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中 외환쏠림경고, 美관세추가

중국 당국이 선물환 규제에 이어 시장에 ‘쏠림현상’을 경고하며 위안화 방어 의지를 재차 확인하자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은 간밤 0.7% 가량 하락해 6.82위안대로 레벨을 낮췄다. 미국이 한국시간 기준 오늘 새벽 5시반 경 사전 경고한대로 8월 23일부터 추가로 16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징수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위안화는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다시 강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어제 중국의 추가 정책 지원 기대에 중국 증시가 랠리를 펼치며 위험자산 투심이 일부 회복되는 모습이었지만, 미국의 강경일변도 관세 공격은 무역전쟁 확산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또한번 상기시켜준다.

테슬라가 공개매수를 통해 비상장사로 전환을 고려 중이라는 CEO의 깜짝 발표에 주가가 10% 넘게 급등한 가운데 미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S&P500 지수는 1월 26일 이후 최고 수준에서 마감했다. 미국채 금리는 입찰 부담에 전구간에 걸쳐 상승했다. 국제유가(WTI 선물기준)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를 재개하면서 글로벌 공급 우려가 부각된데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또 감소했다는 예상에 이틀 연속 상승했다. 역내 기업 보호를 위한 유럽연합의 소위 ‘대항입법’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이란 경제 고사 작전에 압박을 느낀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는 이란에서의 사업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연일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던 터키 리라는 무성한 추측 속에 7거래일만에 반등했으며, 유로도 독일 지표 부진을 떨치며 장중 최대 0.5% 상승했다. 파운드는 브렉시트 ‘노딜’ 우려에 약세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의 1차 대중 관세 부과가 7월 6일 발효된 가운데 오늘 발표될 중국 7월 수출증가율은 달러 기준 10%로 6월보다 소폭 둔화된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 수출증가율이 하반기에 5%~10% 정도로 둔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무역이 크게 둔화될 경우 중국은 경기 팽창을 위해 더 빠르게 정책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UBS는 진단했다. 한편,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북한이 아직까지 비핵화를 향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대북제재 완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 연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연설 등이 예정되어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PBOC, ‘쏠림’ 경고…7위안선 지킨다

중국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안정을 위해 지난 금요일 선물환 규제에 나선데 이어 월요일 추가 조치를 취했다. PBOC는 일부 은행들에게 외환시장에서 “쏠림현상”과 모멘텀 추격 움직임을 막아달라고 촉구했다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한 PBOC 관료는 월요일 오전 시중은행들과의 회의에서 중앙은행은 많은 시장 안정화 수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위안화를 유연하게 유지하고 환율이 양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시중은행 대표들은 PBOC가 고시환율 결정시 소위 ‘경기대응적 요인’을 재도입해 시장의 기대를 주도하고, 역외시장 감독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해당 회의에 참석한 14개 은행은 매일 아침 PBOC에 위안화 기준환율의 토대가 될 호가를 제출한다.

그 관료는 위안화에 쌓이는 압력을 시기적절하게 해소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은 시장의 세력에 대항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또한 국경간 자본 흐름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위안화가 6월 이후 가치가 하락했지만 중국의 펀더멘털은 안정적 위안화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PBOC는 업무가 끝난 후 해당 사안에 대한 코멘트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스탠다드차타드의 Eddie Cheung은 “이번 조치는 PBOC의 이전 행동과 일맥상통한 정책으로, 위안화 절하 속도를 늦추고 일방향의 위안화 약세 베팅을 막고 패닉을 방지하려는 사전적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위안화는 무역전쟁과 미-중간 통화정책 차별화로 계속해서 압력을 받게 되겠지만, 심리적으로 중요한 달러당 7위안선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중국 7월 외환보유고 예상외 증가…2015년과 다르다

중국외환보유고가 위안화 약세와 무역 긴장에 따른 수출 전망 악화에도 불구하고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7월 외환보유고가 58억 2000만 달러 늘어난 3조 1180억 달러라고 화요일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응답한 모든 이코노미스트의 추정치보다 높았으며, 예상치 중앙값은 3조 1070억 달러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밸류에이션 효과에 12억 달러가 늘었다며, 안정적 외환보유고는 위안화 환율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PBOC는 2015년 당시 깜짝 평가절하 후 환율과 자본유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5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풀었고, 결국에는 통화가치 절하와 자본 이탈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자본 통제를 강화한 바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Zhou Hao는 “PBOC가 아직까지 외환보유고를 쓰면서까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진 않았다”며 “아직 상당한 자본 유출 압력은 보이지 않지만, 만약 달러-위안화 환율이 7위안선을 넘어설 경우 새로운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OCBC Wing Hang Bank의 Carie Li는 이번 지표로 PBOC가 2015년과 달리 위안화 방어를 위해 보유고를 쏟아붇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를 계속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국채를 비롯한 일부 자산 가격이 올라 전반적인 밸류에이션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주 실시한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중국 위안화의 가파른 하락세가 결국 속도를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3개월 안에 달러-위안화 환율이 10여년래 처음으로 7위안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설문에 응한 20명의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 중 단 한 명 뿐이었다. 이들의 연말 환율 전망치 중앙값은 6.7750이었다.

