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미중협상 취소?ㆍ北친서외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워싱턴에서 예정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면 좋고, 안해도 좋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 영향으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며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이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남은 중국산 물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올릴 경우 중국 성장률을 0.8%p 낮추게 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한편, 중국인민은행(PBOC)은 현재의 역풍에 대한 “이성적”인 시각을 촉구하며 경제를 지원하는데 있어 선별적인 접근법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에 반발해 10일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또 다시 발사하며 대남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미국에는 친서외교로 북미 대화에 다시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한편, 이탈리아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극우 정당 ‘동맹’이 콘테 총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 동의안을 상원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오늘 일본,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이 공휴일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9월 무역협상 안할수도…급한 쪽은 중국’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월 워싱턴에서 예정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9월에 회동을 할지, 안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하면 좋고, 안해도 좋다”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보도된 직후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한편 중국이 최근 2분기 성장률을 6.2%로 발표했는데 트럼프는 이에 대해 “가짜”라며 중국이 자국 경제의 힘을 잘못 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또 트윗에서 중국이 미국과의 합의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수천 곳의 기업들이 관세 때문에 중국을 떠나고 있어 중국측은 이러한 흐름을 막아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달러 절하시키지 않을 것’…나바로 ‘위안화 절하시 강력 조치 취할 것’

미국의 환율시장 직접 개입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추측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가치를 절하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통화로 전세계의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면 “달러 가치가 자동적으로 약간 내려가며” 수출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줬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슈는 (달러가) “적절히 균형잡혀 있는지”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절하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중국은 그렇게 할 것이고 미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7월 PPI (식품 및 에너지 제외)가 전월대비 0.1% 하락하며 전문가들의 예상치(0.1% 상승)와는 달리 깜짝 하락세를 나타냈다. 2017년 초 이후 첫 하락으로 미국의 제한적인 인플레를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로 연준 완화에 추가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연이은 미사일 발사…트럼프 ‘北 친서 받았다’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에 반발해 10일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또 다시 발사하며 대남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미국에는 친서외교로 북미 대화에 다시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북한 외무성의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은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비난하며 향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더라도 이는 미국과 북한 간에 이뤄질 것이며 남북간의 대화는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지 몇시간 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윗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며 북한측이 한미 합동 훈련이 끝난 후 다시 만나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또 친서에는 “단거리 미사일 시험에 대한 사과”와 함께 한미훈련이 종료된 뒤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멈출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김 위원장을 만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IMF “中, 위안화 환율 유연성 유지해야”

국제통화기금(IMF)은 금요일 배포된 중국 경제 관련 연간 보고서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 격화로 경제의 타격이 심화될 경우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IMF의 James Daniel 중국 미션단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위안화 가치가 “펀더멘털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에 있으며 상당히 고평가 혹은 저평가 돼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IMF는 미국이 남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올릴 경우 수요 감소와 금융 여건 악화 등으로 중국의 다음해 성장률을 0.8%p 낮추게 될 것이며 이는 글로벌 차원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여파”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이같은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주로 재정부문의 조치를 통한 추가 완화책을 실시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PBOC, 대대적 통화 부양책 자제할 듯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글로벌 환율 전쟁으로 번질 리스크가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정책 옵션을 아껴두기 위해 대대적인 통화 부양책 발표를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금요일 배포한 분기 통화정책 실행보고서에서 현재의 역풍에 대한 “이성적”인 시각을 촉구하며 경제를 지지하는데 있어 선별적인 접근법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중국의 투자, 소매판매 및 신용 지표들은 중국 경제의 현 둔화 움직임을 다시금 확인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은행은 자신감을 가지고 책무에 집중하며 신성장 동력을 형성하기 위한 여러 도구들의 조합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안정화 시키기 위해 필요시 외환시장에서의 거시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관련 문의: 엄재현 기자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