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中마이너스 성장? 韓`심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경제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 조정을 강화하고 코로나19 확산 통제 노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어제 CCTV에 따르면 그는 질서정연한 생산 재개를 주문하고 감염 위험이 낮은 지역은 공장 “완전”가동을 지시했다. 앞서 지난주 금요일 중국 정치국은 통화와 재정정책의 유연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PBOC 부총재는 일부 지준을 풀어 장기 대출을 제공하고 적절한 시점에 벤치마크 예금금리를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수백만개의 영세업체가 도산 위험에 직면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주말 이틀 사이 한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 배로 폭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일요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수는 602명을 나타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서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오후 3시 코로나19 확산 관련 긴급간부회의를 개최한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13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6명이 27일 있을 한은 금통위에서 25bp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지난 주말 사우디 리야드에 모인 G-20 경제수장들은 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하고 하방 리스크와 관련해 필요시 정책 개입 의지를 확인했다. IMF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장기화되어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보다 암울한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사우디에서 현지시간 22일 홍남기 부총리를 만나 만나 “현시점에서 한국은 환율 저평가에 따른 상계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금요일 뉴욕증시는 기술주에 매도가 몰리며 나스닥 100 지수가 2% 가까이 급락했고, S&P 500 지수 역시 1% 가량 밀리며 2월들어 첫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미국 2월 종합 PMI가 2013년래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을 하회한 영향에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연내 연준 인하 베팅을 50bp이상 가격에 반영하기도 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며 금값은 한때 1.8% 넘게 올라 1650달러 부근을 시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바이러스가 2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금값이 18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는 유로존 PMI 지표 개선에 달러 대비 약 0.6% 올랐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폭풍 전야에 불과하다며 유럽 경제 둔화를 전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초장기금리 사상최저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 2월 제조업 PMI가 부진하게 나오며 코로나19의 글로벌 파장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한국 감염 사례가 갑자기 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자 30년물 금리는 현지시간 금요일 한때 8bp 가량 하락해 1.88%으로 밀렸다. 올해 들어 거의 50bp 빠진 셈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한때 8bp 하락해 1.44%를 하회했다. BNP파리바는 이미 듀레이션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단기적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 회복 속도와 바이러스 대유행 가능성에 대해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채 금리가 8월 기록했던 전저점을 깨고 내려간 데에는 미국 2월 종합 PMI가 2013년래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을 하회한 영향도 있다. 공급체인에 차질이 발생하고 기업들이 주문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지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첫 주요 지표다.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금요일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불러드와 보스틱 ‘금리변경 필요없다’

코로나19가 중국과 아시아 전역에서 성장을 위협하고 있지만, 미국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으로 연준이 금리를 낮출 필요는 없다고 2명의 연준 인사가 주장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코로나19가 다른 바이러스처럼 일시적 충격에 그치고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밝혔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 역시 “단기적 타격에 불과할 것으로 본다. 바이러스가 지나간 뒤엔 경제가 평소 상태를 되찾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의 발언은 FOMC의 견해에 대체로 부합한다. 최근 공개된 FOMC 1월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인사들은 새로운 글로벌 성장 리스크로 떠오른 바이러스의 경제적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도 당분간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불러드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바이러스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는 클라리다 연준부의장의 견해에 동의했다. 그는 시장이 장기적 충격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음을 지적했다. “기본 시나리오는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라며 일시적 충격은 있겠지만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간다면 연준이 금리를 내릴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두 연준인사는 올해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2%- 2.25%의 경제성장률과 강한 고용시장을 내다봤다. 보스틱은 미국 경제가 매우 양호하다며, 금리를 변경할 “충동”을 느끼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고용은 계속해서 강한 모습을 유지할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두 명 모두 올해 FOMC 금리 결정에서 투표권이 없다.

ECB ‘유로존 회복 전망’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립 레인은 유로존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할 전망이라며, 경기 침체가 심각해져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잠재웠다. 코로나19가 어떠한 충격을 가져올지 아직 알 수 없다며 통제에 들어갈 때까지는 “확실히”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동시에 견조한 내수와 임금 인상이 유로존 경제 회복력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경제 충격이 “V자형”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높아 “2020년 초 몇주 동안 영향이 있다 하더라도 중기적으로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며, 기본 전망을 바꾸지 않았다. 유럽 경제는 1년 이상 제조업 침체를 겪은 후 작년말 경에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바이러스 확산에 다시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2월 유로존 종합 PMI가 예상보다 좋은 51.6으로 6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PMI 수치가 대체로 ECB의 전망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조만간 발표될 ECB 분기별 경제전망 업데이트에 있어서 코로나19가 “큰 골치거리”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그 영향이 올해 첫 몇주 또는 몇달 안에 끝난다면 중기적 전망에 있어서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강조했다. 레인은 ECB가 여전히 행동에 나설 여지가 있다며, 정책입안자들은 필요시 금리를 내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변동성에 안이한 외환시장

통화 변동성이 전환점에 서 있는 듯 보인다. 하루 6.6조 달러가 거래되는 글로벌 통화시장에서 가격 변동성 기대가 여전히 억눌린 상태지만, 변동성은 이미 과거 반등으로 이어졌던 수준에 도달해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19 확산과 엔화의 급락으로 촉발된 급격한 환율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에 거의 대비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화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는 거시적 글로벌 리스크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브렉시트 무역 협상, 2단계 미-중 무역협상, 유로존 재정부양 가능성 등으로 주로 올 하반기에 몰려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좀더 일찍 움직이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FX 변동성이 매장된 듯 보이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매우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은행 통화완화와 저성장이 변동성을 끌어내렸지만, 여전히 테일리스크가 표면 아래 숨어있다고 지적했다. 낮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란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여전하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비둘기파적으로 기울면서 장기 변동성에 헤지하려는 유인이 줄었다. 저물가와 저금리 상황속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중앙은행의 위기 대응 능력에 크게 의존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금리 인하나 양적완화만으로 충분치 않을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장기 트레이딩을 피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작년 나타난 통화와 금리 변동성의 디커플링은 통화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약화될 수 있다. 게다가 엔화의 안전자산 지위 약화 등 구조적 변화도 진행되고 있는 듯 보인다. 따라서 2020년은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변동성이 높은 한 해가 될 수 있다.

파운드 채권발행 인기

미 달러는 여전히 왕이고 유로는 주요 도전자이지만, 영국 파운드가 최근 많은 신흥시장(EM) 채권발행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EM은 올해 들어 총 19.3억 파운드의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새해 첫 50일 기간 기준 사상최대 규모로, 2007년 연간 총 발행액의 58%에 해당한다.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며 파운드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하 베팅과 헤지 비용 하락은 자금 조달 매력을 더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파운드 차입 비용을 제외하고 테너에 따라 60bp-235bp를 벌 수 있기 때문에 EM 채권이 매력적이다. 발행자의 경우 갑작스러운 환율 변동이나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부터 현금 흐름을 보호하기 위해 자금 조달원을 다양화하고 싶어한다. 달러채 의존이 지나칠 경우 터키에서 볼 수 있듯이 발행자는 갑자기 심한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파운드는 달러와 유로 사이에서 일종의 균형적인 익스포저를 제공한다. Manulife Investment는 “파운드화 채권발행은 달러와 유로로부터 다변화하려는 글로벌 추세의 일부”라고 진단했다. “발행자 관점에서 볼 때 다른 G-7 국가와 마찬가지로 채권금리가 하락했고, 투자자 기반을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지난 총선 이후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