가 안보 우려를 제기하며 규제를 가하면서 강제로 성사되었다. 미 상무부는 애플과 알파벳 구글 앱스토어에서 틱톡 비디오 앱을 삭제하도록 한 명령을 당초 일요일 시행에서 일주일 연기했다. 위챗제재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캘리포니아 법원 판결로 유예됐다.

美대선 변수

미국 진보·여성운동의 아이콘이었던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별세로 미국 대선에 또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트럼프는 공석이 된 대법관 후임자를 곧 지명하겠다며 아마도 여성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시간 토요일 밝혔다. 거론되는 후보 가운데 자신이 임명했던 보수 성향의 Amy Coney Barrett과 Barbara Lagoa 판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는 11월 3일 대선 전에 신속하게 상원의 인준이 이루어지길 원한다고 말했고,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트럼프에게 힘을 실어줄 생각이다. 대선을 6주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시선을 새로운 이슈로 돌리고 보수층의 연방대법원 주도권을 보다 확고히 굳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너무 많은 것이 걸려있다며 선거 이후로 지명을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에서는 11월 정권교체 성공시 보수파가 우세한 판도를 뒤집기 위해 현재 9명인 대법관 수를 늘리자는 얘기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연방대법원 역시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려 권위와 독립성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 특히 남은 8명의 대법관이 미국 역사상 가장 법정 소송이 치열할 수도 있는 이번 선거의 많은 이슈들을 다수결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4:4로 대치국면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어쩌면 11월 3일 대선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마저 결정해야 할 수도 있다.

옵션시장 美선거 리스크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옵션 트레이더들은 11월 미국 선거 직후 주식시장 변동성 급등 가능성에 대한 베팅을 낮추고 대신 선거 후 적어도 한달 동안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P 500 지수 옵션의 경우 대선 다음날인 11월 4일 변동폭을 8월만 해도 3.2%로 시사했으나 지금은 2.8% 정도를 암시하고 있다고 골드만은 분석했다. CBOE 변동성 지수(VIX)와 연계된 선물 커브 역시 바뀌고 있다. 특히 12월 18일까지 한달 간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11월물 계약의 경우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월물을 추월해 트레이더들이 선거가 끝난 한참 후까지 변동성 보호에 나서고 있다고 스트래티지스트 Ben Snider 등이 지적했다. “옵션 시장은 선거를 앞두고 변동성이 크게 오를 것이란 견해를 올해 대부분 가격에 반영해왔으나 이제는 이를 포기한 듯 보인다”며, “대신 선거 당일에 변동성이 확대된 후 그 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은 이같은 변화는 개표 집계가 지연되고 선거 결과가 확정적이지 않을 가능성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2000년 당시 조지 부시와 앨 고어 후보간 초접전은 연방대법원이 플로리다 재검표 중단을 명령하면서 12월 12일에 판가름났다.

연준 가이던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현지시간 금요일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새로운 가이던스가 자칫 섣부른 통화정책 긴축을 가져올 수 있다며, 연준의 책무를 달성하겠다는 보다 강력한 약속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2%를 넘어선 후 약 1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것은 2% 평균 인플레이션 달성을 위해 약간의 오버슈팅을 목표로 하는 전략에 부합한다”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에 도달하거나 넘어서야 하기 때문에 확실히 최대 고용 상태에 있음을 증명해야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며 추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며 낙관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현지시간 화요일부터 3일 연속 미의회에 나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英 금리인하 카드

골드만삭스와 BofA Global Research는 영국이 유럽연합과 무역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할 경우 영란은행(BOE)이 마이너스 금리를 선택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전면 봉쇄로의 복귀 가능성 역시 ‘테일 리스크’로 꼽았다. 지난 목요일 BOE는 4분기에 은행 규제당국과 역사상 처음으로 어떻게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시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혀 가장 강력한 시그널을 보냈다. RBC는 BOE 9월 회의 의사록이 기본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해야만 할 수도 있는 상황에 대비해 미리 정비를 해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단시일내에 상당히 먼 길을 왔다”고 진단했다. 한달 전쯤만 해도 베일리 BOE 총재는 유럽이나 일본처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브렉시트 과도기가 무질서하게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통화정책 기조 역시 빠르게 방향을 선회한 듯 보인다. JP모간은 금융서비스 관련 영국의 EU 탈퇴가 합의 없이 이루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약 200명의 런던 직원들에게 유럽 도시로의 이주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보건장관은 영국이 현재 ‘티핑포인트’에 직면해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감염 급증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다시 전국적인 이동제한을 발동할 수도 있다고 Sky TV에서 말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