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中금리개혁, 홍콩 평화 시위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 사태에 중국의 무력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며 미중간 갈등의 새로운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주말새 홍콩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중국과 매우 잘 해나가고 있으며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이 부진하게 발표된 가운데 주요 미 관료들은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를 반박하고 나섰다. 한편 중국인민은행(PBOC)이 은행 대출에 새로운 참고금리를 발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일부 전문가는 이번 조치가 금리 인하와 비슷한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고, 국제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강등과 경제부 장관의 사임 등으로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이 독일은 경제 위기 상황시 500억 유로(550억 달러)를 추가로 지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이 구체적인 재정 부양책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팀쿡 애플 CEO가 경쟁사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제품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입시 관세 타격이 크지 않은 반면 자사의 경우 중국 생산이 상당해 관세 타격이 클 것으로 보여 경쟁력 측면에서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그의 주장이 매우 설득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금요일 뉴욕 증시는 무역 전쟁 우려 완화와 유로존의 경기 부양 조치 기대감 속에 주요 지수가 일제히 1%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채 금리는 2-5년 구간은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7-30년 구간은 수년래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지난주 변동성 장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가 상승세로 마감되면서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 선물도 위쪽을 향하고 있다. 오늘 오전에는 일본의 7월 수출입 지표가, 오후에는 유로존 7월 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 금리시스템 개혁…‘금리인하와 비슷한 효과’

중국인민은행(PBOC)이 은행 대출에 새로운 참고금리를 발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래 기다려온 금리 개혁 작업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 것. 인민은행은 신규 대출우대금리( LPR)를 발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토요일 성명에서 밝혔다. 매월 20일 오전 9시30분에 발표될 것이라고. 인민은행은 시중은행들로 하여금 기업 및 가계 신규대출시 “주로” 이 LPR을 참조해 가격을 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LPR 산정을 위해 가격을 제출하는 시중은행들은 PBOC의 중기유동성 지원 창구(MLF) 금리(가장 최근 수치는 3.3% 수준)에 몇 bp를 가산한 형태로 보고하게된다. 가격 결정에 참가하는 은행 수는 기존 10곳에서 18곳으로 늘어나며 은행 종류도 도시 및 지방 시중은행, 중국에서 영업하는 외국은행 등이 포함된다고. 현재 벤치마크 1년 대출금리가 4.35%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LPR 기반으로 한 신규 대출은 상당폭 할인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Lianxun Securities의 이코노미스트 Li Qilin은 이번 개혁 조치로 실물 경제의 전반적인 대출금리가 아래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금리 인하와 비슷한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투자자 노트에서 분석했다.

中 무력개입 우려 속 홍콩 시위 대체로 평화적으로 마무리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 사태에 중국이 무력개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주말새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가 열렸지만 걱정했던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폭우속에서도 시위는 11주째 이어졌다. 주최측은 시위 참가자 수가 170만 명 이상을 기록하면서 지난 6월9일 이번 시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 중 하나였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최다 참가 인원으로 12만8천명을 추산했다. 최근 홍콩 공항에서 벌어졌던 폭력 사태로 대중의 지지가 약화될 것을 우려한 시위대는 이번 민주적 시위를 재정비하기 위해 노력했다. 반면 토요일에는 경찰 추산 10만8000명 가량이 센트럴에서 중국을 지지하는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일요일 미중간 무역 전쟁과 홍콩내 불안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태풍”을 경고했다. 한편,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에 F-16 전투기를 판매하는 것을 두고 의회에 비공식적으로 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한데 대해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수출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우려 반박 나선 백악관…트럼프 “中과 대화하고 있다”

백악관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피터 나바로 무역ㆍ제조업 정책국장은 주말 사이 여러 차례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커들로 위원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고 나바로 국장은 “2020년과 그 이후까지 강력한 미국 경제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커들로 위원장은 또한 최근 이뤄진 미중 무역 협상단 사이의 전화 통화들이 긍정적이었으며 합의를 향한 추가 진전의 문을 열어두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주일에서 열흘 안에 추가 회의가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 매우 잘 해나가고 있으며 대화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아직 무역합의에 서명할 준비는 안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는 홍콩 시위가 폭력으로 귀결될 경우 미중간 합의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해 무역협상을 홍콩 사태와 처음으로 연관짓는 발언을 내놨다.
미 정부 관계자들이 경기침체 우려 진화에 나섰지만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은 부진했다. 미국의 7월 주택착공건수는 예상외로 감소하면서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 금요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주택착공건수는 4% 감소한 연율 119만채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설문에 참가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중간값은 126만채였다. 6월 수치도 하향 수정됐다.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도 7월의 98.4에서 92.1로 떨어지며 7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채 금리 아래로, 아래로…美정부 50년물 혹은 100년물 발행?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지난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보다 긴 만기의 국채를 발행해야 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금요일 미 재무부는 50년물 혹은 100년물 발행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밝혔다. 초장기채 발행과 관련해 아직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시장 관심에 대한 이해를 업데이트 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초장기채 발행 아이디어는 지난 2017년에 제시된 바 있으나 시장의 관심 부족 속에 보류된 바 있다. 이러한 발표는 지난주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2%를 하회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많은 다른 국가들이 만기가 100년인 센추리 본드 등을 도입한 가운데 나온 것. 해당 발표 후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한때 8bp 가까이 오른 2.05%까지 상승한 뒤 2.03% 부근에서 장을 마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국 금리 리서치 담당 Bruno Braizinha는 50년물 발행 결정시, 금리는 30년물 대비 10-30bp 가량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르헨티나 신용등급 강등…경제장관 사임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 예비선거에서 친(親)기업 성향의 마크리 대통령이 좌파 후보에게 큰 격차로 뒤진 이후 요동쳤던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아르헨티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S&P가 ‘B’에서 ‘B-’로 강등한데 이어 작년 아르헨티나와 국제통화기금(IMF)간 구제금융 협상을 이끌었던 니콜라스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이 토요일 사임했기 때문이다. 그는 마크리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아르헨티나는 경제 영역에서 상당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경제 장관이 두호브네의 후임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AMP Capital Investors의 다이내믹 마켓츠 부문 헤드 Nader Naeimi는 이번 소식들은 “아르헨티나 신용도에 상당한 물음표를 제기하며 페소와 아르헨티나 채권을 추가로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 우리는 해당 자산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아르헨티나의 Merval 주가지수는 달러기준으로 45% 폭락했고, 채권 가격은 약 30% 가량, 페소화는 18% 가량 하락한바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이경호 기자 (klee107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