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터키 기사회생? 위기 전이中

한국 금융시장이 광복절로 하루 쉬는 동안 아르헨티나와 인도네시아 등 일부 신흥국들이 터키발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지만, 오히려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신흥시장과 구리가격에 약세장 경고등이 켜졌다. 터키는 미국인 목사 석방을 거부하고 아이폰 등 미국산 전자제품 불매운동까지 선언하며 긴장을 고조시켰지만, 추가 시장안정 조치와 카타르의 투자 약속에 힘입어 리라화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남아공 란드를 비롯해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는 약세로 거래되었고, 달러와 엔화, 미국채는 안전자산 선호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채 2년-10년 금리 스프레드는 장중기준 11년래 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신흥국 불안에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의 실적 실망까지 겹치며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2% 가량 하락하고 달러당 6.9위안선이 무너지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매우 취약해졌다. 홍콩은 3개월만에 페그제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긴급 개입했다. 위안화와 상관관계가 높아진 호주달러 역시 연저점을 경신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증시는 7주래 최악의 날을 보냈고, 유가(WTI)는 지난 주 미국 원유 재고가 2017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는 소식에 배럴당 65달러를 하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발판 삼아 남북이 경제협력을 가속화하고, 이를 통해 공동의 경제번영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미국은 북한을 도와준 혐의로 중국과 러시아 일부 기업에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오늘 유로권 6월 무역수지,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8월 필라델피아 연은 경기 전망·7월 주택착공건수, 건축허가 등이 발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6.9위안 돌파..홍콩 개입, 역외위안-호주달러 상관관계 ↑

달러-위안화 환율이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6.9위안선을 넘어섰다. 최근 중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고, 수요일 상하이 종합지수가 2% 넘게 하락하는 등 중국 증시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환시장 역시 불안한 모습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10여년만에 첫 분기 순이익 감소를 기록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으며,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까지 겹쳐 주가가 4거래일 동안 거의 10% 급락했다.

IG Asia의 Jingyi Pan은 “자신감 부족이 위안화 매도세를 이끌고 있다. 게다가 미-중 무역 긴장과 터키발 악재라는 이중고까지 겹쳤다”며 “중국 시장에서 압력이 약간 가중되고 있고, 이는 주로 위안화와 관련되어 있다. 시장은 누군가 조치를 취하기를 원하지만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과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지속되며 중국 위안화 가치는 지난 3개월에 걸쳐 8% 가량 하락했다. 미즈호은행의 Ken Cheung은 “시장 참여자들이 중국 중앙은행의 위안화 약세 허용 범위를 다시 테스트하고 있다”며 “역외위안화는 계속 약세를 보이겠지만 투자자들은 당국 개입 우려에 달러-역내위안화 환율을 7위안선까지 압박하는데 보다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달러 환율 역시 거래밴드 상한선을 위협하자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3개월만에 페그제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HKMA는 이틀 연속 외환시장에서 각각 2.75억 미달러와 3억 미달러를 풀어 홍콩달러를 사들였다. Westpac Banking의 Frances Cheung은 추가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투자자들이 호주의 높은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무역전쟁 리스크에 집중하면서 호주 달러가 지난 6개월 사이에 9%나 빠졌다. 역외위안화와의 상관관계가 8월 사상최고치에 달하는 등 호주는 미국의 관세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JP모간의 Sally Auld는 “호주는 중국 성장률이 낮아질 경우 정말 잃을 게 많은 부수적 피해자 리스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호주는 규모가 작고 개방된 경제로 무역과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글로벌 교역에 어려움이 생길 경우 이는 당연히 나쁜 소식”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호주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이는 GDP의 약 8%에 해당한다. 여기에 호주 외환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더해지며 호주달러는 이상적인 타겟이 되었다. National Australia Bank의 Rodrigo Catril은 변동성이 확대되고 원자재 상품 가격이 하락할 경우 호주달러가 0.69미달러를 하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Rakuten Securities Australia의 Nick Twidale는 호주달러가 연말까지 0.7미달러 아래서 거래된 후 장기적으로 0.6미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익실현할 때?…EM과 원자재 약세장 경고등

MSCI EM 주식지수가 1월 고점에서 거의 20% 하락하면서 약세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MSCI EM 통화지수는 작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터키가 정책 대응 등으로 리라의 추락을 막고 있지만 신흥시장 대부분이 휘청이고 있는 모습이다. 남아공 란드화는 무디스의 비관적 평가에 장중 3% 넘게 약세를 확대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중앙은행의 깜짝 금리인상에도 반등을 오래 지키지 못했다. 중국 기술주 급락에 매도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었고, 달러-위안화 환율은 작년 5월래 처음으로 6.9위안선을 상향 돌파했다.

