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연준 ‘실수’..유가 8% 급락

연준이 또 다시 “실수”를 강행할까. 뉴욕 증시가 간밤 가까스로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초반의 상승폭을 지키지 못하고 장후반 하락 반전을 시도하는 등 투심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었다. 증시 침체기 때 연준의 금리인상은 1980년 이후 단 2회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틀간의 FOMC 회의 시작 불과 몇시간 전 또 다시 연준을 압박했다.
컨수머 및 기술주는 선전했지만 에너지주는 유가와 동반 급락했다. 국제유가(WTI)는 장중 한때 8%가 넘는 폭락세를 연출했다. 미국채 금리는 전구간 3-4bp 가량 일제히 하락했고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트럼프가 연방정부 셧다운 위협에서 한발짝 물러선 모습이고 미국과 중국간 1월중 무역 관련 회의 개최 소식이 전해졌지만 투심은 여의치 않는 모습이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 성장률 하향과 내년 미국 금리 상승으로 인한 고통 확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태국, 대만, 한국, 말레이시아와 같이 무역에 의존적인 국가들이 여전히 가장 취약하다고.
한편 오늘 밤에는 미국의 3분기 경상수지와 11월 기존주택매매 지표가, 내일 새벽에는 FOMC 금리 결정과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연준 또 다시 실수하지 말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막판까지 연준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는 트윗에서 “연준 관계자들이 또 한번의 실수를 하기 전에 오늘자 월스트리트저널 사설란을 읽어보길 희망한다”며 “이미 시장은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인데 이를 악화시키지 말라. 시장의 분위기를 읽어보고 의미없는 숫자에만 의거해서 판단하지 말라. 행운을 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화요일 “연준이 중단할 시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FOMC에 인플레이션이 없고 미국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주식시장 변동성과 관련해 ‘고속매매’(high-speed trading)와 볼커룰 영향이 일부 있다며 자신이 이끄는 금융안정감독위원회로 하여금 시장 구조를 검토해 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 드러켄밀러는 향후 수년간 주식 수익률이 형편없을 것이고 미국채 금리는 하락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美-中 1월 회의 개최…中, 미국산 대두 매입 지속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 있어 광범위한 휴전을 협상하고자 1월에 회의들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 이전에 대면 접촉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현지시간 화요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므누신 장관은 양측이 최근 몇 주간 여러 차례 전화로 대화를 나눴고 여전히 추가 공식 논의 계획을 위한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현명하게 쓰려고 마음먹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미 행정부는 회담 시기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었다. 한편 중국 바이어들이 미국 걸프만 지역에서 생산된 카고 약 10개 분량의 대두를 매입했다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중국 국영 비축 회사 Sinograin과 식품회사 Cofco가 바이어로 알려졌다.

사우디 유가 80불 전망 vs 현실은 40불대

국제유가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미국, 러시아 등 공급 증가 및 경제 불안 속에 간밤 WTI는 장중 한때 8.2% 급락했다. 약 3주래 최대폭 하락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4년 이후 최대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BMO는 배럴당 44.27달러가 새로운 목표가 될 수 있다며 “주식시장이 바닥을 칠 때 까지 유가가 바닥을 찍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는 내년 유가가 평균 80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내년 예산안에서 원유 강세 전망을 제시했다.

伊-EU 마침내 예산안 합의하나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이탈리아 예산안에 대한 제재 부과를 피하기 위해 현지시간 수요일 비공식 합의를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뤼셀에서의 집행위 회의를 하루 앞둔 시점에 이탈리아 재무부 대변인은 이탈리아 정부가 EU 관계자들과 기술적 합의를 도출했고 이와 관련해 수요일 회의에서 승인 절차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콘테 이탈리아 총리실의 한 관료는 EU 집행위가 이탈리아 최신 예산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中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

중국이 이번주 금요일 내년 경제 계획의 세부 내용을 발표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수요일-금요일 개최되는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에 공산당 정치국원들과 각부처 부장(장관), 군 관료 및 각 성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이번에도 폐막일 오후 관영 신화통신이 회의 정보를 하나 둘씩 전달하기 시작하고, 뒤 이어 저녁에 핵심 경제정책의 기본 내용을 담은 성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책의 전체 세부사항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승인받기 전까지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신새로미, 이경하 기자 (송고 2018/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