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위안화 개입?..무역갈등 지속

지난 금요일 뉴욕 증시는 긍정적 실적을 발표한 나이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오름세로 마감했으나 장막판 매도세가 강화되며 장중 상승폭을 대부분 줄였다. 미 국채금리는 전구간 상승했고, 달러지수는 유로 및 파운드화 강세 속에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판문점에서 회동해 협의를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 이후 양측이 합의 이행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다시 돌입하며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재가동될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을 1년내에 해체하는 방안에 대해 조만간 북측과 논의할 것이라는 보도 또한 전해졌다.
한국의 6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0.1% 감소한 512.3억 달러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 예상치(2.2% 증가)를 하회하는 것. 오늘 저녁에는 유로권과 미국의 PMI 지표, 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 및 건설지출 지표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달러-위안 6.7 핵심 레벨? 개입 나서나

중국 당국이 달러-위안 환율이 핵심 레벨인 6.7위안 부근으로 오름세를 확대할 경우 개입해 통화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블룸버그 설문 결과 전망됐다.

블룸버그가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 1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대부분이 중국 역내 시장에서 환율이 6.7위안에 근접하면 당국이 개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는 6.6225위안 수준이다.

중국 당국이 6.7위안 레벨을 주목한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위안화 약세에 대해서는 용인할 수 있다는 것임을 시사한다. 하지만 중국인민은행이 일일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강세인 수준으로 고시하고 있는 점은 지난 2015년 대규모 자본 유출을 촉발했던 패닉 신호가 나타날지 당국이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주말에 발표된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예상치(51.6)를 소폭 하회했다.

트럼프, WTO 탈퇴? 진화 나서

트럼프 미 대통령이 WTO 탈퇴를 논의하고 있다는 한 언론 보도가 전해졌는데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해당 보도가 “과장”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가 WTO가 항상 미국측에 공정한 것은 아니라며 백악관 고위 관료들에게 반복적으로 탈퇴 의사를 밝혔다는 것. WTO 측도 미국으로부터 탈퇴 가능성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밝히면서 한차례 해프닝으로 끝나는 모습이지만 무역 이슈와 관련해 트럼프의 돌발행동이 계속되고 있어 안심할수만은 없을 것 같다.

캐나다가 1일부터 126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6일은 중국과 미국이 서로에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못박은 날이다. 유럽연합 정상들은 미국이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로 무역 전쟁을 확대한다면 이에 보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금요일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계획을 발표하며 국가 안보를 이유로 들었는데 이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EU는 명백한 보호무역주의적 성격을 띤 모든 행위에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무역전쟁 심화속에 기업들의 반발도 잇따르는 모습이다. 제너럴모터스는 관세가 수입차와 자동차 부품에 확대 적용된다면 미국 사업을 축소하고 일자리를 줄일 수 있다고 트럼프 행정부에 경고했다. BMW와 현대자동차도 자동차 수입에 관세를 부과하지 말라고 미국측에 촉구했다.

신흥국 시련 끝날줄 몰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통화 방어를 위해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금요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7일물 역레포 금리 5.25%로 50bp 인상했다. 6주래 3번째 인상으로 시장 참가자 대부분은 25bp 인상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러한 중앙은행의 깜짝발표에 루피아화가 연일 지속되던 약세에 브레이크를 거는데 일단 성공했지만 지속 가능할지 여부는 아직 의문이다. 메이뱅크는 인도네시아가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부진한 경제 성장 및 인플레이션 환경이 이를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도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모습이다. 아르헨티나 경제 회복에 대한 회의론 속에 페소화는 또 다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IMF와의 500억 달러 규모 대기성 차관협정 합의에도 페소화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아르헨티나 올해 및 내년 GDP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1% 및 1.5%로 하향했다.

글로벌 무역 갈등, 미국 금리 상승, 달러 강세 등에 신흥시장 달러채가 올해 3.9% 손실을 기록하며 미 하이일드채 수익률과 격차가 2013년 이래 최대로 벌어졌다.

파운드, 유로 반등 지속될 수 있나

달러지수가 유로 및 파운드화 강세 속에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동안 달러가 강세를 보인 주요 원인에 유로화의 상대적 약세가 있었기에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국의 1분기 GDP(전분기대비) 성장률이 기존 0.1%에서 0.2%로 수정됐다. 건설업 부문이 당초 생각보다 선전한 영향이다. 이러한 수치 수정은 경제 활동 반등을 시사하는 증거들이 최근 추가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8월 영란은행의 정책 긴축 전망을 부채질한다. 독일의 6월 실업자수가 1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월 연속 감소로 실업률은 사상 최저치인 5.2% 수준을 유지했다.

유로존의 6월 인플레이션이 유가 상승 등에 2%를 나타내며 작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블룸버그의 사전 설문 예상치(중앙값)에 부합하는 결과이며 근원인플레이션은 1.0%로,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1.3% 수준으로 둔화됐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유럽연합 정상들에게 미국과 주요국간의 무역 전쟁 심화가 현재 정책 당국자들과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드라기는 금요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담에서 무역 관련 긴장 심화가 측정하기 어려운 정도까지 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으며 서로 복잡하게 연결돼 있는 글로벌 공급망(supply chain)이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것.

트럼프 OPEC에 증산 압박

토요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우디가 하루 최대 2백만 배럴 가량 증산에 합의했다고 트위터에 남겼다. 백악관이 미국과 사우디 정상이 시장 균형을 위한 필요성에 합의했을 뿐이라고 곧 진화에 나섰지만 OPEC에 원유시장의 ‘조작’을 멈추고 증산할 것을 요구하는 트럼프의 발언이 일요일 방송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컨설팅업체 Manaar Group의 매니징 디렉터 Jaafar Altaie는 “사우디가 업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사우디 측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점진적인 증산과 유가를 배럴당 70-80달러 수준에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트럼프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반응해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란은 트럼프의 이러한 ‘개입성’ 발언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란 석유장관은 OPEC에 보낸 서한에서 이란을 겨냥하는 정치적 동기가 있는 미국의 이러한 증산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면서 회원국 중 OPEC이 2016년 정한 한도를 초과하는 증산에 나서는 곳이 있다면 이는 OPEC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새로미, 이경하 기자 (송고 2018/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