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ECB 7월 인하기대, 금값 상승

유럽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과 7월 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정책위원의 발언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이기도 한 드갈로는 한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ECB의 두 달 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가 어제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휴장한 가운데 나스닥100 선물은 소폭 올랐다.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 미시간대학의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금 값은 지난주의 부진을 뒤로 하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말 이스라엘이 라파 지역 난민촌을 공습한데 이어 간밤엔 이집트 병사 한 명이 이스라엘군과의 교전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금값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어제 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금융부문에서 당의 역할을 강화하는 새로운 규칙을 설명하면서 금융감독당국과 지방정부는 리스크 완화에 좀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의 목표 수렴 확신이 지연되면서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어제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ECB 빌르루아 “7월 인하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돼”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과 7월 모든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정책위원이자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인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가 말했다. 이는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일부 ECB 이사회 멤버들을 견제하는 발언이다.

빌르루아는 독일 Boersen-Zeitung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6월달 금리 인하는 사실상 기정사실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그 이후에는 “최대한의 옵션”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는 분기에 한 번 새로운 경제예측이 나왔을 때만 해야 하고, 따라서 7월은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끔 접한다”면서 “회의마다 경제데이터를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면 어째서 그래야 하는가? 7월 인하를 약속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시기와 속도에 있어 자유를 갖자”고 말했다.

현재 ECB 멤버 대부분은 6월 인하에 동의하고 있지만, 임금 상승과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후퇴하지 않고 중동의 긴장이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릴 우려가 있는데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늦어져 6월 이후의 경로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파로 분류되는 분데스방크 총재 요아힘 나겔은 지난주 금요일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ECB의 두 번째 움직임은 아마 9월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또한 어제 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립 레인은 ECB가 금리 인하의 “특정 속도”를 약속하지 않는다며 ECB 멤버들이 “적절한 제약적 수준과 기간을 결정하기 위해 경제 지표에 의존하고 회의별 접근 방식을 계속 따를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시장에서도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현재는 25bp씩 단 두 차례의 금리 인하만 단행될 것이란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7월에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공습 이은 이집트군 사망에 중동 긴장 고조

이스라엘과 이집트 군대가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 국경에서 월요일 충돌해 이집트 병사 한 명이 사망했다. 이에 앞서 일요일 심야에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난민촌 공습으로 최소 팔레스타인 40명이 사망해 이스라엘가 이슬람조직 하마스의 분쟁을 둘러싸고 중동지역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집트군은 월요일 라파지역 국경에서 수비대원 병사 한 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충돌로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의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은 라파 난민지역 공급으로 수십 명이 희생됐다는 것을 인정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에서 이를 “비극적인 실수”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지도부는 이들 두 사건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집트 국경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인정했지만 보다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집트 측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일요일 저녁 단행된 라파 지역에 대한 공습이 “정확한 정보”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연합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하마스의 “고위” 관리 2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 세계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신이 “분노했다”고 말했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끔찍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무고한 민간인들의 모습이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추격할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이번 공습으로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고위 테러리스트 2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밝힌 것처럼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값, 개선된 인플레이션 심리에 다시 상승

지난주 작년 9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낸 금 값이 어제 다시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완화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을 것이란 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시간대학의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소비자들은 이달 초에 비해 물가가 덜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는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추가 신호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금 값은 일주일 전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선 내려왔지만 연초대비 여전히 14% 이상 오른 상태다. 중앙은행들과 아시아의 수요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의 갈등 또한 안전자산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UBS의 Wayne Gordon 등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최근의 하락세들이 “비교적 짧게” 끝났다며 투자자들에게 온스당 약 2300달러 부근에서 금 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UBS는 연말 금 값 전망치를 기존보다 4% 올린 2600달러로 조정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주 3.4% 하락한 후 월요일 뉴욕 시장 기준 0.7% 정도 오르며 온스당 2350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시 주석, 금융부문에서 당의 역할 강화하는 새로운 규칙 설명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어제 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금융부문에서 당의 역할을 강화하는 새로운 규칙을 설명하며 금융감독당국과 지방정부는 리스크 완화에 좀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금융위험을 방지하고 완화하기 위해 금융감독을 실시할 때 각급 공무원들이 “정치적 성과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확립”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새로운 규칙의 목적이라고 시 주석이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새로운 규정에 대한 세부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시 주석을 포함한 정치국원 24명으로 이뤄진 정치국은 이번 규칙 재검토를 통해 담당자들에게 책임을 지고 금융규제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도록 하기 위한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정책입안자들이 금융위험과 ‘숨겨진 위험’에 대처하는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리창 총리는 부동산 부문과 지방정부 채무, 중소금융기관의 위험 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는 산서성과 안후이성, 허난성 등 중부 6개 성의 발전 촉진 방안도 검토됐다.

日 다이와, 美ㆍ유럽서 M&A 뱅커 수십 명 고용 예정

일본 다이와증권그룹이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수십 명의 뱅커들을 고용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인 딜메이킹 침체로 발생한 기회를 이용해 인재 확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일본내 2위 증권사인 다이와는 내년 3월 끝나는 당회계연도 중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30명 가량의 뱅커를 채용할 예정이라고 Akihiko Ogino CEO가 말했다. 직전 회계연도에 50명을 채용해 현재 전세계적으로 해당 분야에는 700명이 일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훌륭한 인적 자원들이 최고 수준의 투자은행(IB)들로부터 빠져나갔다”면서 “우리는 적극적으로 그들을 잡기 위해 움직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 대형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딜메이킹 일자리를 줄이면서 다이와로서는 미드캡 인수 합병 부문의 세계 10대 자문사가 되기 위해 이 분야 인력을 확충할 기회를 얻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다이와는 이 부문에서 올해 현재까지 총 58건, 24억 달러 규모의 거래에 대해 자문을 제공해 17위에 올랐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이 순위를 유지한다면 14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한편 이 부문에서는 골드만이 58개, 79억 달러 규모의 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CEO에 취임한 Ogino는 “우리가 딜 건수를 50% 늘릴 수 있다면 상위 5위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진행중인 딜이 지난해보다 많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M&A 시장이 이미 바닥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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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서울), klee107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