신흥시장은 거의 8개월 동안 달러 강세와 이지머니 시대의 종료, 글로벌 무역전쟁, 미국발 제재조치, 터키 금융 혼란에 이르기까지 모든 악재와 싸워왔다. 글로벌 성장세를 꺾을 정도의 거대한 폭풍이 몰아칠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거친 시장 변동성 속에 보다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Brown Brothers Harriman의 Win Thin은 “터키 리라의 반등에도 나머지 EM에서 매도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현 상황이 반드시 터키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나의 견해를 지지한다”며 터키의 결말에 상관없이 신흥시장은 2019년으로 가면서 약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불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터키의 경우 “특이 요인”이 있다며, 현 시점에서 이번 사태가 전반적인 리스크 전이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구겐하임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인 Scott Minerd는 “이익을 실현하고 리스크를 줄여야 할 때가 있다면 바로 2018년 8월이다”라고 화요일 트위트에서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터키 리라 사태에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떠올리며, “터키 리라의 붕괴는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인도, 무역전쟁 등의 문제와 더불어) 비슷한 경로를 따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이 1987년 8월에 정점에 도달한 후 떨어졌고 태국 바트화가 1997년 7월에 붕괴했다는 점을 기억하라. 민스키 모델은 안정이 불안정으로 이어짐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의 무역 전쟁에서 터키의 금융 위기에 이르기까지 계속되는 악재에 신흥시장이 흔들리며 금속을 비롯한 원자재 시장마저 전염되는 분위기다. LME 구리 가격은 4% 급락하며 메트릭톤당 6000달러 선이 무너졌고, 6월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 전형적인 안전자산인 금 마저 광범위한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팔라듐은 6% 넘게 급락했고, FTSE 350 광업 지수 역시 5% 가량 하락하며 장중 기준 4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도이치뱅크의 Nicholas Snowdon은 “이같은 약세 심리를 떨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금속 시장 전반에 광범위한 매도세가 나오는 경우는 주로 거시경제적 요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구리 가격의 경우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의 노사간 임금 협상이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고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작용했다.

카타르 구원투수…터키 추가 조치, 리라 반등

카타르가 150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하며 금융위기에 직면한 터키를 위해 구원투수로 나섰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은 수요일 앙카라에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3시간 반에 걸친 회동을 마친 후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터키 당국의 은행 스왑 거래 규제 확대에 카타르의 지원 소식마저 전해지며 달러-터키리라 환율이 낙폭을 확대해 10일 이후 급등분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이번 약속으로 터키는 카타르와의 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분위기다. 카타르는 작년 사우디의 주도로 주변 걸프 국가들로부터 외교관계가 단절되는 등 고립된 상태였다. BlueBay Asset Management의 Tim Ash는 “사우디와의 대결 당시 카타르를 지지했던 터키가 결국 보상을 받았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도 돈을 내놓을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새로운 동맹을 찾으면서 동시에 독일과 같은 오랜 동맹국과의 관계를 개선시키려 애쓰고 있다. 에르도안은 수요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양국 재무장관 회담을 성사시켰고, 목요일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미국의 위협이 없다면 대화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터키 법원은 미국과 터키간 정면충돌의 도화선이 되었던 미국인 목사 Andrew Brunson의 석방 요청을 다시 기각했다. 터키는 미국의 터키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조치로 쌀과 주류, 자동차 등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50%~140%의 신규 관세를 발표했으며, 애플 아이폰 등 미국산 전자제품 불매운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터키의 미국채 보유액이 올 상반기 42% 줄어들어 300억 달러를 기준으로 한 주요 미국채 보유국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 은행규제감독기구는 이틀만에 통화 스왑 거래를 은행 지분의 25%로 기존 50%에서 추가로 제한해 리라 매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비록 정책금리 인상은 아직이지만, 이미 리라 선물환 포인트가 급등해 1개월 내재변동성은 거의 35%로 2주만에 두배로 뛰었다. 이미 200억 달러가 넘는 기업 부실채권의 구조조정에 대한 규정도 완화했다. 리라-외환 신규포지션 거래의 경우 레버리지 비율을 9월 3일까지 1:1로 정했다. Medley Global Advisors의 Nigel Rendell은 해당 조치가 최근 리라 약세의 근본적 원인이 아닌 증상을 다루는데 불과하다며 “계속해서 약세를 보이는 통화에 대한 치료법은 금리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월요일 깜짝 금리 인상에 이어 화요일엔 재정 강화 대책을 내놓았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세금 감면 및 환급을 동결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통해 향후 2년간 약 20억 달러의 세수 증대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500억 달러의 지원을 받은 아르헨티나는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목표를 올해 2.7%로 정했으며, 내년엔 1.3%까지 줄인 후 2020년엔 균형재정을 달성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의 적극적 대응에 투자자들이 환영하면서 월요일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던 아르헨티나 페소는 1주일여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수요일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아르헨티나에 이어 인니도 금리인상…다음은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5월 이후 4번째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변동성이 신흥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수요일 기준금리를 5.5%로 25bp 깜짝 인상한 것이다. 이에 자카르타 종합주가지수가 0.8% 가량 반등하고 10년물 국채금리가 8%로 소폭 하락했다. 루피아는 반짝 반등후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앞서 자본재와 소비재의 수입을 제한하고 바이오 연료 사용을 늘려 원유 구매를 줄이는 등 수입대체 방안도 발표했다.

