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유럽 STOXX 600 주가지수는 통신서비스주 강세가 IT주 약세를 상쇄하면서 강보합세로 마감했고 미국 주식 및 채권시장은 독립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도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일부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이 시장이 내년 12월에야 ECB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점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반납했다. 위안화가 이틀째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지수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WTI)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기대 속에 배럴당 74불 위를 유지했지만 대부분의 금속은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미국시간으로 5일부터 북한을 방문한다. 동아일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차례 군부 강경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 카운터파트를 군부 출신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대신 대미통인 리용호 외무상으로 전격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올해 5월 경상수지는 86.8억 달러 흑자로 상품수지 개선에 힘 입어 전년동월대비 확대됐다고 한국은행이 5월 국제수지 잠정자료에서 밝혔다.
오늘 저녁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의 발언과 미국 6월 ADP 취업자 변동,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6월 ISM 비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우리시간으로 내일 새벽 3시에는 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ECB, 내년 9월 금리인상?
일부 ECB 위원들은 투자자들이 2019년 12월까지 금리 인상을 전망하지 않고 있는점에 불편해 하고 있다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ECB의 금리 결정은 해당 시점의 경제 전망에 달려있겠지만 내년 9월 또는 10월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전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12월 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가 10bp 인상될 가능성을 가격에 완전히 반영하고 있었다. 해당 보도가 나간 이후 내년 9월 인상 확률은 기존 70% 이하에서 80%로 상승했다.
위안화 이틀째 안정세…단기 저점 확인 vs 약세 합당
중국인민은행(PBOC)이 침묵을 깨고 잇따라 발언을 내놓으며 투심 안정에 나서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이틀째 내림세를 보였지만 향후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 관계 악화를 고려했을때 위안화 약세가 합당하다고 평가하면서 3분기 달러-위안(CNY) 전망치를 기존 6.7에서 6.8로, 4분기 전망치를 기존 6.8에서 6.95로 상향했다. PBOC 총재가 위안화를 균형수준에서 안정되게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이를 인민은행이 (환율 관련) 기준선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것. 오안다의 APAC 트레이딩 헤드 Stephen Innes도 다소 비관적 입장을 견지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 모멘텀 약화 등에 미국 경제지표와의 차별화가 나타났으며 이는 중국 당국의 구두 개입 효과가 단기에 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미중 무역 논쟁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위안화 약세 압력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OCBC는 중국인민은행의 강한 시그널과 함께 위안화가 단기 저점을 확인했을 수 있으며 중국 국영 은행들의 달러 매도세가 기업체로 번질 경우, 달러-위안(CNY) 환율이 6.6000 위안 수준을 향해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美-유럽 무역 갈등 해법 찾을수 있을까
독일 자동차 업계 대표들이 유럽과 미국의 무역 갈등이 글로벌 비즈니스에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줄 것이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의견을 밝히고 있다.
폭스바겐, 다임러, BMW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현지시간 수요일 독일주재 미 대사를 만나 미국의 유럽산 자동차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행정부와 직접적인 연결 채널을 구축하기 위함이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한델스블라트는 독일주재 미 대사가 회의 참석자들에게 미 정부가 관세를 제로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에 대해 유럽연합(EU) 및 독일 정부와 논의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즈도 EU가 주요 자동차 수출국간 관세 인하 협의 관련 논의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EU 집행위원회가 미국, 한국,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수출국들과 이러한 내용을 협상하는 것이 실현가능할지에 대해 검토중이라는 것.
글로벌 신용경색?
증시 매도세, 변동성 급등 및 암호화폐의 붕괴는 모두 우연의 일치가 아니며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신용 압박(credit squeeze)의 신호들이라고 HSBC 채권 전문가 Steven Major가 진단했다. 단지 느릿한 속도로 전개되고 있을 뿐이라고.
그는 전세계 위험자산의 전반적인 매도세는 타이트해진 달러 유동성이 초래한 차질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라면서 이에 독일 분트채 금리 전망을 하향했고 크레딧물에 대해 보다 비관적으로 돌아섰으며 신흥시장 채권에 대해서는 훨씬 더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HSBC 채권 리서치 부문 글로벌 헤드인 Major는 “우리는 슬로우 모션으로 진행되고 있는 신용경색의 한가운데에 있는 듯 하다”고 수요일 투자자 노트에서 진단했다.
英 서비스 지표 호조…내달 금리인상할까?
지난달 영국 경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 섹터가 8개월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 경제의 반등을 주도하며 이르면 다음달 영란은행의 금리인상 근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6월 마킷/CIPS 서비스 PMI가 55.1로 블룸버그의 설문 예상치(54.0)를 상회했다. IHS Markit은 이는 영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0.4% 수준으로 높아졌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Markit 이코노미스트 Chris Williamson은 이번 지표는 2분기 영국 경제의 반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는 8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주며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했다는 소식을 감안했을때 그러하다고.
한편 유로존과 독일의 6월 서비스업 PMI 지수도 속보치 대비 상향됐다.
신새로미, 이경하 기자 (송고 2018/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