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中 수출 충격, 美 고용실망

중국 수출이 8월 달러 기준 2.2% 증가가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전년비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역시 5.6% 줄었다. 예정된 무역협상마저 결렬될 경우 10월과 12월에 걸쳐 미국의 대중관세 장벽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중국은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고,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지난 금요일 미국 8월 고용 증가세가 예상을 하회하고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추가 완화 기대를 꺾지 않음에 따라 뉴욕 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3거래일 상승에 성공했다. 반면 나스닥은 페이스북과 구글이 뉴욕 등 여러 주정부로부터 반독점 조사에 직면했다는 소식에 0.2% 하락했다. 목요일 대규모 매도에 시달렸던 미국채 시장은 단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송환법 철회 결정에도 주말 시위대와 경찰간 폭력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다. 수 만명이 미국 영사관을 향해 행진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지하철 역을 파손하고 바리케이드를 설치했고 경찰은 최루 가스를 분사하고 시위대를 체포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중국이 홍콩에서 물리력을 동원해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부(석유부) 장관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자신의 아들 중 한명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를 앉혔다. 알팔리의 해임 이유가 즉각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애널리스트들과 관계자들은 해당 결정이 사우디 원유 정책에 변화를 예고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다. 이란은 2015년 핵합의에 따른 이란의 우라늄 농축 및 원심분리기 연구 활동 관련 제한조치를 더 이상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미국과 이란과의 외교적 긴장 완화를 모색하고 있는 유럽 정상들에게 새로운 도전과제를 안겼다. 오늘 오전에는 일본의 2분기 GDP 수정치와 7월 경상수지가, 오후에는 영국의 7월 광공업생산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8월 고용 실망

미국 기업의 고용 증가세가 8월 후퇴하면서 무역 불확실성과 글로벌 성장 둔화 속에 연준이 두번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강화할 듯 보인다. 금요일 발표된 미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9만6000명에 그쳐 3개월래 최저를 기록했으며, 7월 수치 역시 13만1000명으로 하향조정됐다. 이코노미스트 추정치 중앙값은 15만명이었다. 전체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는 13만명으로 예상치 16만명에 못미쳤다. 여기엔 2020년 정부 인구조사를 위해 고용된 2만5000명의 임시직도 포함되었다. 실업률은 3.7%로 반세기래 저점 부근에 머물렀으며,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비 3.2%, 전월비 0.4% 상승해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번 고용지표는 노동시장에서 보다 큰 균열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미국 경제성장의 주요 엔진인 소비와 사상최장기 경기팽창을 위협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시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파월 ‘침체 없다’ vs 도이치 경고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 금요일 경기침체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연준이 “상당한 리스크”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이 모든 요인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지정학적 사태들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경제 팽창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며, 8월 미국 고용지표가 노동시장이 꽤 견조하다는 판단에 부합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도이치은행은 미국채 금리를 사상최저로 끌어내린 채권시장 랠리가 글로벌 요인보다는 미국 경제 둔화 때문이라며, 미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이 보낸 경기침체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고용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이는 우려스러운 추세”라며, “경제가 절벽에서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훨씬 하방 쪽으로 기울고 있는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ISM 제조업 지표와 미국채 10년물 금리 간 상관관계가 매우 높아 펀더멘털한 경제지표가 미국채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준율 인하

중국인민은행(PBOC)이 지준율을 2007년래 최저 수준으로 내리기로 금요일 결정했다. 9월 16일부터 모든 은행의 지준율을 0.5%p 인하하며, 일부 도시 상업은행의 지준율은 1%p 낮추며, 이는 10월 15일과 11월 15일에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PBOC는 이번 인하로 9000억 위안(126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이 풀려 세금 납부에 따른 긴축 여파를 상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1월과 5월의 경우 지준율 인하로 각각 8000억 위안과 2800억 위안의 유동성이 풀린바 있다. 이번 인하는 제한적이긴 하겠지만 이미 약세를 보이고 있는 위안화에 추가 압력을 더할 수 있다. PBOC는 이번 조치가 대규모 통화 완화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별도의 성명에서 “이번 지준율 인하는 부양책 홍수가 아니며,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존슨의 운명?

영국 야당인 노동당과 스코틀랜드 국민당(SNP), 자유민주당 등이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보리스 존슨 총리의 조기 총선 요구를 거부하기로 결정하고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이들은 월요일 정부 발의에 대한 의회 표결에서 힘을 합치기로 합의했으며, 야당도 총선을 원하지만 그들의 우선순위는 10월 31일 존슨이 합의 없이 EU를 떠나지 못하도록 하는데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존슨의 동생에 이어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마저 내각을 사퇴하는 등 여당인 보수당내 반발도 심상치 않다. 존슨은 EU로부터 새로운 양보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선거만이 유일한 돌파구라고 주장했다. 금요일 상원이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존슨은 이제 10월 19일까지 새로운 합의안 마련에 실패할 경우 브렉시트 시한 연장을 EU에 요청해야 한다. Plaid Cymru의 대표는 존슨이 이를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더욱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또 금리인하

러시아 중앙은행이 세번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인플레이션이 4% 목표치 부근으로 하락함에 따라 추가 인하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금요일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7.25%에서 2014년 3월래 최저 수준인 7%로 내렸다. 정책 결정 발표후 루블화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Nabiullina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다음 3번의 회의 중 한번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으나, 연말까지 남은 2번의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지에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그는 글로벌 성장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해 러시아 수출에 타격을 입혔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두차례 금리를 올린후 올해 6월부터 통화완화를 재개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 기자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