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무역진전, 파운드 이익실현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긍정적 신호가 나오면서 S&P 500 지수가 0.4% 가량 올라 종가기준 7월 26일 기록했던 사상최고치 3025.86에 바짝 다가섰다.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므누신 재무장관은 금요일 류허 중국 부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달초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했던 “1단계” 합의에서 진전을 이루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중국과 매우 잘 하고 있다”며, 중국이 합의를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는 프랑스가 브렉시트 시한을 3개월 연장하려는 유럽연합의 시도를 막으면서 한때 0.4% 가까이 밀렸다. 유럽연합내 각국 대표들은 내년 1월 31일까지 브렉시트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두고 현지시간 월요일 다시 회동할 예정이다. 이번주 빅이벤트인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3차례 연속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월가의 경기침체 경고를 무시하고 완화주기 종료를 선언할지 아니면 추가 인하의 문을 열어둘지가 관건이다.

한편, 홍콩에서의 시위가 21주째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의 연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인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오늘 개막된다. 이번 회의는 작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소집되는 것으로 정치 이슈가 주요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 알바그다디가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루이비통의 모회사인 LVMH는 미국의 보석업체 티파니를 약 145억 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접촉했다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파운드 이익실현

브렉시트의 “네버엔딩” 드라마에 UBS Global Wealth Management가 파운드 베팅 일부를 줄였다. 파운드는 이번주 1.2% 하락을 향하고 있다. EU가 브렉시트 시한 연장 결정을 연기하고 야당인 노동당이 반대하면서 존슨 영국 총리의 12월 총선 계획마저 불확실해졌다. 일단 최악의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는 피했다는 안도감에 파운드는 10월 들어 3주 연속 상승했고, 11일과 18일 마감 주 엔 각각 2.7%, 2.5% 급등한 바 있다. UBS Global Wealth는 파운드가 전술적 비중확대 후 약 3% 올랐다며 이제 일부 투자를 거둬들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회를 이용해 전술적 이익 실현을 추천하지만, 파운드는 저평가되어 있어 계속해서 파운드 익스포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블랙록은 “브렉시트는 분명 끝나지 않는 불확실성의 연속으로, 이렇게 얘기하긴 싫지만 정말로 알수가 없다”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승리가 예상되는 페르난데스는 2003년 우루과이의 채무불이행사태를 모델로 삼아 1000억 달러에 이르는 채무부담을 보다 관리가능하게 만들고 싶어한다. 당시 우루과이 당국은 약 53억 달러의 외화 채권에 대해 원금은 그대로 두고 만기를 평균 5년 정도 늘려 채권자에게 약 20%의 손실을 안겨줬다. 아르헨티나 국채 가격이 액면가 1달러 대비 40센트로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우루과이 때보다 훨씬 큰 손실을 대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조정을 원하는 외화 채권이 300억 달러를 상회하는 데다가 우루과이와는 달리 적자 재정 상태다. 게다가 페르난데스는 사회복지 지출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SBS Trading은 우루과이식 해법은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진단했고, 피치는 채권 원금은 그대로 두고 만기만 연장할 경우 재정을 과도하게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실현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요일 대선을 앞두고 달러 사재기가 급증하면서 중앙은행 외환보유고가 지난주에만 22억 달러 줄었다. 당국은 이미 12월 10일 대통령 취임식까지 공백을 매우기 위해 달러 매입을 추가 단속하기 위해 대응방안을 준비 중이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올해 37% 가량 추락했고, 당국은 추가 급락을 막기 위해 결국 자본통제를 시행했다.

RBA QE?

핌코는 추가 통화완화 기대에 호주국채와 우량 캥거루본드 보유를 확대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인플레이션을 촉진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번더 인하한 후 아마도 양적완화(QE)를 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핌코의 아태 공동대표 Robert Mead가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이 RBA가 한번 더 인하시 실효하한에 도달할 것으로 주장하면서 QE 가능성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RBA가 정책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연중 내내 랠리를 펼쳤던 호주 국채시장은 규모가 작아 QE 시행시 보다 광범위한 자산 매입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Mead는 국채만 타겟으로 하는 QE는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더이상 싸지는 않지만 “MBS나 크레딧물과 같은 자산도 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Westpac Banking은 RBA의 금리 마지노선을 0.5%로 보고 추가 인하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 역시 마이너스 금리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 50bp 인하

올해 이미 3차례 금리를 내렸던 러시아 중앙은행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깜짝 50bp 인하해 7%에서 6.5%로 낮췄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연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3.2%~3.7%로 하향조정하고, 이제 디스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더 높아졌다고 진단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제 성장이 부진한데다 실질금리가 EM중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추가 완화 여지가 충분하다. IIF는 “성장 지원 정책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진단하고 채권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7년 만기 러시아 국채 금리는 6.48%로 7bp 하락했다. 달러-루블 환율은 한때 0.7% 가까이 밀렸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완화 주기가 예상보다 더 깊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경제성장에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둔화로 생긴 정책 여력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값 1600달러

골드만 삭스는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사전예방적 저축을 늘려 금과 채권을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가 주춤하고 실물 자산 가격이 정체된 상태라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강한 수요까지 겹치면서 소위 “과잉저축” 현상이 나타나 금값이 향후 6개월 안에 온스당 16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금값은 금요일 1504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2000년대 초에도 비슷한 과잉저축 현상이 발생했지만, 현재의 경우 “의도적인 예방적 저축의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자금조달 비용은 하락하고 있지만 장기 투자와 내구재 수요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불확실성 때문에 보다 장기적 지출을 꺼리는 분위기다”라고 분석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 엄재현(서울),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