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화웨이 유예 연장, 부양모드

각국이 본격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기 시작한걸까. 독일 정부가 자국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질 경우 적용할 수 있는 재정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몇몇 고위 백악관 관계자들이 경기 둔화세를 멈추기 위한 한 방안으로 일시적으로 임금에 붙는 세금 인하를 추진할지 여부를 논의중이라는 보도도 전해졌다. 중국이 지방정부들로 하여금 인프라 투자를 위해 추가로 채권을 발행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일부 지방 통신회사 등에게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 금지 조치를 유예해주는 기간을 추가로 90일 연장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상무부가 화웨이 자회사 46곳을 거래제한 명단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시장 반응은 없었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를 1%p 낮출 것을 촉구하고 달러 강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등 연준에 대한 공세를 또 다시 이어갔다. 한편 트위터는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와 정치적 변화 요구 움직임을 약화시키기 위해 중국이 이용한 수 백개의 계정을 발견했고 삭제했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는 화웨이발 낙관론과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 기대감 속에 일제히 상승했다. S&P 500지수가 반도체주 주도 속에 1.2% 오르며 사흘째 상승세로 마감했다. 분트채 금리가 독일 재정 부양책 준비 보도 속에 장기물 주도로 일제히 오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발언에도 미국채 금리 역시 일제히 5-6bp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노르웨이 크로네를 제외한 모든 G10 통화 대비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블룸버그 달러인덱스는 연고점을 경신했다. 국제유가(WTI)가 2% 넘게 오른 반면 금 값은 1% 이상 하락했다. 오늘 오전에는 호주중앙은행의 8월 정책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한편 중국인민은행(PBOC)이 은행 대출에 새로운 참고금리인 신규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오늘 처음으로 해당 금리가 발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설문에서는 LPR이 4.24%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1년물 기준금리인 4.35%보다 낮은 것. 정정 불안을 겪고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콘테 총리의 상원 연설도 예정돼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화웨이 거래제한 유예 90일 연장…46개 계열사 명단에 추가

미국은 일부 지방 통신회사 등에게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 금지 조치를 유예해주는 기간을 추가로 90일 연장할 것이라고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월요일 밝혔다. 미국의 일부 통신 회사들이 화웨이에 “의존”하고 있어서 90일간의 유예가 적절하다고 봤다고 로스 장관이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했다. 그는 통신 회사들이 스스로 화웨이에 대한 의존을 끊도록 약간의 추가 시간을 주는 것이며 다음 데드라인은 11월19일 경이 될 것이라고 전하는 한편 상무부가 화웨이 자회사 46곳을 거래제한 명단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예 기간 연장 발표에도 화웨이에 대한 국가 안보상 우려와 미국의 반도체 기업 및 기타 주요 공급업체들이 중국에 부품을 판매하는 것이 허용될지에 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뒤 미 상무부는 화웨이의 미국 고객들에게 임시 허가 형태로 3개월간 거래제한 조치 적용을 유예한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화웨이 거래제한 유예 연장을 예상하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화웨이는 “국가안보 위협이기 때문에 (화웨이와) 전혀 비즈니스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유예가 중단되는 것이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결국 연장이 발표된 것.

獨, 깊은 경기침체 대비한 비상계획 준비중..中, 특수채 쿼터 상향?

독일 정부가 자국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질 경우 적용할 수 있는 재정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대규모 실업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국내 경제를 지원하고 소비자 지출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위기 당시 신차 구입을 촉진하기 위해 제공했던 보조금과 비슷하게 독일 정부는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단기 고용을 촉진하고 사회 복지를 통해 소득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중에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앞서 일요일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이 독일은 경제 위기 상황시 500억 유로(550억 달러)를 추가로 지출할 수 있다고 시사하는 등 독일의 균형예산 정책 엄수 기조가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늘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또한 독일 경제가 침체에 진입하려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몇몇 고위 백악관 관계자들이 경기 둔화 움직임을 막기 위한 한 방안으로 일시적으로 임금에 붙는 세금 인하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며 트럼프의 핵심 경제 관료들의 고민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당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또한 지방 정부들로 하여금 인프라 투자를 위해 채권을 추가로 발행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해당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당국이 현재 2.15조 위안 수준인 특수채 연간 쿼터를 상향할수도 있다는 것.

트럼프 ‘연준, 금리 100bp 낮춰라!’…强달러, 전세계 다른 지역에 피해줘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글로벌 경제 성장 지원을 위해 연준에 금리를 1%p 낮출 것을 촉구하는 등 연준에 대한 공세를 또 다시 이어갔다. 그러면서 달러는 너무 강세를 나타내 애석하게도 전세계 다른 지역들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불평했다. 트럼프는 월요일 트윗에서 연준 금리는 상당히 짧은 기간에 걸쳐 최소 100bp가 인하되어야 하며 아마 일부 양적완화 조치도 필요할 수 있다며 “그것이 현실화되면 우리 경제는 더 나은 상황이 될 것이며 세계경제는 상당히 그리고 빨리 개선될 것이다. 이는 모두에게 좋다!”고 발언했다. 트럼프가 달러 강세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연준에 1%p 금리인하와 채권 매입 재개를 촉구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이번의 경우 달러 강세의 영향에 미국 외 세계 다른 지역에 초점을 맞추는 등 표현이 약간 달랐다.

트위터ㆍ페이스북, 홍콩 타겟으로 한 中정부 지원 가짜 계정 발견

트위터가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와 정치적 변화 요구 움직임을 약화시키기 위해 중국이 이용한 수 백개의 계정을 발견했고 삭제조치 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중국 내에서 만들어져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인식을 조작하려 시도한 936개의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로부터 팁을 얻은 페이스북도 자사 소셜네트워크상에 이와 비슷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활동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월요일 블로그 포스트에서 “집중 조사 결과, 이것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조직적인 활동임을 뒷받침하는 신뢰할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도 “이같은 활동의 배경에 있는 이들이 신분을 숨기려 시도했지만, 조사 결과 이들이 중국 정부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블로그 포스트에서 밝혔다.

아르헨티나 해외채권 또 급락…5년내 디폴트 가능성 86%!

아르헨티나 채권이 또 다시 급락했다. 최근의 페소화 가치 하락은 340억 달러 규모의 아르헨티나 외화 표시 채권의 상환 가능성을 더 낮추고 있다. CDS는 이제 5년내 디폴트 가능성을 86%로 반영하고 있다. 월요일 현지 휴일을 맞아 역내 채권 시장은 열리지 않았지만 피치와 S&P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영역내에서 더 낮춘 영향에 역외 채권들은 새로운 최저치에 접근했다. UBS의 신흥시장 스트래티지스트 Alejo Czerwonko는 오는 10월 대선 이후 누가 결국 정권을 잡게되던지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시나리오 하에서 채무 재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이경호 기자 (klee107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