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일단 잠잠한 北, 홍콩 충돌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거론하며 성탄절을 맞아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일단은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한반도가 성탄절을 조용히 넘긴 반면 홍콩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수 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편 올들어 중국내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중국 금융당국이 자국 채권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해 디폴트의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처리를 촉구했다.

뉴욕 증시는 한산한 거래 속에 혼조세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마감했다. 현지시간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 가운데 S&P 500 지수는 약보합세를 나타냈으나 연간 28%의 상승폭을 지켰다. 23일 경영진 교체로 주가가 한때 3.8% 넘게 급등했던 보잉은 1.4% 하락으로 돌아섰고 미국채 금리는 전구간에 걸쳐 2-3bp대 하락했다. 미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주요국 증시는 25일 크리스마스로 휴장한 가운데 어제 문을 연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0.2% 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약보합세로 마감.

한편 올해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 기간이 짧긴 했으나 전반적인 연말 소매 매출(자동차 제외)은 전년대비 3.4% 증가했으며 특히 전자상거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오늘 밤에는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성탄선물’ 언급 北, 일단 ‘잠잠’…美 정찰기 띄우며 경계 강화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거론하며 도발 가능성이 관측되기도 하는 등 성탄절을 맞아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일단은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북한이 언제든지 도발할 여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성탄절 이후에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성탄절 기간중 이례적으로 한반도 상공에 첨단 정찰기 4대를 띄워 북한의 움직임을 감시했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동향과 미국의 대응을 묻는 연합뉴스의 관련 질의에 “미국은 전세계 파트너, 동맹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에도 우리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경우 미국은 이에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김정은의 “크리스마스 선물” 위협이 미사일 발사가 아닌 “좋은 선물”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홍콩, 크리스마스 이브에 경찰-시위대 다시 충돌…수 십명 부상

한반도가 성탄절을 조용히 넘긴 반면 홍콩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유명 쇼핑몰과 거리로 몰려나오며 민주주의를 요구한 시위대들을 향해 폭동진압 경찰들이 최루가스를 발포했다. 이로 인해 수 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몽콕과 침사추이 등의 지역에서 시위대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 가스를 사용했다. 경찰은 또한 쇼핑몰 안에서 시위대들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을 체포했다. 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한 수 백명의 시위대는 여러 장소에서 출현했으며 한 지하철역 입구에서 방화를 하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충돌에서 2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한 명은 상태가 위독하다.

中 금융당국자들, 사상최대 채권 디폴트에 “투명한 처리” 촉구

중국 금융당국이 자국 채권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의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는 올해들어 중국내 채무불이행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데 따른 것이다. 인민은행 웹사이트에 게재된 성명에 따르면, 화요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기구, 대법원과 다른 부처들의 고위 관계자들이 채권 채무불이행과 관련된 법정 중재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 회의에 참석한 인민은행 부총재는 채권 채무불이행 처리 메커니즘의 개선은 금융 리스크를 예방하고 해결하는데 필수적일 것이며, 시장에 기반을 두고 법치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금까지 중국 역내 채권 채무불이행 규모는 1300억 위안을 넘어 2018년 기록한 이전 사상최고치 1220억 위안을 넘어섰다.

연말 은행권 자금 수요에 中 레포금리 급등

올해 남은 기간을 위한 은행들의 자금 수요속에 중국에서 7일물 레포금리가 급등했다. 7일물 레포금리는 수요일 한 때 102bp나 올랐다. 이에 앞서서는 5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금융시스템 유동성 공급을 건너뛰었다. 이날 5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자금 만기가 도래했으나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에 나서지 않았다. 이어 오늘은 3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자금 만기가 추가로 도래한다. 한편, 11월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2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쿠웨이트, 유전 재개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4년 넘게 생산이 중단된 국경지대 유전에서 원유 생산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소위 중립 지대에 위치한 해당 유전은 하루 최대 5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개별기준 OPEC 최하위 3개국의 지난달 월간 산유량보다 많다. 쿠웨이트 걸프오일과 함께 Wafra 유전을 운영하는 쉐브론은 12개월 안에 완전히 생산 복구될 것으로 예상했다. Wafra는 2015년 5월부터 폐쇄됐다. 당장 시장에 상당한 공급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 속에 시장 심리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해당 중립 지대는 면적이 5700제곱 킬로미터 이상으로 1922년 양국간 조약에 의해 만들어졌다. 1970년대에 양국은 이 지역을 나누어 절반씩을 각자의 영토로 편입하면서 동시에 유전을 공동 소유하고 관리하기로 합의했었다. 이 지역에는 Wafra 육지 유전과 Khafji 해상 유전이 위치해 있다. 그러나 양국간 관계가 악화되면서 2014년 Khafji를 시작으로 원유 생산이 멈추었다. 한편 러시아 재무장관은 OPEC+ 감산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25-30달러로 급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 관련 문의: 이경호(서울), klee107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