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관세 강행, 미국채 플래트닝

독립기념일 휴장 후 다시 개장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중간 고관세 부과 개시와 미 고용지표 발표 임박에도 기술주 강세속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반도체주 상승세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가 넘게 올랐다. 미 국채금리는 단기물은 오른 반면 10년 및 30년 금리는 내림세를 보이며 커브는 플래트닝. 혼조세를 보인 미국 경제지표, 유로화 반등 속에 달러지수는 3거래일째 하락했다. 유가는 미 원유재고의 깜짝 증가에 1% 넘게 하락했다.
한편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 후속협상을 위해 방북일정에 돌입했다. 오늘 개장 전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4.8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설문에서는 15.3조 원을 예상했는데 이를 하회하는 것.
오늘 저녁에는 핵심 경제지표인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기업들을 접촉한 결과 이들이 심리가 약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용과 투자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 이번 고용지표 결과가 이러한 추세 확인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 시장 참가자들이 더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무역리스크 인정에도 점진적 인상 의지 재확인

글로벌 무역 갈등과 신흥시장의 혼란에 따른 리스크 확대가 미국 재정정책의 긍정적 효과들을 약화시킬 수 있지만 연준 위원들은 정책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6월 FOMC 회의 의사록에 나왔다.
현지시간 목요일 발표된 6월 12일-13일 FOMC 의사록에서는 미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기반위에 머물기 위해서 필요한 추가 금리인상 횟수를 놓고 위원들간 벌인 논쟁이 눈길을 끌었다. 몇몇 위원들은 금리를 “완화적”으로 묘사한 연준 성명 문구를 수정하는 것이 “조만간 적절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왔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미국 경제가 이미 “매우 견조(very strong)”하고 인플레이션이 중기적 시계에서 지속적으로 2%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2019년 또는 2020년까지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대체로 판단했다.
바클레이즈는 미국의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경제지표에 의존해서 금리 결정을 내리겠다는 연준의 입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고용이 실제로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날 때야 보호무역주의가 ‘문제’라고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美, 대중국 고관세 결국 강행..운명의 시간 ‘째깍째깍’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중국 고관세를 결국 강행할 것 같다. 미 무역대표부는 34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관세가 워싱턴 시각 6일 새벽 12시 01분(한국시각 6일 오후 1시 1분) 발동될 예정이라고 목요일 이메일에서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정 직후 관세 부과가 개시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중국 당국이 시차로 인해 미국보다 먼저 관세 부과에 나설 수도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중국은 미국에 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맞불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중국 당국의 관세 개시 발표도 뒤따를지 주목된다.
양국간 관세가 개시되면 그동안 전세계 금융시장을 흔들고 글로벌 성장 전망에 암운을 드리웠던 미중간 분쟁은 새로운, 더 해로운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동차 관세를 놓고 미국과 유럽연합(EU)간 협상 가능성 등이 보도되면서 양측이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잠시 일었으나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자신은 글로벌 규정에 부합하는 협상에만 열려있다고 발언하며 일단 제동을 거는 모습이다.

BMO ‘미국채 플래트닝 추세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국채 2년-10년 금리스프레드가 28bp를 하회하며 2007년 이래 최소폭을 기록했다. FOMC 의사록을 확인하면서 플래트닝 움직임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Mark Cabana는 투자자들이 무역 갈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완화 효과에 주목한다면 커브 플래트닝 베팅이 무역전쟁 관련 리스크 플레이의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무역전쟁이 시작되는 시점에는 (이것이) 경기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가 충분히 나올때까지 기다리며 긴축 경로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연준 위원들이 시장만큼 빠르게 전망을 조정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금리 스트래티지스트 Ian Lyngen은 2년-10년 금리 스프레드 축소 추세에 있어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레벨은 22.5bp라고 밝혔다. (플래트닝) 추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유가 3주래 최대폭 하락

유가(WTI)가 거의 3주래 최대폭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깜짝 증가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분노를 자아냈던 유가 랠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조치를 취한 영향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125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블룸버그 설문에서는 500만 배럴 감소를 전망했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 트위터를 통해 “당장 가격을 내리라!”고 OPEC에 촉구한지 하루만에 사우디 아람코가 아시아와 유럽에 대한 대부분의 원유 상품 및 미국에 대한 전상품의 8월 가격을 인하했다. OPEC의 이란 측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유가를 배럴당 최소 10달러 끌어올렸을 것’이라며 ‘멈추지 않으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美경제지표 혼조..트럼프 트위터 와일드카드?

미국의 경제지표가 다소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6월 ISM 비제조업지수는 59.1로 예상치(58.3)를 상회하며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낸 반면 6월 ADP 민간고용은 17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오며 예상치(19만명 증가)를 하회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1000건으로 예상치(22만5000건)보다 많았다. 한편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19만5000명(중앙값 기준) 증가했을 것으로 블룸버그 설문에서 전망됐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지표가 발표되기 전 ‘프리뷰’ 형식으로 트위터에서 힌트를 줬기에 이번에도 트위터를 주시해야 할 것 같다.

신새로미, 이경하 기자 (송고 2018/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