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기술주와 금융주 부진 속에 장중의 상승폭을 지키지 못하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중국 법원이 마이크론의 중국 내 반도체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에 5% 넘게 내리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 국채금리는 증시 하락 속 전구간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4일 독립기념일 휴일을 앞두고 시장은 조기 폐장했다. 달러지수는 하루만에 다시 반락했다. 국제유가(WTI)는 한때 배럴당 75불을 상회했는데 이는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6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003.0억 달러로 전월말 대비 13.2억 달러 증가 했다고 한국은행이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초로 4천억 달러를 넘어선 데 대해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양적으로 크게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여타 경제지표와 비교할때 질적으로도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위안화 약세 행진 멈출까..PBOC 드디어 나서
어제 달러-위안 환율이 당국의 개입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6.7위안 수준을 넘어서면서 중국인민은행 관계자들이 잇따라 발언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에 위안화 약세 행진이 멈출지 주목된다.
중국은 위안화를 무역갈등에 대응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인민은행(PBOC) 금융연구소 관계자가 블룸버그 질의에 대한 서한 답변에서 밝혔다. 그는 위안화의 최근 약세가 중앙은행의 가이던스 때문이 아니라 대외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시장의 전망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진단했다. 또한 중국은 다자주의, 세계화, 자유무역 및 규정에 근거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일 이강 중국인민은행 총재도 위안화를 균형(equilibrium)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그는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은 미달러 강세와 외부 불확실성에 기인한다면서 외환시장의 최근 변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위안화 약세가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었다는 “구두 경고 및 개입”이며 시장이 PBOC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위안화 약세를 빠르게 밀어부칠 경우 PBOC는 보다 강력한 시그널을 보내기 위해 시장에 깊게 개입할 수도 있다고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 Zhou Hao가 전망했다.
7월6일…알쏭달쏭한 미-중
오는 6일은 중국과 미국이 서로에게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못박은 날이다. 일부에서는 타협책이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양측에서 이렇다할 협상 움직임이 보도되고 있지 않고 간밤에도 엇갈린 소식만 전해졌다.
중국 푸저우 법원이 마이크론의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관련 제품 등 26개 제품의 중국내 판매를 중단시키는 예비 명령을 내렸다고 경쟁사인 UMC가 성명에서 밝혔다. 해당 소식에 마이크론 주가는 한때 8% 급락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업체 ZTE의 일부 영업활동 재개를 허용하고 있으며 제재를 종료하는 방안 또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블룸버그 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나왔다. 미 상무부의 승인은 7월 2일부터 8월 1일까지 유효하다.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 경제 자문역을 맡았던 아서 라퍼는 무역전쟁 발발시 이는 미국 경제에 “끔찍할 것”이며 트럼프가 주장해왔던 친성장 정책들을 망치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WTI 한때 75달러 상회
국제유가(WTI)가 한때 배럴당 75불을 상회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후 오름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최근 OPEC의 증산 합의 및 이후 들려온 트럼프 미 대통령의 증산 압박 지속 소식에도 유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지속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목요일 미 정부 자료 발표를 앞두고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 결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50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별도의 설문에서 쿠싱 지역의 재고는 지난주 20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U.S. Bank Wealth Management의 Rob Haworth는 투자자들이 사우디와 러시아가 생산량을 충분히, 빠르게 늘릴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모간스탠리는 내년 3분기까지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85달러로 상향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 전망치는 올리면서도 이란, 리비아 및 앙골라의 생산이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의 대유럽, 일본 및 한국 수출이 사실상 최소 수준으로 줄게 될 것이라고.
터키 리라 및 국채 급락…물가 잡을수 있나
터키 리라와 국채가 급락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터키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 압력을 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다.
터키의 6월 CPI가 전년대비 15.39% 상승해 블룸버그 설문 예상치(13.90%)를 상회하며 200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터키중앙은행이 4월 이후 금리를 500bp나 인상했지만 올 들어 리라화 가치가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수입 물가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터키 중앙은행 공식 목표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달러-리라 환율은 한 때 1.5% 오른 4.6862 수준을 나타냈고 터키 10년물 국채금리는 26bp 급등한 17.16%를 나타냈다.
美지표 서프라이즈 이어가나
미국의 5월 제조업수주가 0.4% 증가했다. 블룸버그의 사전 설문에서는 변동없을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를 상회한 것. 4월 수치도 0.8%감소에서 0.4% 감소로 수정됐다.
앞서 발표된 6월 ISM 제조업지수도 예상을 상회했기 때문에 미국의 이러한 견조한 경제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클레이즈는 제조업수주 결과가 “서프라이즈”라며 비내구재 주문이 견조하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지표들이 암시했던 것 보다 제조업 활동 모멘텀이 강력함을 시사한다고.
신새로미, 이경하 기자 (송고: 2018/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