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美원유생산 전망↓, 뉴욕 둔화

코로나19 사태가 미국 실물경제와 심리에 미치는 여파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모기지 상환을 일시 중단하는 미국 주택소유자들이 급증하고 있고 미국의 3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는 집계 시작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재무부는 소기업 지원을 위해 의회에 2500억 달러의 추가 재원을 요청했다. 영국과 미국 뉴욕주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수가 최대치를 나타냈지만 뉴욕주의 신규 확진자수는 둔화됐다. 뉴욕주의 안정기 가능성 속에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인에 대한 코로나 검사가 지금까지의 수준보다 훨씬 더 많이 이뤄질 경우 미국의 경제활동을 단계적으로 재개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PEC+ 회의를 앞두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의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한 발 물러서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에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에 동력이 더해졌지만, WTI 최근월물은 그 규모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9%대 급락했다. 오늘 개장전에는 일본의 2월 핵심기계수주와 경상수지 지표가, 내일 새벽에는 미국의 3월 15일 FOMC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영국과 美 뉴욕주 하루 사망자 최대..뉴욕주 신규 확진자 둔화

영국과 미국 뉴욕주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수가 최대치를 나타냈지만 뉴욕주의 신규 확진자수는 둔화됐다. 이탈리아의 경우 3월13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가장 적었고 몇몇 유럽 국가들은 제한 조치를 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오늘 우한시 봉쇄조치를 풀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경우 하루 786명이 사망했고, 뉴욕주 역시 사망자수가 731명 증가했다. 이같은 사망자수 증가에도 미국 뉴욕주와 뉴저지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둔화되는 움직임이 보였다. 한편, 영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던 보리스 존슨 총리의 상태가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고 일본 아베 총리는 결국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 코로나 검사 현황따라 경제활동 재개계획 준비중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인에 대한 코로나 검사가 지금까지의 수준보다 훨씬 더 많이 이뤄질 경우 미국의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경제활동 재개는 코로나로 크게 타격을 입지 않은 주의 소도시 등 지역에서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 ‘핫스팟’으로 대통령이 지목한 뉴욕, 디트로이트, 뉴올리언스 등의 대도시의 경우 경제활동은 여전히 제한될 전망이다. 이같은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뉴욕주의 확진자 증가세가 일부 둔화되자 트럼프 미 대통령과 경제 보좌관들이 다시 경제활동 재개 아이디어를 꺼내는 모습이다. 한편, 슈워츠먼 블랙스톤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에 압박을 주고 있다며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5조 달러 가량을 잃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 모기지 차입자들 상환 유예 급증

미 연방정부의 새로운 유예 프로그램에 따라 모기지 상환을 일시 중단하는 미국 주택소유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은행협회(MBA)의 서베이 결과 4월 1일 현재 상환이 유예된 모기지 대출 비율은 2.66%로 나타났는데, 앞서 3월 2일에는 해당 비율이 0.25%였다. 저소득, 중간소득 차입자를 위한 지니매(Ginnie Mae) 보증 대출의 상환 유예 비율은 4.25%로 급증했다. 상환 유예 비율 급증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셧다운에 가깝게 기능이 중단되며 정부가 연방정부 보증 모기지 차입자들에게 페널티 없이 최대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하며 나타났다. MBA의 설문조사에서 모기지 제공업체의 고객 상담 대기 시간 역시 3주 전의 2분 미만에서 거의 18분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美재무부, 소기업 지원 위해 의회에 2500억불 요청

미 재무부가 소기업 지원을 위해 의회에 2500억 달러의 추가 재원을 요청했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과 빠른 재원 마련을 위해 논의했다고 밝히며 “상원에서 목요일, 하원에서 금요일에 통과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므누신 장관의 발언에 앞서 발표된 미국의 3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는 96.4로 8.1포인트 하락해 집계 시작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OPEC+ 회의 앞두고 美 올해 원유 생산량 전망치 하향

미국이 생산이 큰 폭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전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에 한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것이 미국의 약속이 아닌 미국 업체들의 반사적인 감산이라고 했지만 미국 측이 한 발 물러서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목요일 열리는 OPEC+ 가상 회의에서 감산 이슈를 조정하는데 길을 터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20년 원유 생산량 전망을 일 100만 배럴 이상 하향조정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12월까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일 평균 1176만 배럴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이전 전망치인 1299만 배럴 대비 하향 조정된 수치다. 다만 이러한 소식에도 뉴욕 금융시장에서 WTI는 9%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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