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 증시는 장중의 하락폭을 되돌리고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4일 공휴일을 앞두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글로벌 무역 갈등에서 장 후반에는 IT주 강세 등으로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미 국채금리는 증시 움직임을 따라 장중 하락폭을 반납하고 전구간 상승 마감했다. 단기 구간 금리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커 커브는 플래트닝. 달러인덱스는 유로 및 파운드화 반락 속에 지난 금요일 하락분의 절반 가량을 되돌렸다. 다만 유로화는 난민문제를 놓고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이 절충안을 도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분을 축소했다.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금과 은 등 금속 가격 부진 속 2016년 이후 최대폭 하락했다.
한편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비핵화 협상을 위해 오는 5일 3차 방북에 나선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한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는데 이는 블룸버그 설문 예상치(1.7% 상승)를 하회하는 것.
오늘 장중에는 호주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저녁에는 유로권 5월 소매판매와 미국의 5월 제조업수주, 내구재 주문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독일 대연정 고비 넘었다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난민 문제를 놓고 연정 파트너 기사당과의 불화를 해소하면서 연정 붕괴를 위협했던 독일 정치적 위기가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지난 일요일 사임 의사를 표했던 제호퍼 기사당 대표 겸 독일 내무장관은 월요일 저녁 베를린에서 4시간이 넘는 협상을 마친 이후 메르켈 총리 및 기민당과 “명확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제호퍼는 내무장관직을 유지할 계획이다.
메르켈 총리도 “힘든 투쟁과 어려운 날들이 있었지만 정말로 좋은 절충안을 끌어냈다고 생각한다”며 역내에 망명 신청자를 위한 “난민공동심사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은 유럽연합의 파트너쉽 정신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美 ISM 제조업지수 ‘서프라이즈’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기업들을 접촉한 결과 이들이 심리가 약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용과 투자결정을 보류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 적어도 지표상으로는 아직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
미국의 6월 ISM 제조업지수는 60.2로 예상(58.5)을 상회했고 전달(58.7) 수치도 넘어섰다. 지난 10년간 ISM 제조업지수가 60선을 상회한 것은 세번뿐이다. 경기 확장 국면을 나타내는 50선 위에서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더욱 주목할 것은 2017년 1월 이후부터 55.0 위 수준이 지속됐다는 점이다. 지난 2월 ISM 지수는 60.8 로 14년래 고점을 찍은바 있다.
신규 수주, 생산, 고용 등 주요 하위 지표들이 강세를 보이며 추세를 상회하는 GDP 성장률에 부합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2분기 성장률 전망 3.6%를 유지했다.
메이, 내각 결속 다지기 성공하나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자신의 브렉시트 계획에 대해 내각 각료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일대일 면담을 하고 있다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번주 금요일 영국과 유럽연합(EU)과의 향후 관계에 관한 청사진에 장관들의 동의를 이끌어내야하는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메이 총리가 내각의 결속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브렉시트에 찬성 및 반대하는 장관들이 EU의 무역체제와 얼마나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야 할지에 관해 의견이 엇갈리면서 EU와의 협상도 진전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장관들은 브렉시트 이후 관세 적용에 관한 2가지 방안을 놓고 다툼을 벌였는데 이제 제 3의 방안이 제시됐다고 한 정부 관료가 월요일 확인했다.
사우디 증산에도 OPEC 산유량 증가폭 미미
사우디아라비아가 5년래 최대 규모로 증산했지만 다른 OPEC 회원국들의 생산 차질에 지난달 OPEC 산유량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는 6월 일일 산유량을 기존보다 33만 배럴 많은 1030만 배럴로 늘린 것으로 블룸버그 뉴스가 애널리스트, 석유 기업 및 선박 추적 데이터 등을 설문·집계한 결과 나왔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13년 7월 이래 최대폭 증가다.
하지만 리비아의 생산 차질, 베네수엘라와 앙골라의 지속적 공급 차질로 OPEC 전체의 일일 산유량은 겨우 3만 배럴 증가하는데 그쳤다.
호주 금리 동결 전망
호주의 최장기간 금리 동결 행진이 내년에도 이어질 듯 하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늘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고 시장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RBA는 앞서 다음 금리 조치는 인상쪽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지만 글로벌 환경이 보다 복잡해지고 은행권의 자금조달 비용이 급증하면서 이러한 의지를 시험하고 있는 것.
4월 중순 경만해도 시장은 내년 5월 25bp 금리인상 가능성과 6개월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반영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년 5월 8bp 인상만을 반영하고 있다.
토니 모리스 등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최근의) 글로벌 환경 변화가 RBA의 선택권이 좁아짐을 시사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무역 관련 벼랑끝 전술, (은행권) 펀딩 스트레스 등 요소들에 대해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투자자 노트에서 밝혔다.
신새로미, 이경하 기자 (송고 2018/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