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美고용호조, 홍콩 갈등 지속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문제가 됐던 실업률의 통계 오류 역시 거의 해결됐다고 노동부 통계국이 밝혔다. 다만, 동시에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관련 지표는 여전히 고용시장이 코로나19의 영향권 하에 있음을 드러냈다. 미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은 이어지며 확진자수 증가폭이 5월 9일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이 홍콩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의 충돌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미 상원은 홍콩내 반대의견을 탄압하는 중국 관료들에 대한 제재를 부과하는 법안을 최종 통과시켰고, 영국 정부는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민들에 대한 비자 및 시민권 관련 제안 입장을 고수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 들이다.

6월 美 고용지표 호조…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낙관론 일부 퇴색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나타냈다.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증가폭이 블룸버그가 설문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중간값 323만 명을 뛰어 넘는 480만 명을 나타냈고, 실업률 역시 예상치(12.5%)보다 낮은 11.1%를 기록한 것.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증가는 레저와 접객업, 소매업이 주도했는데, 비즈니스 제한조치 완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노동부 통계국은 고용 상태 관련 분류 오류를 거의 해결했다며 6월의 실제 실업률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수치보다 약 1%p 가량 높은 12.3%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고용지표가 미국 경제가 다시 강하게 살아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의 월간 고용지표와 같은 시간에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통계는 최근 코로나 확진 재급증을 반영하며 고용지표 낙관론을 일부 퇴색시켰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블룸버그 예상치를 상회하는 142.7만 명을 나타냈고, 실업보험 연속 수급신청자수 역시 예상치보다 많은 1929만 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Jennifer Lee는 (고용 상황과 관련해) 똑바른 상승 궤도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해서는 안된다며 몇걸음 전진후 한두걸음 후퇴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英, 홍콩 이슈 두고 중국과 충돌 지속

미국과 영국이 홍콩 문제와 관련해 끼어들지 말라는 중국의 경고를 즉각 일축했다. 미 하원에 이어 상원도 홍콩내 반대의견을 탄압하는 중국 관료들에 대한 제재를 부과하는 법안을 최종 통과시켰고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아있는 상태다. 상원 버전의 법안을 공동발의한 펜실베이니아 공화당 상원의원 Pat Toomey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적절하게 집행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한 언론에서 중국과 관련해 “매우 해피하지 않다”며 G7 회의에서 중국이 가장 중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도 중국과 홍콩을 두고 정면 충돌하는 모습이다. 앞서 영국 정부는 홍콩 시민들 중 BN(O) 여권 소지자들의 비자 권리를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영국 시민권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이에 반발하며 대응조치를 시사하자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영국의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며 중국의 경고는 영국 정부의 입장을 바꿔놓지 못할 것”이라며 맞섰다. 현재 홍콩 내에서 약 35만 명 가량이 BN(O) 여권을 소지중이며, 추가적으로 250만 명 가량의 사람들이 BN(O) 여권 신청가능 자격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美 코로나19 확진자 5월 9일 이후 최다

미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 증가폭이 5월 9일 이후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플로리다주의 감염과 입원율이 급증했다. 휴스턴 역시 중환자실 입원 환자수가 4.3% 증가하며 2주 내 추가적인 병상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재차 급증한 가운데 백악관의 코로나 대응을 이끌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쉽도록 변이하는 중일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선벨트’ 지역 중심의 확진자 증가로 각 주 정부 역시 대응에 나서는 중인데, 텍사스 주지사는 확진자 20명 이상의 모든 카운티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고 10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7월25일까지 미국의 코로나 누적 사망자수가 14만명-16만명에 이를 것이며 향후 4주간 11개 주의 신규 사망자수가 지난 4주간 사망자수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직원들을 9월 7일 노동절 이후 사무실로 단계적으로 복귀시키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獨의회, ECB의 채권매입 지지…법적 교착상태 종료

독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비화됐던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매입 관련 법적 교착상태가 독일 의회에서 메르켈 총리 연합 정당들이 녹색당과 친(親)기업성향인 자민당과 뜻을 모아 채권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ECB의 설명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종료됐다. 앞서 독일 헌재는 지난 5월 ECB의 2.2조 유로 규모 PSPP(공공자산매입프로그램)이 법을 위반한 것일수 있고, 독일 의회가 부작용을 고려했는지를 보여달라고 ECB에 이의를 제기했었어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 관계자는 “의회 내 4개의 그룹이 해당안을 지지한다는 점은 강력한 신호”라며 동시에 “이는 분데스방크가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를 지속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달리오 “자본시장 더이상 자유시장 아냐..채권·현금 대신 주식·금 선호해야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현지시간 목요일 한 포럼에서 “오늘날 경제와 시장은 중앙은행과 정부의 협조 하에 움직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자본시장은 (더이상) 전통적인 방식으로 자원이 분배되는 자유 시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달리오는 미국내 부의 격차가 1930년대 이후 최악의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은 경제에 계속 유동성을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을 보게 될 것이며, 가라앉는 배를 보는 입장에서는 그래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리오는 중앙은행들이 지속적으로 돈을 찍어내고 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가는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이 채권, 현금 대신 주식과 금을 선호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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