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틱톡’ 갈등, 美 등급전망↓

미중 갈등의 새 뇌관으로 떠오른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어플리케이션 ‘틱톡’ 이슈가 주말에도 이어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의 미국내 서비스를 금지할 예정인 가운데 해당 서비스의 미국 운영권 인수를 모색중이던 마이크로소프트가 관련 논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광범위한” 중국 소유의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조치를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틱톡 외에도 다른 기업으로도 조치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백화점인 로드앤테일러가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제2파’ 속 세계 각국에서 조치들도 이어졌다. 백신 확보전도 가열됐는데, 미국과 영국, EU, 일본이 이미 10억 회 접종분 이상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며 백신 관련 국가별 빈부격차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번주 호주, 영국, 브라질, 인도에서 통화정책 결정이 예정돼 있다. 호주와 영국의 경우 연준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보이며 브라질은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역레포 금리는 인하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인플레 상승으로 인해 다른 조치들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틱톡” 관련 결정 예고…폼페이오, 홍콩 입법회 선거 연기 규탄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어플리케이션 ‘틱톡’과 관련해 곧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내 운영 금지 가능성이 있어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서 현지시간 금요일 저녁 “틱톡에 관한 한 우리는 미국에서 해당 서비스를 금지할 것”이라며 이같은 조치가 “곧바로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대로 틱톡의 인수를 모색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관련 논의를 중단했다고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앞서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2명은 바이트댄스가 트럼프 행정부의 서비스 중단 조치를 피하기위해 틱톡의 미국 사업을 100% 매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틱톡은 올해 미국에서 거의 천 명을 고용했으며, 미국에서 추가로 1만 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틱톡 대변인은 성명에서 밝혔다. 폭스 비즈니스는 틱톡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 리스크를 야기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광범위한” 중국 소유의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조치를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틱톡 외에도 다른 기업으로도 조치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홍콩의 입법회 선거 1년 연기에 대해 “이같은 긴 연기에 대한 타당한 이유가 없다”며 “이같은 유감스러운 행동은 중국이 영국 및 홍콩 시민들에게 약속한 바를 지킬 의도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해당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피치, 美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전망 하향조정 이유에 대해 “미국의 공공재정 악화와 신뢰성 있는 재정 건전화 계획의 부재”를 지목했다. 이어 “높은 수준의 재정적자와 부채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촉발된 거대한 경제 충격이 시작되기 이전에 이미 중기적으로 증가 추세였다”며 “이같은 요인이 미국의 전통적인 신용 강점을 약화시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 자체는 ‘AAA’로 유지했고, 2020년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 5.6%로 제시했다.

美카시카리 총재, 의회에 행동 촉구…이동제한 검토해야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의회가 추가 부양책을 위해 행동해야 할때라고 발언했다. 올해 FOMC 투표권이 있는 카시카리 총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미국은 너무 많은 부채에 대해서 걱정해왔지만, 현재는 저축이 증가하고 있고 이는 의회가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계층에 지원을 할 재원이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미국은 매우, 매우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태다. 의회가 이 기회를 이용해 미국 시민과 미국 경제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카시카리 총재는 “만약 한달 혹은 6주 동안 강력한 이동제한조치를 단행할 경우 확진사례가 우리의 검사와 접촉자 추적 역량에 맞도록 줄어들며 팬데믹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향후 1~2년 동안 우리는 미국 전역에서의 바이러스 재확산과 지역적인 이동제한 조치에 직면하며 훨씬 더 많은 기업 파산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각국, 코로나 바이러스 ‘제2파’로 타격

세계 각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에서의 바이러스 확산이 약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다니엘 앤드루스 주지사가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오후 8시부터 오전 5시까지의 야간통행금지를 시행했다. 또 영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가 런던 광역권을 폐쇄하고 리스크가 큰 인구에 대해서 자택대기 명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의 확진자 증가세가 14일 평균을 웃돌았고 뉴저지의 바이러스 전파율이 추가로 상승했지만 애리조나주의 확진사례와 사망자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 필리핀도 마닐라에 이동제한조치를 다시 시행했다.

코로나19 백신도 빈부격차…미·영·EU·일 등 13억 회 확보

코로나19 백신 확보에서도 국가간 빈부격차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미국과 영국이 사노피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의 경우 화이자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선진국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럽연합 역시 공격적으로 확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런던 소재 분석기관인 Airfinity는 이들 4개국이 선확보한 백신이 약 13억 회 접종분에 달하며, 추가 공급 옵션, 현재 체결을 앞두고 있는 계약까지 합하면 추가적으로 약 15억 회 접종분이 확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rfinity의 CEO인 Rasmus Bech Hansen은 “과학적인 진전에 대한 낙관적인 평가를 가지고 있어도 글로벌 차원에서의 백신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대부분의 백신이 2회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중요 고려사항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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