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伊 2.4%, 달러-엔 연고점

연준이 금리를 올리며 ‘강한’ 미국 경제에 확신을 보이자 미증시와 달러가 뒤늦게 랠리를 펼쳤다. 애플과 아마존 등 기술주 강세에 주요 주가지수 모두 상승했고, 미경제지표 호조에 달러-엔 환율이 113.47엔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채는 플래트닝을 이어갔다. 파월 연준의장은 1-2년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며 경기 논쟁에 못을 박았다.
이탈리아가 재정목표에 합의했지만 재정건전성 우려에 유로는 8월 10일래 최대폭 하락했고, 아르헨티나 페소는 IMF 지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4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터키 리라는 중국 등의 투자 관심과 외화채 롤오버 성공에 힘입어 1개월래 고점으로 급등했다.
북한 제재와 관련해 유엔안보리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완화를 주장했지만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비핵화를 완전히 해결할 때까지 유엔 제재는 지속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9월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101.7로 4개월만에 상승했다. BOJ가 오늘 10월 초장기물 국채 매입 축소를 발표할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이탈리아 재정목표 합의했지만 EU 규정 위배 논란…유로 급락

수주간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이탈리아 예산 논쟁이 드디어 합의 도출에 성공했지만 파퓰리스트의 승리란 비난속 유럽연합(EU)의 반격이 예상되면서 유로화는 0.8% 넘게 하락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내년도 재정적자 목표를 GDP의 2.4%로 정하고 소위 기본소득을 위해 100억 유로의 예산을 책정했다. 경질설이 돌았던 트리아 재무장관은 장관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U 관료는 이탈리아가 당초 1.9%를 시사한 바 있다며, 재정수지 개선 약속을 조금이라도 지키려면 그 비율이 약 1.6% 수준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UBP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시장은 재정적자 비율을 2%로 예상했다며, 채권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27일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오성운동과 동맹당이 추가 지출을 요구하면서 목요일로 예정된 예산안 발표가 지연될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후 장중 한 때 2% 가까이 빠지며 8월 중순래 최대폭 하락했다.

파월 발언에 채권 트레이더들 더 과감해져

연준의 금리 인상 후 채권 트레이더들은 미국 경제가 안정적 물가 흐름 속에 확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년 BEI가 이번주 4개월래 고점에 도달한 후 2.15%에서 안정되고 있고 5년-30년 일드커브가 10여년래 가장 플랫한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파월 연준의장이 인플레이션 상방 서프라이즈 리스크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관세 인상이 물가로 전이되고 있다는 신호가 아직까진 없다고 말하면서 트레이더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을 덜어낸 듯 보인다. 실제로 연준 관료들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반면 인플레이션 전망은 낮췄다.
모간스탠리는 트레이더들이 현재 연준에 대한 전망을 단기물과 장기물 양쪽 모두에서 잘못 판단하고 있다며, 일드커브 플래트닝을 재차 권고했다. 단기 연준 정책에 대한 시장 가격은 2019년, 2020년, 2021년 점도표 중앙값 아래 여전히 고정되어 있고, 장기물의 경우 FOMC가 경제성장률이 2021년에 1.8%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데 비해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며, 따라서 2년물 미국채를 매도하고 10년물과 30년물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디스 ‘NAFTA 불발해도 캐나다 신용등급 유지’

무디스는 최악의 경우 NAFTA 합의가 실패하더라도 캐나다의 Aaa 국가신용등급과 안정적 전망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가 결국 NAFTA에 합류하겠지만, 혹시라도 협상 실패시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캐나다는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TDB는 미국의 추가적 보호 무역조치가 캐나다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에 캐나다 중앙은행의 긴축 가능성을 낮춰 오히려 캐나다 국채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미하원 세입위원회에서 빨라야 내년 3월에나 NAFTA 개정 협정에 대한 의회 표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원회는 캐나다가 반드시 NAFTA 협정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라이트하이저는 NAFTA를 3자협정 체제로 유지하는 것을 여전히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미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오름폭을 일시 반납했다.

BOE ‘현수준 성장시 금리 인상 필요’…ECB ‘일부자산 밸류에이션 우려’

영란은행(BO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경제가 현재 속도로 성장을 한다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BOE가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에 있다며, 현재 속도의 성장은 완화 정도의 완만한 추가적 축소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딜 브렉시트 시 BOE는 금리를 인하하거나 인상할 수 있으며, 모든 통화정책 대응은 파운드 움직임과 경제의 수요 및 공급 상황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레이트는 현재의 환경과 현 통화정책 주기 단계상 금리를 장기간 낮게 유지할 경우 향후 금융 안정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서도,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전히 상당한 통화정책 부양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직까지 경제 전반에 현저한 금융 안정 리스크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시장에서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확대(stretched)”됐다는 조짐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긴축 싸이클에 아시아도 방어벽 구축

연준의 긴축 행진과 강달러, 미-중간 무역긴장 고조 등에 맞서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아시아도 적극 방어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목요일 기준금리를 5.75%로 25bp 올렸고, 필리핀은 4.5%로 50bp 인상했다. 홍콩 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2.25%에서 2.5%로 올렸다. 뉴질랜드와 대만 중앙은행은 정책을 동결했지만 무역 갈등에 따른 리스크 확대를 경계했다. 인도의 경우 수입관세를 올린데 이어 은행 유동성 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인도네시아가 연말 전에 25-50bp 가량 다시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도 긴축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준이 향후 추가 인상을 계속 시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서은경 기자 (송고 2018/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