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中불안, 伊재점화, 사우디

무역전쟁과 이탈리아 문제, 사우디 사태 등 겹쳐진 악재가 다시 긴장을 촉발하며 리스크오프 심리가 중국을 필두로 유럽에 이어 미국 증시마저 휩쓸었다. 나스닥이 2% 급락했고 S&P 500 지수는 200일 이평선으로 밀렸다. 유럽연합(EU)이 이탈리아의 예산안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伊-분트 1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2013년래 최대폭으로 확대되었고, 유로는 3거래일째 약세를 지속했다.
사우디 정부가 자국에 비판적인 기자의 실종에 역할을 했다는 증거가 나오면서 미 재무장관은 사우디 행사 불참을 선언했고, 미 의회는 제재를 촉구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미에서 밀려드는 불법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멕시코-미국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멕시코페소는 1% 넘게 급락했다. 중국과 EU, 러시아, 노르웨이는 세계무역기구(WTO)에 미 행정부의 금속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다. 칠레는 약 3년래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오늘 발표될 중국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6.6%로 예상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伊 예산안 다시 불똥…‘전례없는’ EU 규정 이탈

EU 집행위원회가 이탈리아의 2019년 예산안 초안이 EU의 규정으로부터 “명백하고 상당한 이탈”이라고 지적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3.70% 부근으로 장중 최대 15bp 올라 분트와의 금리 스프레드를 2013년래 최대폭으로 확대했다. 유로화는 낙폭을 0.5% 가까이 확대하며 월저점 부근을 시도했다.
EU 집행위가 다음주 부정적 의견을 내놓는다면, 특히 이탈리아 예산안을 거부하고 이탈리아 정부에 수정안을 요청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대치국면이 더욱 부각될 우려가 있다. Intellectus Partners는 이탈리아 정부가 맞서면서 시장은 쉬운 길이 없음을 깨닫게 되고 “상당한 벼랑끝 전술”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 S&P와 무디스가 이달 말까지 이탈리아 신용등급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예정이라 투자자들의 불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사막의 다보스’ 보이콧…美의회 사우디 제재 압박

결국 사우디 정부가 자국에 비판적인 기자의 실종에 역할을 했다는 증거들이 나오면서 40여명의 미 하원 의원들이 트럼프에게 “카슈끄지 사망의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제재조치를 부과할 것을 요청했다. 사우디 대사 추방과 무기 판매 중단 등이 다음 단계로 거론됐다. 트럼프 역시 수사 결과 그의 살해가 확인될 경우 “매우 가혹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사우디에서 열리는 투자자 컨퍼런스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트럼프와 폼페이오가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사우디에 대한 미 행정부의 보다 강경한 입장을 보여주는 비교적 비용이 안드는 시위가 될 수 있다. 이미 IMF 총재를 비롯해 JP모간, 크레딧스위스, 골드만삭스 임원들도 ‘사막의 다보스’라 불리는 해당 행사의 참석을 거부했다.

피로와 좌절, 분노로 가득한 브렉시트…혼란만 가중시킨 메이

메이 영국총리는 수요일 저녁 브뤼셀에 모인 유럽​​연합(EU) 정상들에게 15분동안 브렉시트 돌파구를 제시할 기회가 있었지만 초조한 나머지 대부분 비영어권인 관중들을 상대로 너무나 빠르게 말하는 바람에 이들을 제대로 이해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혼란에 빠뜨리는 우를 범했다.
메르켈 독일총리는 메이 총리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며,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대표에게 설명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그들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그게 문제다”라고 말했다. 영국이 무엇을 원하는지가 “여전히 대단한 미스터리”라고 했다.
브렉시트 협상이 좀처럼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피로와 좌절감이 모두를 뒤덮고 있다. 영국이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가운데 아직도 좀더 유리한 조건으로 헤어질지, 아니면 ‘노딜’로 끝낼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아마도 12월이 결단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기업들이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근 제안된 과도기 연장안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美 환율보고서는 중국에 대한 최후통첩…中증시 마진콜 우려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했지만, 외환시장은 기존보다 강해진 미 재무부의 어조에 주목했다. ING Groep는 이번 환율보고서가 기본적으로 중국의 외환정책에 대한 “최후 통첩”이라며 환율문제가 미-중 무역협상에서 협상카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Brad Setser 전 미재무부 관료는 미 행정부가 중국이 위안화 절하압력을 충분히 막아내지 못할 경우 다음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기반을 깔았다고 진단했다. 한편, PBOC 외환매입 포지션이 지난달 2017년 1월래 최대폭 감소해, 위안화 약세에 자본유출이 가속화되고 보다 적극적인 당국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마진콜 확산 우려에 목요일 상하이 종합지수가 3% 가까이 빠져 약 4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1월 고점 대비 30%나 무너진 상황이다. 아직까지 2015년 증시 폭락 이후 취했던 대대적 시장 부양책은 미뤄지고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보다 과감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시가총액의 11%에 달하는 상황에서 마진콜로 자산매도 촉발시 시장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동방원림 채권단과 만나 주식매도 자제를 부탁했다.

JP모간 ‘2년래 경기침체 확률 60%’…불러드 ‘금리인상 근거 약해’

JP모간은 미국 경제가 1년내 침체에 빠질 확률이 약 28%이며 2년래 확률은 60%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3년내 발생 가능성은 80% 이상으로 보았다. 이는 뉴욕연준이 관리하는 경기침체 분석틀보다 비관적으로, 뉴욕연준은 1년내 경기침체 발생 확률을 14.5%로 추정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기존 통화정책이론에 실업률-인플레이션 연관성 결여, 인구증가 둔화와 낮은 기대인플레이션 등과 같은 최근의 상황변화를 적용할 경우 금리 인상 근거가 약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식시장이 2017년과 2018년에 워낙 좋았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매도세가 나온다 하더라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최근 장기 미국채 금리의 상승세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것으로, 아직도 일드커브 모양을 건강하게 만드는데 충분치 않다고 진단했다.

서은경 기자 (송고 2018/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