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유가 슈퍼스파이크?, 날선北

무역 전쟁 공포에도 지난 금요일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바이오테크주 강세 속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바이오젠이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밝히면서 20% 가까이 급등, 바이오테크주 강세를 이끌었다. 투자자들이 긍정적 수치와 부정적 수치가 혼재했던 고용보고서와 무역 마찰의 영향 등을 평가하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고 달러지수는 4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유가(WTI)는 1.2% 가량 상승 마감했지만 구리 가격은 1% 가량 내리며 약 1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오늘 저녁에는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 연설이 있을 예정이다. 또한 오늘 저녁 메르켈 독일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가 베를린에서 회의를 열 예정인데 무역과 관련해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는 두 지역의 정상이라는 점에서 어떤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북미 고위급 회담 성과 있었나…날선 北반응

북미정상회담 후속협상으로 이틀간 평양에서 진행된 북미 고위급 회담이 마무리된 가운데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측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며 미국의 태도와 입장에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미국측이 회담에서 고집한 문제들은 과거 이전 행정부들이 고집하다가 대화 과정을 중단시키고 “불신과 전쟁 위험만을 증폭시킨 암적 존재”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회담을 이끌었던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미간 핵협상 전망에 의구심을 나타낸 북한측의 성명을 일축하면서 핵무기를 포기하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지가 후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나는 회담장에 있었고 정확이 어떤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다”며 “북한에 비핵화 범위에 대해 이야기했을때 그들은 거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요구가 강도같은 것이라면 전세계가 강도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美 고용시장 확장 여지 아직 있어

6월 미국의 고용이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실업률은 18년래 저점에서 반등했고 임금 증가율은 깜짝 둔화되며 고용 시장에 확장 여지가 아직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21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룸버그의 설문 예상치(19만5000명 증가)를 상회하는 것. 이전 달 수치도 22만3000명 증가에서 24만4000명 증가로 수정됐다. 하지만 6월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대비 0.2% 증가한 것으로 나오며 예상치(0.3% 증가)를 하회했고 실업률은 3.8%에서 4%로 상승했는데 실업률이 오른 것은 거의 1년만에 처음이다.

이러한 결과는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높여야하는 압박을 덜어주는 것이다. 다만 안정적 페이스의 고용, 점진적으로 오르는 임금, 감세는 소비자 지출에 힘을 보태고 미국 경제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긍정적인 전망 속에 연준 위원들이 올해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3차례에서 4차례로 수정했는데 글로벌 무역전쟁 심화는 경제 모멘텀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숙련 노동자 풀 감소는 고용 증가 속도를 늦출 수 있다.

JP모간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Michael Feroli는 일자리 창출이 잘 되고 있다는 긍정적 수치이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임금 증가세가 계속해서 다소 약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연준이 (금리인상에) 뒤처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이번 결과로 아마도 이러한 압박이 줄어들 수 있다고.

유가 ‘슈퍼 스파이크’…배럴당 150불 상회?

투자자들은 에너지 기업들에게 미래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대신 지금 현금을 내놓으라고 촉구한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석유 탐사가 줄어들며 전례 없는 원유가격 급등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샌포드번스틴의 분석이다.

그 동안 에너지 기업들은 신규 공급 물량을 찾기 위한 자본지출 대신 주주 수익 증대 등에 초점을 맞춰야 했다고 Neil Beveridge 등 샌포드번스틴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자 노트에서 분석했다. 이에 업계의 재투자율이 3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며 유가 급등을 위한 길을 터주고 있다는 것.

이들 애널리스트들은 “경영진에 설비투자를 제한하고 현금을 돌려줄 것을 부추겼던 투자자들이 업계의 투자 부족을 한탄하게 될 것’’이라며 “공급 부족은 유가 슈퍼 스파이크를 가져올 것이며 지난 2008년 목격했던 배럴당 150불 수준보다 높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도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란의 원유 수출 중단이 유가를 배럴당 120달러 위로 치솟게 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이란의 수출이 완전히 중단되기 보다는 하루 50만 배럴이 줄어들 것으로 가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생산량이 1060만 배럴을 넘은 적이 없음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는 이란쪽 물량 감소가 수월하게 대체될 수 있는지에 대해 신뢰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메이 ‘소프트 브렉시트’안 내각 지지 얻어..브렉시트 장관 사임

메이 영국 총리가 ‘소프트 브렉시트’ 청사진에 대한 내각의 지지를 결국 얻어내며 서광이 비치는 듯 했던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전망이 브렉시트 장관 사임이라는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그동안 브렉시트 협상 전략을 놓고 이견을 보여 온 영국 정부가 사실상 유럽연합(EU)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소식이 주말새 전해졌다. 메이 총리는 각료들에게 정부 정책을 비판하려면 사임하라고 경고하면서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모습이었다.

이에 수 주간 정체됐던 영국-EU간 협상이 다시 속도를 낼지 주목되는 상황이었는데 오늘 아침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 장관의 사임 소식이 전해졌다. 데이비스 장관은 그동안 메이 총리의 계획을 반대해 온 바 있다. BBC는 데이비스 외에도 최소 한명의 장관이 추가로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은 10월까지 EU 탈퇴 조건을 결정하고 향후 무역 협상의 개요를 준비해야 한다.

美국채 금리 이번주 2.75% 시도하나

미국채 10년 금리가 3%선 아래에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미중간 무역전쟁 격화에 추가 하락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Columbia Threadneedle Investments와 모간스탠리는 이번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75%를 시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지시간 목요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한 것으로 나오지만 않는다면 미국채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Columbia Threadneedle 펀드매니저 Gene Tannuzzo가 전망했다. 모간스탠리 금리 전략 부문 글로벌 헤드 Matthew Hornbach는 미국의 6월 CPI (전월대비)가 0.2% 오르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연준의 긴축 관련 (시장) 기대에 변함이 없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장은 무역 갈등 우려에 집중할 것이고 미국채 10년 금리는
2.75% 수준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새로미, 이경하 기자 (송고 2018/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