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증시 폭풍, ‘연준 미쳤다’

S&P 500 지수가 3.3% 급락해 2월래 최대 하락했다. 5거래일 연속 후퇴로 2016년 11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최장기 하락세다. 다우지수는 800포인트 넘게 빠졌고 나스닥은 4.1% 추락했다. 프랑스 명품업체 LVMH가 중국의 여행객 세관 검사 강화를 확인하며 무역전쟁 우려에 기름을 부었고, 최근 금리 상승에 기업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되었다. 월가 공포지수인 VIX가 20선을 넘어 4월래 고점을 경신하고 2월래 최대폭 급등했지만, 아직 투자자들 사이에서 패닉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준이 ‘미쳤다’며 긴축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증시 하락에 대해선 오랫동안 기다려온 조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위험에 놓인 가운데 중국은 위기 예방 조치 강화에 나섰다. 브렉시트 딜 기대감이 높아지며 파운드는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24%를 넘어선 후 3.17% 아래서 마감했다. 리스크오프에 블룸버그 상품지수가 1% 하락하고 WTI가 3% 밀리며 캐나다 달러 등 원자재 관련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 한국 8월 경상수지는 84.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주식과 채권 동반하락에 경기 과열 논쟁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7년래 고점으로 올라서고 S&P 500 지수가 7월래 저점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채권과 주식 가격은 보통 반대로 움직이지만, 최근 동반 하락세에 역의 상관관계가 약해졌다. 과거 상관관계가 깨질 때마다 증시 침체가 뒤따르곤 했으며, 동반약세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헤지를 도왔던 다각화 전략을 뒤흔든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 10년간 대부분 지속되어온 저성장과 저금리 시대에 단절을 의미할 수도 있다. 주식과 채권의 동반 하락시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나 경기 과열 가능성에 시달리곤 했다. Leuthold Group은 미국 경제가 과열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월가를 장악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증시가 채권금리 급등에 대한 조정으로 하락했지만,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이제 겨우 3.2% 수준으로 역사적으로 증시를 무너뜨렸던 4%나 5% 수준과 아직 거리가 멀기 때문에 충격이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카고 연은총재는 점진적 금리 인상 경로를 따라 연준이 통화 정책을 3% 위로 약간 제한적 영역까지 끌어올린 후 상황을 지켜보며 쉬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미국 경기 과열론에 동의하지 않았다.

브렉시트 딜 기대에 파운드 랠리…英 GPA 차단 우려에 증시는 하락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 대표가 영국과의 딜이 곧 가능하다며 탈퇴의 경우 약 80-85% 정도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합의 기대감에 장중 1.32달러까지 올라 2주래 고점을 경신했다. 그는 10월 17일 유럽 정상회의에서 이번 협상을 끝낸다면 조만간 합의가 가능하지만 아직 장애물이 남아 있다며 메이 총리의 포스트 브렉시트 관계 청사진에 대한 반대를 재차 확인했다. 영국과 EU 관료들이 타협안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장 골치거리인 아일랜드 국경문제 해결을 위해 영국이 임시로 EU의 관세동맹에 머무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외교관들은 이번주 마라톤 협상이 월요일쯤 잠정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이 EU에서 떨어져 나온 영국을 46개국의 정부조달협정(GPA)에서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3% 가량 하락했다. 이 경우 영국 기업들은 약 2조 달러 규모의 시장에 접근이 어려워진다. 한편, 영국 GDP 성장률이 8월까지 3개월간 0.7%로 나타나 3분기 성장률이 0.6%로 예상되면서 2016년래 최고 성적이 기대된다.

GS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中 대마불사 SIFI 대상 대폭 확대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다음주 공개할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3가지 공식 기준 모두를 충족하진 않지만, 미 재무부는 중국이 무역을 목적으로 위안화를 조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경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골드만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미-중간 무역 대치 상황에서 환율이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식 환율조작국 지정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보다 가능한 시나리오로 미 재무부가 중국을 공식 환율조작국 지정 대신 감시 대상으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국가 부채 부담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늘면서 위기 예방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SIFI)의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규제당국은 먼저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 최소 50대 금융기관을 SIFI 후보로 지정할 계획이다. 해당 기관은 추가 자본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며, 레버리지와 리스크 익스포저, 정보 공개 등과 관련해 추가 규정을 따라야 할 수도 있다.

피치 ‘伊 재정적자 리스크 상당’…살비니 ‘스프레드 400bp 절대 안간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탈리아 재정적자와 관련해 특히 2019년 이후 목표치에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의 초과재정적자 시정절차(EDP)를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리스크가 재정 확장 정도에 주요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20년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이탈리아 정부가 제시한 2.1%보다 훨씬 높은 2.6%로 전망했다.
트리아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의회 예산감독청의 이의 제기에도 불구하고 재정 목표를 고수했다. 또한 이탈리아 국채 금리 상승이 지나치다며,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불평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스프레드와 EU 집행위 때문에 물러서진 않겠다며, 분트와의 금리 스프레드가 400bp까지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확신했다. 해당 스프레드는 300bp 부근이다.

모비우스 ‘브라질 좋은 기회’…시장 안정에 금리인상 압력 ↓

베테랑 신흥시장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는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가 브라질 1차 대선 투표에서 승리를 거둔 사실에 대해 경제를 지지하려는 움직임이 “살아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올해 프랭클린 템플턴을 떠나 모비우스 캐피탈 파트너스를 설립한 그는 “보우소나루가 대통령에 선출될 경우 정부와 사회 개혁을 위한 강력한 노력이 기대된다”면서 “브라질에 좋은 기회가 있다”며, 2개의 신규 펀드에 들어오는 자금을 브라질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최근 환율이 안정되고 스왑 금리가 하락해 금리 인상 압박이 줄어들고 있는 듯 보인다. 브라질 자산은 많은 투자자들이 보우소나루 후보의 예산적자 감축 및 민영화 계획을 지지하면서 이번주 급등했다. 헤알화 랠리가 지속될 경우 인플레 압력이 완화되면서 브라질 중앙은행은 10월말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인 6.5%로 유지할 여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서은경 기자 (송고 2018/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