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가지 이슈: 中성장 지원책, 달러 반등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약달러’를 원한다고 말했지만 달러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96%으로 6월 중순래 고점으로 올라서면서 지난 금요일 낙폭의 일부를 되돌렸다. 몇몇 달러 강세론자들은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연준의 긴축 기조를 지적하며 트럼프의 약달러 희망이 현실화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미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 마감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실적을 발표했다. 한편,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이란 대통령의 위협에 트럼프가 말폭탄을 퍼부으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지만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북한은 비핵화 후속 협상을 위해 미국에게 “과감한 조치”와 평화협정 동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CNN이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38노스는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주요 시설을 해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늘 일본 7월 닛케이 PMI 제조업 지수와 6월 대형 소매점 매출, 유로권 7월 마킷 제조업 PMI, 미국 5월 FHFA 주택가격지수·7월 마킷 제조업 PMI·7월 리치몬드 연방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오늘밤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 경기 둔화 우려 속 정책 미세조정

중국이 무역긴장 심화가 자국의 경제 둔화를 위협하는 가운데 내수 진작을 위해 일련의 선별적 정책을 발표했다. 국무원 회의 이후 현지시간 월요일 늦게 발표된 정책에는 연구 관련 지출 확대를 위한 감세에서부터 인프라 투자를 위한 특수채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대외 불확실성”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함이라고.

중국 정부는 성명에서 재정정책이 이제 “보다 적극적”이어야하며 금융정책과 보다 잘 보조를 맞춰야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재정부가 인민은행과 함께 성장 지지를 위해 보다 많은 공헌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 인민은행은 올해 3차례 지준율을 인하했으며 민간섹터와 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이 완화와 긴축 사이에 균형을 유지할 것이고 유동성을 “충분”하게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재강조했다. 또한 통화정책의 전달경로를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이는 인민은행이 2016년 후반 신용증가 제한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삭제했던 문구다. 지난 금요일 자산운용업계에 대해 예상보다 완화적인 규정을 발표한데 이어 중국인민은행은 어제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MLF자금의 단일 공급으로는 사상최대 수준의 자금 수혈에 나선바 있다.

트럼프 불만에도 달러 랠리 계속된다

달러 강세론자들은 지난 주말 무역 분쟁이 환율 전쟁으로 확산됐다는 투자자들의 두려움에 대한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진화 노력을 환영했다. 달러는 지난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유럽연합의 환율 조작을 비판한 후 크게 밀렸으나 월요일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 역시 달러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2분기에 연율 기준 4.2% 성장해 2014년 이래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State Street Bank & Trust의 스트래티지스트들과 한때 세계 최대 통화 헤지펀드를 운용했던 John R. Taylor는 공동 보고서에서 관세 보복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해 연준이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달러 강세는 피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Taylor는 “트럼프의 약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더욱 더 강해질 것”이라며, 연준이 긴축을 계속하고 재정적자 악화로 미국채 공급이 늘어날 수 있어 미국채 금리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tate Street Bank & Trust의 Tim Graf는 여전히 달러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갖고 있다며, 관세전쟁의 경우 중국과 유로존이 미국보다 더 잃을 게 많기 때문에 당분간 달러에 긍정적 재료라고 진단했다.

비록 유럽중앙은행이 올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겠지만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이 2015년 12월부터 긴축을 시작해 7차례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과 독일의 벤치마크 국채 금리 격차는 적어도 1990년대 이후로 가장 크게 벌어진 상태다.

NAFTA 청신호에 페소↑…EM심리는 여전히 짓눌려

멕시코 정부가 다음달까지 NAFTA 협정을 타결하기 위해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는 소식에 멕시코페소가 반등에 성공했다. 곧이어 트럼프가 “양국에 매우 극적이며 긍정적인” 무역 조치와 관련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과 얘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멕시코 페소는 강세를 확대했다. 한편, 터키 리라화 가치는 터키 중앙은행이 오늘밤 연이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추측에 월요일 1% 가량 올랐다.

그러나,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신흥시장 통화 가치가 1년래 최저수준까지 빠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4개 신흥시장 통화 중 16개 통화가 하락했고, MSCI 신흥국 주식 지수는 1월 연고점에서 16% 가량 후퇴했다. 남아공 란드화는 해당 통화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포지션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순매도로 전환했다는 CFTC 집계자료에 약세를 이어갔고, 중국 역내위안화는 12개월래 저점 부근에 머물렀다. 달러-원 1개월 NDF 환율 역시 1130원대로 연고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Old Mutual Global Investors의 펀드매니저인 Delphine Arrighi는 “무역전쟁 가능성, 중국의 성장 둔화 및 중국 당국의 위안화 약세 관망 자세 등에 대한 우려가 전반적인 시장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추가 대중 관세와 관련해 7월 24일-25일 워싱턴에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분데스방크 ‘중국 둔화되면 미국만 신난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중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가 충격을 받겠지만 미국은 아마도 수입가격 하락에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반직관적으로 보이는 이 시나리오는 무역 관계에 근거를 두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인 미국은 작년에 중국으로부터 5000억 달러 이상의 상품을 수입했으며, 이는 미국의 대중 수출 규모보다 3배나 많다. 분데스방크는 중국의 성장 둔화로 중국산 제품 가격이 하락할 경우 미국의 민간 소비와 투자를 자극해 2년간 미국의 생산을 최대 0.2%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연준이 통화정책에 있어서 유럽중앙은행보다 중국의 성장 둔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한편, 미국 6월 기존주택매매는 예상과 달리 전월비 0.6% 줄어들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모기지 금리 상승이 수요를 억눌러 전반적인 주택시장 투자가 2분기에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재고가 오랫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공급 부족이 투자의 주요 걸림돌임을 알 수 있다며, 주택시장 전망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무역긴장 고조에 건축자재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경우 수급 차질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BOJ의 선택은?

트레이더들이 일본은행(BOJ)이 부양책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는 일련의 보도를 소화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약 2주래 저점인 110엔대까지 밀렸다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시장을 들썩이게 했던 추측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다음 주 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실시한 블룸버그 설문에서 44명의 이코노미스트 전원 모두 BOJ가 7월
31일 정책 결정시 현재의 일드커브 통제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코샤뱅크의 Tuuli McCully는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변화가 없고 일본 경제가 느리게 움직이고 있어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설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부진한 인플레이션 감안시 전문가들은 BOJ가 올해 통화정책 정상화에 첫발을 내딛을 가능성이 낮다는데 더욱 확신하고 있다.

응답자 중 약 4분의 1정도는 정책 변경 시점을 내년 1월로 예상했고, 절반 이상은 내년중이 될 것으로 보았다. Sony Financial Holdings의 Masaaki Kanno는 최근 정책 변경 가능성 언론 보도에 BOJ의 첫 금리 인상 시점을 기존 2020년에서 내년 1월로 앞당겼다고 밝혔다. “BOJ가 예상보다 일찍 시장에 소통하기 시작했다”며 “주말에 나온 뉴스는 BOJ가 시장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일부러 언론을 통해 흘린 것 같다. 이는 BOJ가 1년안에 10년물 일드 타겟을 올리겠다는 강한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달러-엔 환율이 105엔을 하회할 경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서은경 기자 (송고 2018/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