블룸버그 설문 조사에서 28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인상을 예상한 사람은 7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동결을 예측했다. Perry Warjiyo BI 중앙은행 총재는 금융시장을 지지하고 경상수지 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고 설명하면서 적극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터키의 위기는 이미 미국 금리 상승과 강달러에 휘청이던 인도네시아 루피아에 또 다른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BI는 5월 중순부터 정책금리를 총 1.25%p 올려 매우 공격적인 긴축을 펼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인도 역시 통화 방어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

올해 금리를 인하했던 러시아 중앙은행이 미국의 제재조치와 추가 위협에 루블화가 급락하면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도 있다. 러시아 통화가 2015년 유가 붕괴 후 최악의 한 주를 보내며 인플레이션마저 압박하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의 고민거리가 늘고 있다. Elvira Nabiullina 중앙은행 총재가 이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크게 높아질 경우” 모든 옵션을 고려하겠다는 의견을 시사한 가운데 Alexey Pogorelov등 크레디트스위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향후 몇달 안에 무대에 등장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美 외환시장 개입?…美소비 3Q 상쾌한 출발

FX 트레이더들이 정부의 시장 개입 신호를 찾아 전세계를 주시하고 있지만, 글로벌 준비통화를 그 후보군에 올린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그러나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당선된 후 약달러를 선호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다른 나라들을 환율조작국으로 비난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JP모간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Michael Feroli는 미 행정부의 수사어구가 개입 정책으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전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이치뱅크는 트럼프가 최근 미국 역사상 달러 약세 조치를 취하는 최초의 대통령이 될 위험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State Street Global Advisors의 Aaron Hurd는 미국이 달러를 내다팔 가능성을 무시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며 개입 초기 단계에서 투기세력들이 몰리며 달러가 심각한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 후 트레이더들은 미 재무부가 달러 매도를 지속할 수 있을지 그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는 미국 경제 호조세와 금리 상승, 무역 긴장 고조에 안전자산 매력이 높아지며 올해 들어 가치가 2.7% 올랐다. 트럼프가 지난달 중국과 유럽연합의 환율 조작을 맹비난하자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실제 행동에 나설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mundi Pioneer Asset Management의 Paresh Upadhyaya는 “이처럼 매우 비전통적 행정부에서 어느 누구도 예측에 자신감을 가질 수 없다”며 달러가 견조한 성장과 긴축적 통화정책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미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은 의심스럽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 약세를 위한 개입은 즉시 달러 매도라는 반사작용을 이끌 수 있지만, 시장이 달러 약세를 정당화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는 순간 달러 매도세는 빠른 속도로 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 40년간 미 재무부에서 개입용 자금을 운용했던 Mark Sobel은 미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다른 나라들의 보복 위협 역시 억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오펜하이머펀드의 글로벌 멀티에셋 머니매니저인 Alessio de Longis는 미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예전만큼 아주 없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미달러에 개입할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떠돌고 있다”며 “12개월전만 해도 관세는 미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었다. 따라서 이제 더이상 그렇게 극단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유로는 올해 들어 5% 넘게 하락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터키발 시장 불안이 진정된다 하더라도 유로지역 성장 둔화와 미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로 인해 유로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치은행과 노무라는 유로화가 1.1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편, 미국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월비 0.5%로 예상치 0.1%와 전월 수정치 0.2%를 상회하면서 3분기 소비지출은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7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0.1% 증가에 그치며 예상을 하회했지만, 8월 뉴욕주 제조업지수가 25.6으로 올해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성장을 여전히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감세로 미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면서 소비심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7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좋았지만 2분기의 높은 성장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했다. 가계소득 증가 속도가 아직까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공업생산 둔화는 주로 자동차 분야의 변동성 정상화에 따른 것으로, 관세 부과와 달러 강세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지만 제조업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서은경 기자 (송고 2018/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