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NAFTA 타결, 美증시 더간다

미국이 멕시코와 NAFTA를 대체할 무역협정에 합의하면서 캐나다 역시 합류할 것이란 기대감에 위험선호가 강해지며 미증시가 사상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고 멕시코 페소를 필두로 주요 신흥시장 통화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채 금리는 전구간에 걸쳐 상승했다. 중국 당국의 통화 방어 의지에 역외위안화는 달러당 6.8위안 부근에서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모간스탠리는 역외위안화 대비 달러 매도를 추천하며 달러당 6.6위안을 목표로 제시했다. 달러(DXY)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했고, 유로는 독일 IFO 기업환경지수가 9개월만에 상승한데 힘입어 반등했다. 달러-원(1개월 NDF) 환율도 1110원선을 하회했다.

이번주 한국은행 통화 정책 결정을 앞두고 정부가 부동산 시장 추가 규제에 나섰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미 달아오른 매수심리를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설문 결과 17명의 이코노미스트가 이번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반면 스코샤은행은 25bp 인상을 예상했다. 한국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고용부진을 비롯한 대내외 우려에 17개월만에 장기평균(100)을 하회하는 등 경기 둔화 고민이 깊어지면서 일각에서는 한은이 오히려 인하 시점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증시 랠리 더 간다…S&P500 전망 상향 러시

미국과 멕시코간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S&P 500 지수가 신고점을 경신하며 2896.74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사상최고를 경신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 올랐다. 이번 무역협상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와 부품 제조업체의 주가가 3% 이상 급등했고 기술주 역시 매수세를 이끌었다. 투자자들은 여러 대내외 악재에도 긍정적인 기업 실적과 경제 성장 전망, 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 속도 등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 증시가 신기록 경신으로 여름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Evercore ISI의 최고 차트 분석가인 Rich Ross는 S&P 500지수의 단기 목표치를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또 상향조정해, 기존 2975포인트에서 3015포인트로 끌어 올렸다. Weeden과 바클레이즈 역시 3000포인트로 전망을 높였다. MUFG 또한 무역전쟁 우려가 한풀 꺽이며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크레디트스위는 미국 연기금이 월말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인해 향후 며칠내에 90억 달러 이상의 미국 주식을 내다 팔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멕시코 무역협상 타결…캐나다도 곧 합류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존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대체할 새로운 무역 협정에 멕시코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외교장관은 급하게 유럽 방문일정을 축소하고 화요일 무역협상을 위해 워싱턴으로 향했다. 미국과 멕시코는 무관세 혜택 적용을 받기 위한 역내 자동차 부품 비율을 현행 62.5%에서 75%로 높이기로 했으며, 자동차 부품의 40%-45%는 시급 16달러 이상의 노동자가 생산하도록 했다. 멕시코 페소는 장중 1% 넘게 급등했고, 캐나다 달러 역시 6월 중순래 고점을 경신했다. 한편, 트럼프는 아직 중국과 대화하기에는 좋은 시점이 아니라고 말했다.

JP모간은 무역 긴장이 심리에 강력한 악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신흥시장 증시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무역과 성장 면에서 심리가 개선될 경우 EM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잘 견뎌낼 수 있다며, 미-중간 무역 협상에도 진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SMBC 역시 미국과 멕시코 간의 양자간 무역협정은 터키 금융 혼란과 아르헨티나의 IMF 도움 요청 등 지난 몇달간 이어진 악재로부터의 “상쾌한 단절”이라며 신흥시장에 호재로 평가했다. 즉각적인 수혜는 멕시코 자산, 특히 회사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라보뱅크는 캐나다와의 협상 타결 불발시 상황이 꼬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터키 리라 휴식 끝…‘변한게 없다’

희생절로 지난주 휴장했던 터키 금융시장이 거래를 재개하면서 변동성이 되살아나며 터키 리라가 약세흐름을 재개했다. 달러-리라 환율은 월요일 최대 4.9% 급등했고, 지난주 주춤했던 리라화 1개월 내재변동성은 다시 상승해 40%를 넘어섰다. JP모간은 금융상황 및 유동성 악화를 이유로 내년 터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1.1%로 하향조정했다.

SEB의 수석 EM 스트래티지스트 Per Hammarlund는 “희생절 동안 경제정책에 있어서 별다른 개혁이나 변화가 나오지 않아 시장은 평상시와 같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확장적 재정정책, 고물가, 과도한 외부 자본 조달의 필요성 지속 등이 이어지며 결국 리라화 약세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리라화 안정을 위해서는 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적자를 낮출 믿을만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인 목사 석방이 늦어질수록 미국의 추가 제재조치 가능성이 높아져 리라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드커브 역전 이번엔 다르다?…3개월-10년 스프레드를 봐라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드커브 역전과 관련해 “이번엔 다르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옐런 전 연준의장 등 일부 전문가들은 눌려진 기간 프리미엄을 근거로 최근의 일드커브 플래트닝이 경기침체를 예고하진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보고서는 기간 프리미엄과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기대치를 분리해 일드커브 역전이 높은 경기침체 리스크의 시그널 역할을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당장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는 없다면서, 가장 신뢰할만한 경기침체 시그널은 3개월-10년 금리 스프레드로 이는 역전까지 약 100bp 가량 여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이자율 전략가들은 전반적으로 월말까지 미국채 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BMO는 대규모 단기물 발행 계획과 상당한 월말 롤오버 수요에 플래트닝 기조 유지될 것으로 보고, 9월 FOMC가 다가오면서 2년-1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한자리수를 테스트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TD증권은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다는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은 5년-30년 일드커브의 추가 플래트닝을 지지한다고 분석했고, JP모간은 글로벌 성장 불확실성과 계절성 때문에 미국채 금리가 월말로 가면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반면 소시에테제네랄은 위험선호가 바닥을 치고 있고 최근 EM 자금 유출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추가 포지션 정리 리스크가 줄어들었다며, 미국채 10년물 랠리가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BofA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연말까지 3.25%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과 이탈리아 잡음

브라질 대통령 선거가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 결과가 투자자들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주 3대 여론 조사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트레이더들은 좌파 노동자당의 승리를 두려워하고 있다. 부패 혐의로 구속된 룰라가 출마에 성공할 경우 최대 53%의 표를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이 선호하는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에 머물었다. 정치 불확실성에 브라질 헤알화는 지난주 4.7% 급락해 2016년 초반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탈리아 디 마이오 부총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6월 합의했던 난민 관련 협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EU의 다음 예산안을 거부하는 과정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예산에 관한 논의에서 모든 조치를 검토하고 우리에게 맞지 않는 것은 거부하겠다”며 다른 회원국의 난민 수용 거부에 대해 “다른 나라도 자국에 유리하지 않은 일은 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는 일주일째 시칠리아의 카타니아 항구에 정박 중인 해안경비선에서 발이 묶인 177명의 난민을 처리하는 방안을 두고 EU와 충돌했다. EU 대표들은 24일 브뤼셀에서 해결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한편, 살비니는 Il Messaggero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가 EU를 탈퇴할 의사는 없지만 “EU에 잔류하는 비용에 대해 다시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은경 기자 (송고 2018/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