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 증시가 기술주 랠리 속에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주 트럼프 미 행정부가 무역분쟁 관련 추가로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가 전반적인 투심을 지지한 가운데 S&P 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오르며 최초로 2,900선 위에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고점을 갈아치웠다. 미 국채금리는 30년물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소폭 상승한 가운데 5년-30년 금리 스프레드는 24bp를 하회하며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0.2% 가량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고 국제유가(WTI)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배럴당 70달러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을 위한 캐나다와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며 이번주 양국이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고 낙관론을 피력했다. 트럼프는 “우리 (미국-캐나다)가 잘 하고 있다. 캐나다가 딜에 포함되기를 원한다. 우리는 금요일까지 시간을 줬고 아마도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앞서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정부가 미국과 이번주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캐나다가 “올바른 딜”을 도출해내려는 목표를 희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혔다. 트럼프가 북한과 관련해서는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방해가 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중국 책임론을 거듭해서 제기해 셈법이 복잡해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9일 정례회동을 가졌다고 밝히며 이 자리에서 최근의 폭염・폭우로 인한 피해 및 대책, 고용 및 분배 상황과 관련 대책, 최근 주택시장 동향과 시장안정 조치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은 9월 제조업 업황전망 BSI (기업경기실사지수)가 77로 전월대비 4p 상승했다고 밝혔다. 오늘 유로권 8월 소비자기대지수, 미국 7월 PCE 근원, PCE 디플레이터, 개인소득,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2분기 성장률 4.2%로 상향 조정…성장률 둔화 전망
미국의 2분기 GDP가 전분기대비 연율 기준 4.2% 성장한 것으로 발표됐다. 4.1%에서 소폭 상향 수정된 것이며 블룸버그 설문 예상치(4%)도 상회하는 것. 2014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수입 및 소프트웨어 지출 부문에서의 수정이 상향의 배경이 됐다. 미국 기업의 세전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이후 최대폭이다. 다만 감세 효과가 잦아들고 무역전쟁이 기업 수요에 부담을 주고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 이후 성장률의 경우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올해 미국의 연간 성장률은 2.9%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아르헨티나, IMF 자금 조기 집행 요청..페소 사상 최저치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자국의 금융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앞서 합의한 500억 달러 규모 크레딧라인의 조기 집행을 요청했다. 이러한 요청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아르헨티나 당국이 받고 있는 압력을 보여주는데 자금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아르헨티나는 인플레이션이 30%를 상회하는 등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몇 달간 금리가 급등했다. 아르헨티나는 6월 IMF로부터 1차로 150억 달러를 받았고 아르헨티나 정부는 9월 추가로 30억 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마크리 대통령은 IMF에 얼마를 요청했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일부 비평가들은 마크리 대통령의 발표가 그가 우선순위인 정부 지출 축소 계획보다 자금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관료 출신 Guillermo Nielsen은 “페소화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 부족이 목격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긍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Alberto Ramos는 자금 요청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고 BTG Pactual Argentina의 이코노미스트 Alejo Costa도 IMF는 자금집행 계획과 관련해 수정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르헨티나가 자금을 조기에 받게된다면 이는 마크리 대통령의 주요 업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U ‘英에 전례없는 파트너십 제의할 수 있다’..파운드 랠리
유럽연합(EU)이 영국에 전례없는 파트너십을 제의할 준비가 돼 있고 향후 영국과의 관계에 관한 성명을 10월 또는 11월에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미셸 바르니에 EU측 브렉시트 협상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그는 그 어떤 제3국에도 제안한 적이 없는 수준의 파트너쉽을 영국에 제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영국과의 관계가 “가능한 가까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전향적인 입장에 파운드-달러 환율은 1% 넘게 상승했다. 다만 영국 정부는 EU측에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안에 대한 반대의사를 절충하지 않으면 ‘노딜 브렉시트’의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줄다리기 또한 이어졌고 독일 정부도 트위터에서 최우선 순위는 영국에 양보를 하는 것이 아니라 EU의 완전성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히는 등 찬물을 끼얹었다. 영국과 EU간 협상 데드라인이 당초 10월로 정해졌으나 11월 중반 경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伊, ECB에 추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 요청 보도 부인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는 이탈리아 정부가 추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에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현재 이탈리아에 대한 투기적 공격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이탈리아에 대한 투기 세력의 공격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공격이 나타나면 정부는 그 본질에 대한 확인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매체는 이탈리아가 이탈리아 채권을 금융 투기세력으로 부터 보호하고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막기 위해 유럽중앙은행에 새로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美 기술주 랠리…MS, 아마존ㆍ알파벳 목표주가 껑충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랠리를 펼쳤다. 모간스탠리가 아마존과 알파벳의 목표주가를 각각 35%, 14% 상향한 영향이다. 모간스탠리의 목표주가는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설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 Brian Nowak은 아마존의 경우 광고, 클라우드, 프라임과 같은 서비스 등에서의 고마진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익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10억명 이상의 유저를 보유한 플랫폼에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알파벳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앞으로도 유망하며 자율주행 기술 부문 또한 주가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도 이에 화답했다. 아마존 주가는 3%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에 바짝 다가섰고 알파벳도 1.5% 상승했다. 한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그룹에 대한 숏포지션이 지난 1년간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새로미, 이경하 기자 (송고 2018/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