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연준 12월인상, 한은 차례?

미 연준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올리고 12월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FOMC 성명서 발표 직후 안정적 인플레이션 진단 등 비둘기파적 해석에 달러가 일시 반락하기도 했으나, 파월 연준의장이 점진적 긴축 기조를 재차 확인하고 중립수준 이상으로 올릴 수도 있다고 말하며 미증시는 결국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했다.
한-미간 금리차가 0.75%p로 확대되면서 무엇보다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주목된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0월 금통위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후 11월 금리를 인상하는 수순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것이지만,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시 적기에 시장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27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밝혔다.
한국이 추석 연휴로 휴장한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은 유가 80불 돌파, 미-중간 신경전, 브렉시트 등 굵직한 현안은 물론 미 정치권 혼란과 드라기 ECB 총재의 인플레 발언 등에 주목했다. 미국이 캐나다를 배제한채 금요일 멕시코와의 양자 무역 협정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캐나다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 연준 금리인상, 12월도 거의 확실

연준이 예상대로 올해 세번째 긴축을 단행해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2%~2.25%로 끌어올렸다. 점도표의 경우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하는 FOMC 위원의 수가 6월 8명에서 이번에 12명으로 늘어 12월 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는 중앙값 기준 기존과 마찬가지로 3차례로 예상했다. FOMC 성명문에서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완화적’ 통화정책이라는 표현이 삭제됐지만, 파월 연준의장은 정책 경로 변경을 시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 추정치 역시 상향조정되었다. 파월은 달러가 작년 후퇴한 후 일부 회복했을 뿐이라며, EM 경제성장세가 다소 둔화되었고 미국 경제가 더 강할 경우 이는 달러 강세를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완화적’ 표현 삭제를 비둘기파적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된다며, 금리가 중립 수준에 근접하면서 향후 회의에서 의견충돌을 피하기 위한 포석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도미노, 이젠 아시아 차례

아시아에서 가장 매파적인 중앙은행들이 목요일 정책회의에서 하게 될 고민은 금리인상 여부 보다는 얼마나 올려야 할지의 문제다. 터키와 러시아가 이번달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쏠려 있다. 연준이 또다시 통화긴축에 나섬에 따라 자본 유출 리스크가 더욱 주목된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경우 25bp, 필리핀은 50bp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양국 통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8% 넘게 가치가 급락해 아시아에서 인도 루피 다음으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ING Groep는 “아직 리스크가 남아 있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자국 통화를 고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금융안정의 문제로 루피아 약세가 시장 불안과 자본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필리핀은 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 관리를 위해 긴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11월부터 일부 품목 관세 인하…MSCI, 中 비중 확대 고려

중국은 11월 1일부터 기계, 제지, 섬유 및 건축 자재 등 총 1585개 품목에 대해 수입관세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결정을 포함해 올해들어 취해진 관세 인하 조치는 소비자와 기업들의 세금 부담을 약 600억 위안 덜어줄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이같은 관세 인하 조치가 보복관세 대상인 미국산 수입품에 어떻게 적용 될지 상세히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MSCI가 내년부터 글로벌 지수에서 중국 주식의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중국 증시가 수요일 랠리를 펼쳤다. MSCI는 내년 2단계에 걸쳐 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된 중국 A주의 시가총액 한도를 5%에서 20%로 확대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또한2019년부터 기술주 중심의 차이넥스트(ChiNext)와 2020년엔 중형주까지도 편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MSCI EM 지수에서 A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 8월이면 2.8%로 높아지고 2020년 중형주 편입시 3.4%가 된다.

골드만, 유가 100달러 시대 전망에 찬물

유가 100달러 시대가 다시 도래할 것이란 최근 전망에 골드만삭스가 반기를 들었다. 골드만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의미있는 상승 돌파를 하려면 이란 외에 추가적 공급 재료가 필요할 듯 하다”고 주장했다. OPEC와 러시아가 증산을 통해 이란의 공급 손실분을 상쇄할 것으로 보이며, 또한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에 유가가 급등할 경우 트럼프가 전략적 비축유 방출을 승인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브렌트유는 연말까지 70~80달러 범위에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Mercuria Energy Group 등은 공급 차질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옵션 트레이더들이 브렌트유가 100달러 심지어 110달러를 넘어설 경우 이익을 볼 수 있는 계약을 대거 사들이며 강세 옵션 거래량이 사상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IMF 지원 합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레딧라인이 약 570억 달러로 확대된다. 지난 6월에 발표한 500억 달러에서 확대된 것. IMF는 또한 자금을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아르헨티나가 필요시 자금에 접근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하며 금융시장의 신뢰를 계속해서 재확립하는 것이 성공의 첫 신호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크리 대통령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한 장관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IMF 구제금융 수정안을 위해 새로운 통화정책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힌지 하루만에 취임 3개월에 불과한 Caputo 중앙은행 총재가 돌연 사임했다. 피델리티는 Caputo 총재의 사임 소식이 최악의 타이밍에 나왔다고 진단했다. BBVA는 Caputo의 사임이 페소화에 “일시적 노이즈”에 불과할 것이라며, IMF와의 협상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신임 총재하에서도 정책 연속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산들레리스 신임 중앙은행 총재는 달러당 34-44페소 레인지에서는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은경 기자 (송고 2018/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