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美 PCE 둔화, 파월 ‘노 러시’

미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2월중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전월비 0.3% 상승해 1월 수정치 0.5% 상승에서 둔화된 것. 미국 금융시장은 성금요일을 맞아 휴장하면서 이 같은 재료들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연준의 스탠스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정책위원회 멤버는 올해 총 네 번의 금리 인하로 연말까지 100bp가 인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제조업 활동이 3월중 6개월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를 보이며 경기 안정 신호를 깜빡였다. 튀르키예에서는 장기 집권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주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에 충격적인 패배를 앞두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시작된지 거의 6개월이 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백 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서 이주시킨 뒤 남아있는 하마스 세력에 대한 공격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선호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 둔화…소비는 반등

미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나온 한편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반등했다. 금요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전월비 0.3% 상승해 1월 수정치 0.5% 상승에서 둔화됐다. 2개월 기준으로는 1년래 가장 큰 폭의 상승이지만 연준 관계자들은 이번 보고서에서 일부 서비스 분야 인플레 지표가 소폭 상승에 머문 것에서 위안을 찾을수도 있다. 한편, 인플레이션 조정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0.4% 증가하며 블룸버그 서베이의 모든 예상치를 상회했고, 1월 수정치 0.2% 감소에서 반등했다. 연초 다른 지표들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번 PCE 보고서에서는 다소나마 수치가 낮아진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가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찾고 있다. 4월 30일 차기 FOMC 회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 고용 지표 발표와 더불어 한 차례 더 PCE 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웰스파고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Sarah House는 지난 데이터에서 일부 힌트가 있었지만 소비자 피로가 실제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여전히 이 수준으로 소비를 계속한다면 기업들이 가격을 억제하기가 정말 어려워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파월 “연준, 금리인하 서두를 필요 없다” 입장 재확인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이 억제됐다는 추가 증거를 기다리는 가운데 연준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금요일 샌프란시스코 연은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과 노동 시장이 여전히 매우 강하다는 사실은 금리 인하라는 중요한 조치를 취하기 전,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있는 것에 대해 조금 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가 2%를 향한 궤도에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는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인 Veronica Clark은 (파월의) “전반적인 메시지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현재 조금 더 자신감을 얻고 몇 달간의 데이터를 더 지켜보는 모드에 있다. (연준이) 여전히 올해 중반에 인하할 의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월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아졌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노동시장의 예상밖의 약화가 나타날 경우 연준의 정책 대응을 정당하게 만들수 있음을 재확인했다. 도이치은행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Matthew Luzzetti는 “현재 연준은 매우 데이터 의존적이며 향후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상황 개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中 제조업 활동 6개월만에 확장세

중국의 3월 제조업 활동이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세를 보이며 중국 경제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추가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일요일 성명에서 3월 공식 제조업 PMI가 50.8로 2월의 49.1에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서베이 예상치(50.1)를 상회하는 수치이자 작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비제조업 PMI도 53으로 상승해 예상치(51.5)를 상회했다. 50을 넘으면 활동 확장을, 그 미만이면 축소를 시사한다. 이번 수치는 중국의 성장 회복세가 연초의 견조한 출발 이후에도 견인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정책 당국으로 하여금 추가 완화 조치를 취하기 전에 기존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평가할 시간을 더 갖게 해줄 듯 하다. 존스랑라살의 중화권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Bruce Pang은 제조업 PMI의 예상 상회는 계절적 요인과 기저효과 등 요인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반영하는 것이며 비제조업 PMI는 또한 “기업들이 향후 비즈니스에 대해 상대적으로 강한 자신감과 기대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CB 정책위 스투르나라스 “올해 네 차례 금리 인하 가능”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회 멤버이자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인 야니스 스투르나라스가 올해 총 네 번의 금리 인하로 연말까지 100bp가 인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투르나라스 총재는 Proto Thema Sunday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3월 예측에 부합해 전개되고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올해 ECB에서 주요 금리들을 인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올해 금리를 네 차례, 매회 25bp씩 인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CB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스투르나라스 총재의 이 같은 견해에 대해 아직까지 다른 정책위원들이 완전히 같은 목소리를 내지는 않고 있다. 스투르나라스는 “이것은 아직 통일된 견해가 아니다”라면서 “일부 동료들은 더 조심스러워서 금리 인하가 보다 완만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ECB 정책위 내 견해 차이는 언론에 나오는 이미지보다 훨씬 작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에르도안, 지방선거서 충격적 패배 앞둬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주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에 충격적인 패배를 앞두고 있다. 국영방송 TRT가 발표한 초기 결과에 따르면 에르도안의 정의개발당(AKP)은 이번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에 뒤처져있다. TRT는 개표가 3분의 2 이상 진행된 시점에서 AKP 지지율이 36.3%, CHP는 37.2%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결과는 튀르키예 상당 지역에서 유권자들이 집권당에 등을 돌린 것을 보여주며 특히 도시 지역에서는 그 변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는 주로 에르도안이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기준 금리를 50%까지 인상하도록 용인한 뒤에도 나타나고 있는 지속적인 고인플레이션 탓이다. 높아진 금리로 소비자 심리가 무너졌지만 물가 상승 추세는 아직 꺾이지 않으면서 전년대비 70%에 육박하는 물가상승률을 기록중이다.

한편 이번 선거 결과는 CHP 소속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현 이스탄불 시장의 대중 인기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함의 약 79%가 개표된 시점에 그는 거의 10%p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튀르키예의 가장 대표적 정적인 에르도안과 이마모을루 간의 보다 광범위한 싸움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마모을루는 2019년 이스탄불을 차지하면서 에르도안의 25년간의 이스탄불 지배를 종식시킨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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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서울), klee107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