중국초상은행 Li Liuyang은 향후 1-2개월 안에 6.9위안선을 돌파하기란 매우 어려워 보인다며, 방향을 완전히 바꾸려면 무역 협상과 수출 지표, 달러 지수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지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United Overseas Bank의 Heng Koon How는 지난 2개월간 위안화 약세 속도가 지나친 감이 있다며 6.8~6.9위안 선을 중심으로 일부 세력다지기가 예상되지만, 미국 금리 인상과 무역 갈등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추가 위안화 약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National Australia Bank의 Christy Tan은 7위안선 붕괴시 금융시장 무질서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은 지나친 위안화 약세를 허용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안화 약세가 심해질 경우 중국의 선진국 대열 진입 노력과 금융 개혁, 위안화 국제화 등이 무산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이 대규모 추가 대중 관세를 추진하거나 달러 지수가 100을 넘어서는 등 돌발악재가 생길 경우 7위안선은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ING Bank의 Iris Pang은 PBOC가 자본유출 우려에 7위안선이 빠르게 무너지는 것을 막으려 애쓰겠지만, 점진적이고 질서정연한 약세는 괜찮다며 “핵심은 레벨이 아니라 속도”라고 지적했다.

터키 IMF 구제금융등 소문 무성…금리만으로 불충분

미국의 추가 제재 위협에 터키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극단적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과 자본통제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제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은행과 정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연일 사상최저치를 경신하던 터키 리라는 터키 관료들이 논의를 위해 워싱턴으로 향했다는 소식에 반등했다. 터키 10년물 국채금리는 20.09%로 사상최고치에 올라섰다가 소폭 후퇴했다.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6월 선거에서 거의 절대적 권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금리 인상을 강하게 반대해왔다. 이제 통화정책만으로 난국을 타개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터키 외무부가 Sedat Onal 외무차관이 정부 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히자 미국과의 관계를 복원하려는 물밑협상이 진행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무성해졌다. 터키 소재 미국 대사관은 한 미국 관료가 달러-터키리라 환율이 7리라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한편, IMF는 터키가 금융 지원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는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AllianceBernstein의 Shamaila Khan은 터키 당국이 보다 정통적 정책으로 복귀할 조짐이 없어 자본통제는 테일리스크가 되었지만, 리라가 정말로 필요한 것은 “중앙은행 독립성과 보다 타이트한 재정정책, IMF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했다. SEB의 Per Hammarlund는 터키 당국이 180도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며 “터키가 IMF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TS Lombard의 Christopher Granville는 “정책 충격이든 거시경제 충격이든 아니면 두 충격이 함께 나타나든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고통을 완화하려면 서방세계와 정치적 타협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록의 Pablo Goldberg는 금리 인상은 물론 정부의 경제 개혁 약속이 있어야 터키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터키 중앙은행이 리라화의 수준보다 가치 하락 속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해석이 일반적이지만, 이제 리라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역대 최저치로 급락하고 있어 이제는 둘다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음 정례 통화정책 회의가 9월 13일에나 예정되어 있어 어쩌면 긴급 회의를 통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딜’ 브렉시트의 경우 파운드 10% 추가 하락

브렉시트 우려가 깊어질 경우 파운드가 10% 가량 더 후퇴할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진단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영국과 EU가 합의에 실패해 ‘노딜’ 상황이 연출될 확률이 60%라는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의 추정은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이 현재 가격에 반영한 수준보다 높다며, 노딜의 경우 파운드-달러 환율이 1.2달러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라보뱅크는 1.13달러까지 내다봤다.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에 있어서 유럽연합(EU)의 일정표에 저항하면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는 듯 보인다. EU 당국자들은 9월이 협상에서 최후의 대결이 되기를 바란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영국은 마감시한을 훨씬 뒤로 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영국은 11월 말까지 EU측 진영이 트럼프의 G-20 정상회의 훼방 가능성에 대응하느라 숨돌릴 여유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시간 계산은 EU 관료들과의 대화를 토대로 한 것으로,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1월 30일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를 만날 때 메이 총리와 더불어 하나된 유럽의 전선을 구축해 규칙 기반의 시스템을 주장하고 싶어할 것이란 판단이다. 내년 3월 29일 브렉시트가 예정된 가운데 양측은 그동안 10월을 협상 시한으로 얘기해왔다. 영국과 유럽 의회가 최종 이혼 합의안을 논의하고 승인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로의 경우 6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리얼머니와 단기 투기세력들은 여전히 달러 익스포저를 늘리려 하고 있지만, 여름 휴가로 한산한 장에서 달러 추격 매수에 나설 이유가 별로 없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독일 6월 산업생산이 공장수주에 이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전월비 감소한 반면, 무역수지의 경우 트럼프의 관세 협박이 아직까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독일 2분기 GDP 성장률이 1분기보다 0.1%p 높게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임금 상승률이 최근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며, 향후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징조라고 화요일 ‘Economic Bulletin’에서 진단했다.

테슬라 ‘비공개회사로 전환’?…미국채 입찰 수요 저조

엘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 주식을 주당 420달러에 매수해 비공개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자금은 이미 확보되었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이에 투자자들이 깜짝 놀라 트위터 주가가 8.5%나 치솟았고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테슬라 지분을 5% 약간 못미치게 20억 달러 가량 확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그러나 테슬라 지분의 약 20%를 보유한 머스크가 해당 거래를 완수하는데 필요한 66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만약 이를 정말로 추진한다면 머스크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레버리지 매수를 주도하게 된다. 머스크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테슬러를 위해 최고의 환경을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서한에서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사우디의 Public Investment Fund는 광범위한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몇 개월에 걸쳐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한편, 미국채 금리는 입찰 부담속에 전구간에 걸쳐 상승했다. 현지시간 화요일 진행된 2010년래 최대 규모인 340억 달러의 3년 만기 미국채 입찰에서 수요는 저조했다. 응찰률이 2.65배로 이전 입찰 당시 2.51배보다는 좋았지만, 지난 10차례 입찰 평균치인 2.88배를 하회했다. 연기금과 뮤추얼펀드 등을 포함한 간접 입찰자의 비중은 42.7%로 평균치 50.6%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PD가 가져간 물량은 45.2%에 달했다. 낙찰금리는 2.765%로 2007년 5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은경 기자 (송고 2018/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