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무역전쟁 암운..北美핫라인?

지난 금요일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증폭 우려 속에 일제히 소폭 하락 마감했다. 쿼드러플 위칭데이로 거래량이 급증한 가운데 기술주, 산업주가 부진했고 유가 하락에 에너지주도 내림세를 보였다. 미 국채금리 전반이 하락했고 달러지수는 소폭 반락했다. 유가는 이번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한때 WTI 기준 4% 가까이 하락했다. 오늘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 선물도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오늘 중국,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시장이 공휴일로 휴장인 가운데 무역분쟁 이슈가 아시아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늘 밤에는 미국의 6월 NAHB 주택시장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무역전쟁 일촉즉발

미국이 중국에 대해 관세폭탄을 강행했고 중국은 즉각 보복관세 부과로 맞서며 무역전쟁의 암운이 또다시 드리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부과를 결정했고 추가 투자 제한 조치도 예고했다. 미국은 우선 34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해 7월 6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고, 160억 달러 어치의 제품에 대해서는 추가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조치에 나설 경우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중국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대등한 규모, 동등한 강도의 관세부과를 하겠다며 즉각 맞섰다. 중국은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농산품, 수산물, 자동차를 포함한 340억 달러 규모 품목에 대해 7월 6일부터 관세를 매길 계획이며 석탄 등 160억 달러 어치의 제품에 대해서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추가로 검토중이라고.
중국은 농산품과 에너지 제품 등에 보복조치를 집중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기반 지역의 주력 생산품들이다.
유라시아 그룹의 아시아 담당 디렉터 Michael Hirson 등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6일까지 3주간의 시간이 있지만 관세를 피하기 위한 최후의 필사적 노력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오히려 2차전으로 확산될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에서 당분간 무역갈등이 확대될 소지는 있지만 관세부과 확정 규모의 축소 (4월3일 500억 달러에서 6월15일
340억 달러) 및 시행일정(7월6일 이후) 등 감안시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될 경우 타협책이 도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트럼프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무역 장벽과 관련한 협상에 돌입할 것을 촉구했다.

美경제지표 양호…‘4차례 인상에 열린 자세’

한편 4월 중국의 미국채 보유 잔액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금요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발표 데이터에 나타났다. 4월 중국의 미국채 보유 잔액은 1조1800억 달러로 전월 대비 58억 달러 감소했다. 하지만 미국채 최대 보유국 지위는 이어갔다. 미국채 보유국 2위인 일본의 경우 4월 보유잔액이 1조300억 달러로 123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 글로벌 FX전략 담당 공동헤드 Zach Pandl은 아직까지는 중국이 미국채를 무역 협상의 일부 도구로 이용하려는 증거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광공업생산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양호하게 나왔다. 6월 제조업지수 (뉴욕주)는 25.0로 예상치(18.8)를 상회했고 6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신뢰지수도 99.3으로 예상치(98.5)를 웃돌았다. 다만 5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0.1% 감소하며 예상치(0.2% 증가)를 밑돌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무역 관세가 아직까지는 당초 의도했던 미국의 철강이나 알루미늄 생산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5월 광공업생산 수치 부진은 자동차 생산이 주요 부품 업체 화재로 급격히 준 영향이며 이러한 재료가 6월과 7월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플란 댈러스 미 연은 총재는 연준이 점진적이지만 꾸준히 정책 정상화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올해 금리인상 횟수는 여전히 3차례이지만 4차례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라고 덧붙였다.

북미 핫라인 구축?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직통 전화번호를 건넸다고 깜짝 공개하면서 일요일(현지시간) 북한에 전화하겠다고도 했다. 누구와 전화통화를 할지 목적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가운데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 간 핫라인 구축이라는 역사적 기록이 추가될지 주목된다. 트럼프는 또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은 자신이 먼저 북한에 제안한 것이라며 추진의사를 거듭 분명히 했다.
한반도 주변국의 외교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아베 일본 총리는 한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하며 뒤늦게 김정은 끌어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비핵화 비용 (부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한에 대한 직접 지원 형태가 아닌 IAEA 활동을 지원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한편 연합뉴스는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6일 오후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 공산당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고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북한 문제와 관련해 주도권을 노리는 중국 정부가 오는
12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자고 한국과 일본 정부에 제안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페소화 가치 속절없이 하락

신흥국 주식 및 통화는 약세를 지속했다. MSCI 신흥시장 지수 (주식)는 1.1% 하락했고 MSCI 신흥시장 통화 지수는 6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가 기준금리 인상, 국제통화기금(IMF) 대기성 차관협정에 이어 중앙은행 총재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지만 페소화 가치는 속절없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신임 중앙은행장 임명에도 아르헨티나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는 가운데 페소화는 사상 최저치를 하루만에 또 갈아치웠다. 아르헨티나 100년 만기 국채금리는 사상 최고치인 9%로 치솟았다. 브라질에서는 통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중앙은행의 개입 노력이 이어졌다.
Old Mutual Global Investors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Delphine Arrighi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장 교체에도 아르헨티나가 직면한 중기 도전 과제들은 여전하다며 통화당국이 투매를 막기위한 개입과 통화의 시장 균형 수준으로의 회귀 허용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OPEC 회담 운명의 한주

이란은 베네수엘라와 이라크가 이번주 빈에서 열릴 OPEC 및 동맹국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지지하는 산유량 증산 제안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데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데빌리 OPEC 이란대표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증산을 바란다면 만장일치로 동의가 필요한데 이들 두 국가가 단독으로라도 행동하려 한다면 이는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번주 회의에서 회원국들간의 의견 충돌이 예상된다. 한편 금요일 유가는 2.7% 하락 마감하며 5월25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신새로미, 이경하 기자 (송고 2018/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