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연준 인하 확신, 브렉시트 연기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발언에 시장은 이달말 3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선물시장은 23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했고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38% 정도로 보았다. BMO는 연준이 클라리다를 통해 10월말 회의에서 인하쪽으로 기울었음을 확인시켜주었다고 진단했다. 가장 큰 변수는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 전개상황이다. 한편 지난 주말이면 해결될 줄 알았던 브렉시트는 다시 미궁에 빠져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잉과 기술주 부진에 뉴욕 증시는 금요일 하락했다. 보잉은 추락 사고로 운항 정지된 737 맥스 기종의 허가 당시 결함 우려를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가가 6% 넘게 급락했다. 달러(BBDXY)는 7월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펜스 미 부통령이 목요일 중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관련해 주요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하면서 S&P 500 지수는 한때 0.7% 가량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였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토요일 미-중 무역협상이 많은 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어 1단계 합의안을 위한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강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위안화가 ‘적정한 수준’에 있고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한 지난 8월 초 이후에도 국경간 자금흐름이 균형 잡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공동선언문(코뮤니케)에서 “매우 불확실한” 전망과 높아진 리스크 속에서 재정정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요를 지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워싱턴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부분적 합의를 하면서 최악은 면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있고, 내년 중반에는 반도체 경기도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내년 경제 성장세는 올해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발언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인하로 기운 연준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3차례 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는 미국 성장 전망이 좋은 편이지만 분명한 리스크 속에서 연준은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는 양호한 상태이며 기본 전망은 유리한 편”이라면서도, 기업 투자는 “뚜렷하게” 둔화되고 글로벌 성장 추정치는 계속 하향조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을 흐리고 있다”면서, FOMC가 매번 회의마다 경제 전망과 리스크를 검토하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총재는 성장 리스크에 대비해 현재 금리를 내릴 경우 과열을 초래할 수 있고, 이미 부채가 상당해 금융안정을 해치고 그 결과 경제에 해를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지난 두 차례 회의에서 25bp 인하 결정에 반대했던 그는 이번 10월 회의에서도 추가 인하를 반대할 태세다.

브렉시트 다시 미궁

영국 의회가 현지시간 토요일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 대신 Letwin의 수정법안을 먼저 통과시켰다. 이는 의도치 않은 노딜 브렉시트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으로, 관련 이행법률이 최종적으로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존슨의 합의안에 대한 의회 승인을 보류하는 내용이다. 존슨은 어떻게든 의회 통과 기회를 노리면서도, EU측에 탈퇴 시한을 내년 1월 말로 연기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터크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조만간 EU 지도자들과 대응방안을 의논할 계획이다. EU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있어야만 기한 연장이 가능하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미 협상이 끝났다며 추가 연장은 어느 누구에게도 유익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존슨이 이번주 마지막 도박에서 성공할지는 10표를 가진 DUP의 지원사격에 달려 있다. 한편, 존슨 총리는 현지시간 월요일 하원에 다시 자신의 브렉시트딜에 대한 ‘의미있는 표결’을 실시해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약세, 더 깊어지나

달러가 3주간 침체를 보였지만 내년 초까지 추가 약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스코샤은행은 진단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 진전 등에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BBDXY)는 10월 1일 도달한 2년래 고점에서 약 2% 밀렸다. 1월래 최장기 주간 하락세다. 클라리다 연준부의장이 이달말 3차례 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해당 지수는 7월래 최저수준을 경신했다. 영국과 유럽연합이 브렉시트 합의안 타결에 성공하면서 달러는 파운드 대비 크게 밀렸다. 이번 달에는 미-중 무역협상의 잠재적 돌파구도 마련됐다. 지난 몇달간 달러를 지지해온 요인 중 하나는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이로 인해 미국채와 같은 달러 표시 자산에 투자가 몰리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이제 최근 무역 협상이 진전되고 일부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해 달러의 “우위”가 사라진데다, 투자자들은 최근 진입한 달러 매수 포지션이나 유로 및 파운드 매도 포지션에서 손해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막내리는 드라기 시대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향후 3년간 통화정책 기조를 정한뒤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ECB가 2022년 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고, 자산 매입은 긴축으로 돌아서기 약 3개월 전에 종료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대규모 통화부양책 발표 이후 진행되는 10월 24일 정책회의에서는 모두가 기존 정책 유지를 점쳤다. 드라기가 이달말 퇴임함에 따라 그의 뒤를 이을 라가르드 전 IMF 총재는 자산 매입 규정을 다시 쓰고, 인플레이션이 ECB 목표에 확실히 부합할 때까지 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한 재정부양책을 강조할 듯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서 2.6조 유로 달러의 채권을 쌓았던 ECB가 약 3200억 유로 정도의 매입 여력이 남아 있다며, 매달 200억 유로씩 사들인다고 가정할 경우 자산가격이 안정적이라면 2021년 초면 여력이 바닥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따라서 내년 9월까지 자산매입 규정이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추가인하 여력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남미 최대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추가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Roberto Campos Neto 총재는 “경제에 대해 보다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유휴 여력이 많다”며, “노동시장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통화정책 완화 주기를 이끌며 브라질 기준금리를 사상최저로 낮추었다. 이달말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인 셀릭금리를 사상최저치인 5.5%에서 50bp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3번 연속 50bp 인하인 셈이다. 9월 소비자물가가 예상과 달리 하락하면서 보다 공격적인 완화 기대에 불을 당겼다. Itau는 인플레이션이 내년말 3.7%로 안정되면서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4%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의 인하를 점치는 이들도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 기자(eseo3@bloomberg.net), 엄재현 기자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