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산타 트럼프..일촉즉발 홍콩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12월 중순까지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격화된 미중 무역전쟁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증시는 환호했고 미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하지만 미중간 갈등을 부추길 ‘블랙스완’으로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홍콩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보 기관들이 중국 정부가 자국 병력을 홍콩과의 국경 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금융시장 불안도 지속됐다.

S&P 500 지수는 이번 관세 부과 유예 대상 제품들로 발표된 가전제품, 장난감, 의류 생산 및 판매업체들 주도 속에 한 때 2% 넘게 올랐다가 1.5%의 상승률로 장을 마쳤고 다우지수는 1.4%, 나스닥지수는 2%가 올랐다. 국제유가(WTI)는 4% 가까이 올랐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반락해 현물기준 온스당 1500달러 초반으로 후퇴했고 미국채 금리는 특히 2-5년물 구간이 일제히 8bp 이상 올랐다. 외환시장에서는 호주달러-미달러 환율이 0.7% 올랐고 달러-엔은 1.4% 급등했다.

한편 한국의 7월 계절조정 실업률이 4.0%를 나타냈다고 통계청이 밝혔다.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7월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29만9000명 증가해 작년 1월 이후 최대폭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오늘 오전에는 호주 8월 웨스트팩 소비자기대지수, 중국 7월 광공업생산, 소매판매 및 고정자산투자가, 오후에는 독일 2분기 GDP, 유로존 2분기 GDP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일부 中제품 10% 관세 부과 12월 중순까지 연기 결정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12월 중순까지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격화된 미중 무역전쟁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화요일 성명에서 휴대전화, 랩탑, 비디오 게임 콘솔, 일부 장난감, 컴퓨터 모니터 그리고 특정 신발 및 의류에 대한 관세 부과가 12월15일까지 미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는 원래 계획대로 9월1일 발효되겠지만 건강, 안전, 국가안보 등의 요인에 기반해 특정 제품들은 관세 리스트에서 제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류허 부총리가 화요일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 및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가졌다며 2주내에 또 다시 컨퍼런스콜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미국이 한발짝 물러선 것은 휴대폰, 장난감 등 일부 제품에 관세 유예기간을 두며 개학 및 크리스마스 수요 등으로 인한 소비자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이 중국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으며 중국이 무역과 관련해 “극적인”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며 “많은” 미국 제품을 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촉즉발의 홍콩…공항 ‘아수라장’

홍콩의 반정부 시위는 일촉즉발로 치닫는 모습이다. 홍콩 이슈가 미중간 갈등을 부추길 ‘블랙스완’으로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한때 폭동 진압용 장비를 착용하고 홍콩 공항 터미널로 진입하는 등 간밤 홍콩 공항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시위대가 중국 당국의 사복 경찰이라고 주장하며 한 남성을 폭행하면서 경찰과 대치한 뒤 일부 시위대는 공항 외부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홍콩 공항은 출발 항공편의 체크인을 중단하는 등 이틀째 업무에 큰 차질을 빚었다. 검은색 옷을 입은 시위대 수백명이 공항 출발 로비에서 농성을 벌여 체크인을 마쳤던 일부 승객들이 비행기를 탈 수 없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보 기관들이 중국 정부가 자국 병력을 홍콩과의 국경 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히며 “모두가 침착하고 안전해야 한다”고 트윗에서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중국에 홍콩 반환시의 합의 내용을 존중하고 홍콩이 고도의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계속되는 아르헨티나 금융시장 불안…디폴트 가능성 80%!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은 트레이더들이 지난 일요일 예비 대선 결과 이후 향후 정치 전망을 재평가하면서 전례없는 부진을 이어갔다. 선거 직후였던 월요일 15%나 급락했던 페소가 화요일 추가로 5% 가까이 하락했고 뉴욕에서 거래되는 만기 100년의 센추리 채권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2021년 만기 채권 금리는 46%로 올라섰다. JP모간 지수에 따르면, 미국채 대비 아르헨티나 국채 스프레드는 이제 잠비아를 넘어 베네수엘라에 이은 세계 2위 수준으로 확대됐다. CDS 시장에서는 향후 5년내 아르헨티나 디폴트 가능성을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시장 붕괴가 향후 경제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말 달러-페소 전망치를 70.5로, 내년까지 106.6으로 수정했고 BTG Pactual은 투자자들이 아르헨티나 채권 포지션을 축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中 생산ㆍ소비 지표 발표 예정..美 근원 CPI, 예상보다 높아

오늘 중국에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를 반영했을 수 있는 7월 생산 및 소비 지표가 발표된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중국의 7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6.0% 증가하며 6월의 6.3% 증가 대비 둔화됐을 것으로, 7월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하며 6월의 9.8% 증가 대비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소비자 심리가 약화됐으며 고용시장에 대한 압박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이 예상밖으로 빨라진 것으로 발표됐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물가가 견고해지고 있을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온 것.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동기대비 2.2% 오르며 둘 다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중앙값을 상회했다.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 Sarah House는 “몇몇 세부 내용을 보면 이번 지표가 (물가 상승) 추세를 다소 과장했을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관세가 미국내 제품 가격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伊 국회, 콘테 총리 20일 출석 요구

정국 위기에 놓인 이탈리아의 국회의원들이 콘테 총리를 오는 20일 상원에 출석하도록 요구했다. 이번 출석 결과에 따라 상원내 불신임 투표 혹은 콘테 총리의 사임 등 여러가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현재 살비니 부총리는 조기 총선으로 이어질 그리고 자신이 이끄는 반이민 ‘동맹’당의 정부 장악력을 굳건하게 만들 수 있는 불신임안의 빠른 표결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현재 의회내 대체 연정 구성을 모색하거나 총선을 실시할 수 있는 마타렐라 대통령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 관련 문의:  이경호 기자 (klee107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