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연준 점도표↓, 中선별적 완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매직이 적어도 연준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미 연준이 증시 급락 및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예상대로 금리인상을 강행했다. 파월 의장이 연준의 긴축 정책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투자자 우려를 가라앉히는데 실패한 가운데 주요 주가 지수가 1%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S&P 500지수는 15개월래 저점을 기록했고 다우지수는 350 포인트 가량 내렸다. 미 국채금리는 2년물을 제외하고 전구간 하락했는데 장기금리 하락폭이 특히 컸다. 한편 연일 급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WTI)는 2% 가량 반등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며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를 깜짝 지시했다. 이는 미국 정책의 급선회로 미국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 내 쿠르드 측과 미 국방부 조차도 당혹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 장중에는 호주 11월 실업률과 일본은행(BOJ) 금정위가, 오늘 밤에는 미국 12월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 전망,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11월 선행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예상대로 금리인상·점도표 하향…시장 매파적 해석

미 연준이 증시 급락 및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예상대로 금리인상을 강행했다.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치는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했고 2020년의 경우 한차례를 예상하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은 중립금리 범위 하단에 이미 도달했다며 인플레이션 추세가 향후 FOMC로 하여금 인내심을 가질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연준 정책에서 정치적 고려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음을 다시금 강조했다.
BNY Mellon은 연준의 이번 비둘기파적 인상이 시장에서는 사실상 매파적으로 받아들여진 듯 한데 이는 파월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와 관련해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 점과 성장에 대한 리스크를 연준이 인정하기 시작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기존의 “추가 점진적 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s)에 “일부(some)”라는 단어를 추가했는데 이에 대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이 중립적 기조에 다가서면서 유연성을 확보하고 싶다는 점을 말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中 선별적 완화 조치 지속

중국인민은행(PBOC)이 소규모 영세 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에 의욕적인 은행들을 대상으로 최대 3년간 저금리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둔화되고 있는 경제를 떠받치고자 선별적 조치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것. PBOC는 수요일 늦은 시간 성명을 통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제도의 “선별적”인 버전을 새로이 만들어 규제 요건을 충족하고 소기업에 대한 신용 공급을 확대할 잠재력이 있는 은행들로부터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자금의 금리는 3.15%로 정해졌다. 맥쿼리증권 이코노미스트 Larry Hu는 “이는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민간 및 소기업 지지를 위한 금리인하”와 같다며 “중국은 분명 점진적으로 완화 조치들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伊-EU 예산안 합의

이탈리아 정부가 유럽연합(EU)과 수정 예산안에 합의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탈리아 측이 재정적자 목표를 당초 GDP의 2.4%에서 2.04%로 낮추기 위해 복지와 연금 쪽에서 양보하자 2019 예산안을 수용한 것. EU 집행위는 2.4% 재정적자 목표가 EU 규정에 대한 “전례없는” 위반이라며 거부한바 있다. 돔브로브스키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합의된 조치들이 완전히 실행된다면” (이탈리아 정부에 제재를 부과하는) 초과 재정적자 시정절차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탈리아 예산안 전체와 개별 조치들이 여전히 우려스럽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가 내년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9% 또는 1%로 하향할 것이라고 익명을 요청한 이탈리아 재무부 관료가 전했다.

골드만자산 내년 투자처는 ‘주식시장’…신흥시장 선호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유럽, 중동, 아프리카 및 아태 지역 글로벌 포트폴리오 솔루션 그룹장 Shoqat Bunglawala가 내년 투자처로 주식시장을 꼽았다. 글로벌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지며 증시 펀더멘털을 지지할 것이라고. 골드만 자산운용은 미국 증시의 경우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급락세로 투자 매력이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선진시장 보다 신흥시장 자산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Bunglawala는 “주식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며 “최대 기회는 여전히 신흥시장에 있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고 전했다. 한편 유럽주식에 대해서는 연초에는 비중확대 입장이었는데 최근 중립으로 선회했으며 브렉시트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주식에 대해 중립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동결…동결…동결

오늘 아시아 중앙은행 3곳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 뉴스가 이코노미스트 4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원이 BOJ가 오늘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구로다 총재의 ETF 매입 및 리스크 관련 발언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금리인상 이후 선거를 앞두고 금리를 6%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됐고 대만도 교역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영란은행의 경우도 정책 유지가 예상되는데 정책위원들은 의회의 노딜 브렉시트 선택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관련 결과가 내년 대부분 기간동안 BOE의 정책 기조를 결정할 전망이다.

신새로미, 이경하 기자 (송고 2018/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