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미중 ‘신냉전’, 홍콩 시위

무역전쟁부터 코로나19 사태, 홍콩 및 대만까지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점차 광범위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주말 기자회견에서 일부 미국의 정치세력이 양국간 관계를 “신냉전” 상태 직전으로 몰고가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케빈 하셋 미 백악관 경제자문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경제적 페널티를 면밀히 검토중이라고 밝혔고 미국 상무부는 중국 회사와 기관을 무더기로 미국의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리는 등 미국의 중국 때리기 역시 지속됐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 움직임 속 홍콩 거리에는 다시 물대포와 최루탄이 등장했고 코로나 여파 속 파산을 신청한 기업이 한 곳 또 추가됐다.

주말새 브라질이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번째로 많은 나라가 된 가운데 케일리 매커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직전 2주 간 브라질에 방문한 적이 있는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웃 나라 아르헨티나는 또 다시 기술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맞았다. 아르헨티나는 채권단이 채무 재조정 방안을 검토하는 기간을 6월 2일까지 연장했고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채권단과 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존 안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과 중국 전방위 충돌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고조는 주말에도 이어졌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전인대와 맞물려 일요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미국을 변화시키거나 대체하려는 의도가 없다”며 “미국 입장에서도 중국을 변화시키려는 것은 희망 사항에 불과한 일”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일부 미국의 정치세력들이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인질로 잡으려 하고 있으며, 양국간 관계를 신냉전 상태 직전으로 몰고가려 하고 있다”며 “이는 세계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토요일 중국이 계획경제의 시절로 돌아가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중국이 약속한 개혁을 이행하지 못했다는 미국의 비난에 맞섰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과 관련, 케빈 하셋 미 백악관 경제자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경제적 페널티를 면밀히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절대로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옵션을 검토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상무부는 33개의 중국 회사와 기관을 무더기로 미국의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렸고 미국 교통부는 중국이 델타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의 요청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이는 양국간 항공 관련 합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홍콩 거리에 다시 등장한 물대포와 최루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 움직임 속 홍콩내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주말 홍콩 시위대가 이에 반발하는 시위에 나서자 홍콩 경찰이 물대포를 배치하고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셨다. 홍콩 경찰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180명 이상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홍콩의 민주 진영 운동가들은 중국 중앙정부의 국가보안법 도입은 ‘일국양제’ 원칙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홍콩의 민주 진영 운동가 조슈아 웡은 “국가보안법은 지난해의 범죄인 인도법안보다 홍콩에 더 해로울 것”이라며 “남은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투쟁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토요일 사설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은 법과 질서를 향상시키기 위한 “바이러스 방어 소프트웨어”와 같은 것이라며 ‘일국양제’ 원칙의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일방적이고 독단적”이라고 비난했고 영국, 호주 및 캐나다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트럼프 “종교시설 다시 열어라”…브라질, 러시아 제치고 세계 2위

금요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각 주(州)에 교회, 유대교 회당, 이슬람 사원 등 종교시설 재오픈을 허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들은 올바른 일을 할 필요가 있으며 즉각 신앙을 위한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장소인 예배당의 오픈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문을 열지 않을 경우 자신의 직권을 이용해 주지사들의 명령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권한은 헌법에 의해 제한돼 있다는 법률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일상적인 경제 및 사회 생활로의 복귀를 원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각 주의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에 점차 분노를 표시해왔다. 트럼프의 이러한 움직임은 코로나 사태 대응과 관련해 자신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층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롱아일랜드와 미드 허드슨이 재오픈 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들 두 지역을 포함할 경우 뉴욕의 10개 지역중 뉴욕시를 제외한 9곳이 단계적인 재오픈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주말새 브라질이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고, 멕시코는 일일 최대 사망자수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가 도쿄 지역의 비상사태 해제를 결정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이번에는 허츠…‘챕터11’ 신청

‘코로나19’ 여파 속 파산을 신청한 기업이 또 나왔다. 글로벌 렌터카 업체인 허츠 글로벌 홀딩스로 각종 이동제한과 글로벌 경제 악화로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 금요일 미국 2위 렌트카 업체인 허츠는 델라웨어 파산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번 신청으로 허츠는 채권단에 대한 상환 및 사업 재건 방안을 고안하는 동안 영업을 이어갈 수 있다. 다만 허츠가 1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로는 DIP(debtor-in-possession) 파이낸싱은 필요하지 않다고 해당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허츠의 법원 신청서에 따르면 자산은 258억 달러, 부채는 244억 달러 수준으로 주요 채권단에는 IBM과 리프트 등이 포함돼 있다.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이후 허츠는 은행 및 미 재무부 등으로부터의 구제를 모색했다. 허츠 CEO Paul Stone성명에서 “코로나19가 우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의 심각성과 여행 및 경제의 반등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우리는 잠재적으로 장기전이 될 수 있는 회복 시기를 견뎌내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챕터11 신청 대상은 허츠의 미국과 캐나다 자회사로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는 포함되지 않는다.

JP모간 ‘美 2Q GDP 40%↓…내년 1Q까지 실업률 최소 10%’

JP모간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의 미국 경제의 회복이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디게 진행될것으로 예상하며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고 내년 1분기까지 실업률이 최소 10%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Michael Feroli 등 JP모간 이코노미스트들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위한 각 주(州)의 락다운으로 2분기 GDP가 연율 기준 40%라는 전례없는 감소세를 기록한 뒤 하반기에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내년까지 성장세가 기존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예상하며 저축률 상승, 주정부 지출 삭감 등을 이유로 들었다. JP모간 이코노미스트들은 “락다운이 완화되며 일부 비참여자들이 집에서 나와 공식적으로 구직활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 관련 문의: 엄재현(서울),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