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터키 자본통제 없다, CNH급등

간밤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월마트의 실적 호조 및 미중간 무역 협상 개최 합의 소식 등에 일제히 상승했다. S&P 500지수는 통신 및 필수소비재 주도로 상승했고 특히 다우지수는 1.6% 상승했다. 월마트는 5-7월 비교매장매출이 4.5%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두 배 넘게 상회한 것. 월마트는 연간 비교매장매출 및 조정 이익 전망치도 상향했다. Stoxx 유럽 600지수도 0.5% 반등했다. 달러지수는 0.1% 가량 하락, 미 국채금리는 30년물을 제외하고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전일 3%대 급락했던 국제유가(WTI)는 0.7% 가량 반등했고 블룸버그 상품지수도 1% 가량 오르며 전일 낙폭의 절반 가량을 되돌렸다. 한편 한국의 7월 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5000명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2010년 1월 이후 최저로 쇼크 수준이다. 오늘 장 마감 후에는 유로권 6월 경상수지 및 7월 CPI, 미국의 7월 선행지수 및 8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터키 ‘자본통제 조치 절대 없다’..므누신 추가 제재 경고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이 자본 이동 제한을 정책 옵션의 하나로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강조하며 현지시간 목요일에 있었던 컨퍼런스 콜에서 투심 달래기에 나섰다. 자본통제 조치가 터키 의제상에 오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터키 정부 추산 6,000명의 투자자들이 참석한 글로벌 컨퍼런스콜에서 알바이라크 장관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경상수지 적자를 축소하는 것이 정책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특히 인플레와 관련해서 그는 재정정책을 보다 타이트하게 가져가지 않고서 터키중앙은행 홀로 치솟는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경제 불안 및 미국인 목사 구금 관련 미국과 터키간 정면충돌 속에 급등세를 보인 달러-리라 환율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터키가 미국인 목사를 조속히 석방하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 조치를 발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해 경계를 늦출수는 없을 것 같다.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 발언에 대해 BBH 스트래티지스트 Win Thin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발언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가 통화정책이나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외채 등 어려운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中 더 양보해라’…PBOC 위안화 조치 이어가나

미-중 양국이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2달여 만에 주요 협상을 준비하는 가운데,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서 더 많은 양보를 할 것을 촉구했다.

현지시간 목요일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대화하고 있고 그들은 대화하기를 매우 원한다”면서도 중국이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에 “공정한” 안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어떤 합의도 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중간 회의는 8월 22일~23일 열릴 예정이라는 보도가 전해졌다.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목요일 CNBC에 “(미국의) 지적재산권 탈취를 막고 기술의 강제이전을 중단하기 위해 관세와 비관세 장벽 그리고 쿼터를 제거하려는 이 싸움을 계속하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인함과 의지를 중국 정부가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인민은행(PBOC)이 시중은행들이 자유무역구(FTZ)를 통해 역외에 위안화를 예금 또는 대출하는 일부 은행간 계좌의 사용을 제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조치는 현지시간 목요일 오전, PBOC 상하이 지점의 공지로 발표됐다고. 다만 해당 조치가 실수요를 반영하는 국경간 자본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달러-역외위안 환율은 1.2% 급락하며 작년 1월래 최대폭 하락했다.

美 주택착공ㆍ필라델피아 연준 경기 전망 부진

간밤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하게 나왔다. 8월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 전망이 11.9로 예상치(22.0)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7월 주택착공건수가 전월비 0.9% 증가하며 예상치 (7.4% 증가)에 크게 못미쳤다. 한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2000건으로 예상치(21만5000건)보다 소폭 적었으나 이전치가 21만3000건에서 21만4000건으로 수정됐다.

바클레이즈는 주택착공 지표가 실망스러웠다며 당초 반영했던 것보다 건설 지출 모멘텀이 약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하향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 전망 결과가 당초 예상됐던 하반기 성장 완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도 이번 하락으로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달러 관련 어조 변화?…강달러 ‘신뢰의 표시’

그동안 강달러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던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에는 달러 강세를 칭찬하고 나서 달러화에 대한 트럼프의 어조가 바뀐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지시간 목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자금이 소중한 달러로 몰려들고 있으며 기업 실적은 그 어느 때보다 좋고 인플레이션은 낮고 기업들의 긍정적 심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최고 경제참모인 커들로 NEC 위원장도 CNBC 인터뷰에서 거들었다. 그는 달러가 “강하고 믿을 수 있다 (strong and steady)’’며 (그럼에도) 그동안 꽤 오래 박스권에서 거래됐다고 덧붙였다. 커들로는 강달러는 (미국에 대한) 신뢰의 표시라며 자금이 미국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으며 이는 훌륭하다고 밝혔다. 또한 원유 및 기타 원자재 상품 가격을 억제하는데 있어 강달러의 이점을 치켜세웠다.

핌코, EM통화 익스포저 늘려야 vs MS, EM자산 압력↑

신흥시장을 두고 핌코와 모간스탠리가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핌코는 미국 경제가 현재 사이클의 후반부로 이동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통화 익스포저를 늘리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자산배분 보고서에서 주장했다. 핌코 자산배분 담당 CIO Mihir Worah는 헤지된 신흥통화 바스켓 매수를 권고하면서 “지금이 좋은 진입 시점”이라며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가지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핌코는 금과 TIPS도 추천했다.

반면 모간스탠리는 고관세, 중국 지표 부진, 미국 일드커브 플래트닝 및 완화적 통화정책의 종료로 인해 신흥국 자산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익스포저를 줄일 것을 제안했다. James Lord 등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밸류에이션이 싸고 포지션이 가볍지만 아직 신흥시장 리스크를 다시 추가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엔화 대비 러시아 루블 및 남아공 란드 매도, 달러 대비 멕시코 페소 매도를 추천했고 위안화는 아마도 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새로미, 이경하 기자 (송고 2018/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