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中제조업 호조, 獨 연정 위기

중국의 11월 제조업지표가 깜짝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냉탕온탕’을 오가는 미중 무역협상, 라틴아메리카 통화 약세,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등에 신흥시장 자산이 탄력을 받기는 아직 어렵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의 일환으로 관세가 철회되는 것을 원한다는 보도가 전해지는 등 양측의 기싸움은 여전한 모습이다. 특히 홍콩 불안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홍콩인권법 법제화에 대해 중국 측이 기존에 반복했던 보복의지 천명 외에 아직 이렇다할 구체적인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해 시장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요일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0.4%대 하락 마감했다. 에너지 및 재량소비업종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미국채 금리는 2-5년 구간은 하락, 7-30년 구간은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약보합. 금요일 국제유가(WTI)는 OPEC+가 이번주 회동시 감산폭을 확대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일부 신호 속에 5.1% 급락했다. 사우디 아람코 IPO 청약에 지금까지 기관 및 리테일 투자자로부터 1660억 리얄(443억 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사우디 정부가 목표로했던 금액의 약 1.7배에 달하는 수준. 지난 금요일 미국의 온라인 매출이 74억 달러를 기록, ‘블랙프라이데이’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일 미국 온라인 매출 기준 역대 2번째 규모로 최고치는 2018년 사이버먼데이때 기록한 79억 달러다.

오늘 장중에는 중국의 11월 차이신 제조업 PMI, 장 마감 후에는 11월 독일, 영국 및 유로존의 제조업 PMI,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럽의회 증언, 미국의 11월 제조업 지표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 제조업 깜짝 호조..PBOC “신중한 기조 이어갈 것”

중국의 11월 제조업지표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정부의 부양 노력 및 세계경제 안정세속에 중국 제조업 활동도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주말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공식 제조업 PMI는 50.2로 상승했다. 이 지표가 기준선인 50을 상회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비제조업 PMI도 54.4를 기록하면서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같은 지표 호조는 중국 경제 성장률 하락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한 줄기희망을 제공해준다. 오늘 우리시간으로 오전 10시45분 중국의 11월 차이신 제조업 PMI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블룸버그 예상치는 51.5. 이런 가운데, 중국인민은행(PBOC)의 이강 총재는 글로벌 경제의 하강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통화정책의 조정 여력을 확보하며 신중한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 총재는 인민은행은 “중장거리 경주를 준비해야 하며 가급적 전통적인 정책을 고수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경제 하강세 속에 PBOC는 “집중적이고 선별적인 기조를 이어가야 하며 경쟁적으로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거나 양적완화를 시행하지 말아야한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 ‘中정부, 1단계 무역합의 일환으로 관세 철회 원해’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의 일환으로 관세가 철회되는 것을 원한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중국내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일요일 트위터를 통해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면서 12월15일로 예정된 관세 부과를 거둬들이겠다는 미국의 약속이 기존 관세에 대한 철회를 대체할 수 없다고도 밝혔다. 글로벌타임스 또 별도의 트윗을 통해 미국이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에 미국산 상품을 구매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은 무역합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 불안사태 지속…경찰, 시위대와 충돌

주말 사이 홍콩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총돌속에 최루탄 연기가 다시 피어올랐다. 최근 치러진 구의회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승리를 거둔데다 미국에서 홍콩 시위대 지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까지 마치면서 홍콩의 민주화 시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일요일 오후에는 여행객들로 붐비는 침사추이 지역에서 검은색 복장을 한 수 천명의 시위대가 행진을 벌이면서 다시금 긴장이 고조됐다. 이에 앞서 토요일 늦게부터 시위대들이 도로를 막고 지하철역 입구에 불을 지르는 등 불안사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韓 11월 수출입 예상 하회…‘내년 상반기중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

한국의 1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3% 감소한 441억 달러를 나타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에서는 9.7% 감소(중앙값기준)를 예상했다. 12개월 연속 감소세로 10월 수치도 14.7% 감소에서 14.8% 감소로 소폭 하향조정됐다. 11월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13% 감소한 407.3억 달러를 나타냈다 (예상치 11.9% 감소). DB금융투자는 보고서에서 11월 수출 지표 부진이 지속됐지만 작년 12월부터 반도체 및 대 중국 수출 금액 감소세가 본격화 됐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12월 전년 대비 수출 감소폭은 일정 부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국은행의 내년 성장률 전망은 낙관적인 수치로 보이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압력이 매우 낮은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 중 한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늘 발표된 한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나와 블룸버그 설문 예상치 (0.7% 상승)를 하회했다. 전월대비로는 0.6% 하락해 2018년11월 이후 최대폭 하락.

獨 대연정 위기…사민당 대표 선거서 연정 ‘회의파’ 승리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대연정이 위기에 봉착했다. 독일 연립정권의 한 축을 이루는 사회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대연정에 회의적인 인사들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 나선 숄츠 재무장관겸 부총리는 노르베르트 발터-보르얀스와 자스키아 에스켄 공동후보에 패했다. 이들은 메르켈과의 동맹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온 당내 진영의 지지를 받았다. 선거 승리 이후 발터-보르얀스는 갑작스럽게 연합을 깰 의도는 없다고 말했지만 메르켈 총리가 주도하고 있는 균형예산 기조 포기와 최저임금 인상 등 일련의 요구사항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이번 결과는 독일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데 이는 브렉시트 이후의 길을 모색하려는 유럽연합(EU)에 노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이경호 기자 (klee107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