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턴어라운드? 일드커브역전OK

신흥시장 우려와 미-중 무역 긴장 속 위험회피가 지속되며 미국채와 엔화 등 안전자산에 매수세가 몰렸지만, 이제 그 끝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증시의 경우 기술주 매도에 나스닥지수가 3일 연속 후퇴했다. ADP 부진에도 7일 나올 미 노동부의 고용지표가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전망을 보다 확실히 해줄 것이란 기대 속에 뉴욕 연은총재는 급하게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면서도 필요할 경우 일드커브 역전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캐나다달러는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점진적’ 금리 인상 경로를 선택하기 전 긴축 속도를 높일지에 대해 논의했다는 BOC 부총재의 발언에 장중 0.4% 가량 반등했다. 러시아에서는 중앙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지 이틀만에 총리가 공개적으로 금리가 높다며 경기부양책을 주문했다. 브라질에선 대선 후보가 유세중 피습당했지만 증시는 상승했다. 미국은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 혐의로 북한 국적의 박진혁을 기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월 중순 김정은 북한 위원장을 만난 후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신흥시장 매도 외쳤던 헤지펀드 ‘이제는 턴어라운드’

신흥시장 랠리의 피크를 예언했던 헤지펀드 베테랑이 이제 7개월간의 고통이 거의 끝나간다는 발언을 내놨다. Weiss Multi-Strategy Advisers의 CIO인 Jordi Visser는 이제 턴어라운드가 가까워졌다며, “시간 면에서 대부분의 피해가 지나간 듯 보이지만 가격 충격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없다”며 브라질 헤알과 멕시코 페소, 중국 인터넷 주식의 가치를 언급했다. 그의 낙관론은 연준의 지속적 금리 인상을 탓하며 탈출을 시도하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된다. 연준의 완화와 글로벌 정책 공조는 대개 EM 매도의 끝을 시사하지만 제재조치와 관세, 연준 긴축 등으로 상황이 꼬여 있어, 투자자들은 터키와 아르헨티나, 남아공, 러시아 등 취약국으로 다시 뛰어드는 데 좀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연준이 긴축을 중단한다면 이는 EM 기회를 들여다볼 아주 좋은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뉴욕 연은총재 ‘일드커브 역전 두려워말라’…美 고용지표, 임금증가율이 관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가 연준의 목표 달성에 필요한 경우라면 일드커브의 역전을 두려워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올바른 결정을 위해 일드커브가 플랫해지거나 역전되는 상황까지 금리를 움직여야 한다면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과거 경험상 일드커브 역전이 경기침체의 전조라는 지적이 있지만, 그는 현 상황 적용시 신중해야 한다며,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공격적 정책을 통해 장기물 채권을 대량 사들이는 바람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인플레이션 압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금리를 더 빨리 인상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도 말했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경제를 궤도에 유지시키려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중립수준 위로 높여야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ADP 8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가 16만 3000명에 불과해 시장 예상치 20만명을 하회했다. 이는 10개월래 최소 수준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타이트한 고용시장 때문에 빈 자리를 채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ADP의 예상외 부진에 금요일 발표될 8월 NFP 고용 추정치를 21만 5000명에서 18만명으로 낮췄다. 그럼에도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자수(NFP) 증가가 7월 15만 7000명에서 8월 19만 5000명으로 반등이 예상되면서 이달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에 더 큰 확신을 안겨줄 듯 보인다. 그러나 임금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한 연내 또 한 번의 인상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을 수 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동월비 2.7%로 3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관세전쟁 3차전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추가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 계획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의 움직임에 따라 필요한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Gao Feng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방식이 비합리적이고 비효과적이라며, 중국은 추가 관세의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하고 기업들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평등하고 솔직한” 대화를 촉구하면서, 중국은 견조하고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자신과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지난 달 미국을 방문한 이후로 실무선에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일본과의 무역 관계조차 불평했다고 전해졌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운명은?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이틀째 반등했다. IMF는 아르헨티나 당국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며, 지원 방안을 신속하게 마무리해 IMF 이사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페소의 운명과 관련해 투자자들은 IMF와의 구제금융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BBVA는 아직 안정되었다고 말하기엔 시기상조라며, IMF 지원 약속이 단기적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때부터 우리는 시장 재구축과 변동성 축소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금 흐름이 상당폭 되돌아오기를 기대하기는 아직 힘들다. 페소화에 대한 관심은 제한적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페소화 추락에 아르헨티나의 외환시장은 이번주 거의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중앙은행만이 시장의 완전한 마비를 간신히 막고 있다. 9월 4일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페소화 지지를 위해 총 6억 5000만 달러가 거래된 페소화 현물시장에서 3억 5800만 달러를 매도했다. 중앙은행만이 하드커런시를 내놓고 있으며, 유동성 부족에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가 지난 주 3.5페소까지 벌어져 적어도 3개월래 최대폭이 되면서 트레이더들은 차라리 쉬는게 낫다는 분위기다.

신흥시장 약세장 진입에 유가도 2주래 최저로 밀려

MSCI 신흥시장 주가지수가 연고점에서 20%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되자 국제유가(WTI) 역시 배럴당 68달러 아래로 밀려 2주래 저점으로 급락했다. WTI 최근월물 가격은 뉴욕장에서 2.5%나 빠지며 67달러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430만 배럴 가량 줄었지만 휘발유와 정제유, 쿠싱 재고 등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Tortoise는 “어느 정도 부진함이 존재한다”며 투자자들은 글로벌 원유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악하느라 바쁘다고 설명했다. “그저 리스크 오프의 날”이라고 그는 말했다.

신흥시장 전이 위험은 물론 트레이더들은 미국의 이란 제재조치 역시 주목하고 있다. 11월 4일부터 미국이 이란산 원유의 수출마저 규제할 예정인 가운데 JXTG Holdings 등 일본 정유사들은 10월 이란산 원유 구매를 건너뛰기로 했다. 인도의 Bharat Petroleum 역시 아직 예약도 하지 않았다며, 미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해당 당국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 10월 구매분이 11월 4일 이후 도착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서은경 기자 (송고 2018/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