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美민간고용 견조, 애플 하향

미국 기업들이 지난 12월에 고용을 늘린 가운데 임금 상승세는 계속 낮아지는 등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에 부합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에 미국의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가운데 미국채 옵션 시장에서는 해당 지표 발표 이후 큰 폭의 채권 약세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관측됐다.

아이폰 판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애플의 투자의견이 이번 주 들어 두 번째로 하향 조정됐다. 파이퍼 샌들러는 중국의 약한 거시적 환경이 아이폰 수요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낮췄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연은 신임 총재에 튜더 인베스트먼트와 뉴욕 연은에서 임원직을 역임한 알베르토 G. 무살렘이 지명됐다. 홍해 관련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컨테이너 운송의 단기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ADP 보고서, 美민간부문 고용 견조 보여줘

미국 기업들이 지난 12월에 고용을 늘린 가운데 임금 상승세는 계속 낮아지는 등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에 부합한 모습을 보였다. ADP 연구소가 스탠포드 디지털 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목요일에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민간부문 취업자수는 16만 4000명이 늘어나 작년 8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한명을 제외한 전원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러한 증가세는 레저, 접객, 교육, 헬스케어 등 서비스 섹터가 주도했고 제조업 부문은 4개월 연속 일자리를 줄였다. 한편 임금 상승률은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을 계속 유지한 근로자의 12월 임금은 1년 전보다 평균 5.4% 상승했고 이직 근로자의 임금은 8% 상승했다. 두 수치 모두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같은날 발표된 작년 12월 30일까지의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20만 2000건으로 10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하며 고용의 견조함이 재차 확인됐다. 한편, 현지시간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작년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17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블룸버그 설문에서 전망됐다.

파이퍼 샌들러도 애플 투자의견 하향..이번주 두번째 하향

아이폰 판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애플의 투자의견이 이번 주 들어 두 번째로 하향 조정됐다. 애플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신중한 접근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목요일 파이퍼 샌들러의 Harsh Kumar는 중국의 약한 거시적 환경이 아이폰 수요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애플의 투자의견을 낮췄다. 그는 “재고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2020년 3월 이후 강세 전망을 유지해오던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췄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그는 “판매량 성장률이 정점에 달했다”고도 분석했다. 바클레이즈에 이어 이번 파이퍼 샌들러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인해 애플에 대해 강세를 전망하는 애널리스트의 비율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5.2%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1550억 달러 이상 사라졌다. 애플 주가는 목요일에도 1% 넘게 하락해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고, 이제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다.

美 MMF 자산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나

미국의 머니마켓펀드(MMF) 자산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지난 연말 자금을 지키는 움직임을 취한 가운데 정부 부문으로 유입된 자금에 힘입은 것이다.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1월 3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MMF로 약 786억 달러가 유입되었다. 총 자산은 직전주 5조 8900억 달러에서 5조 9650억 달러로 증가했다. 1월 3일까지의 한 주를 분석한 결과, 주로 미 재무부 단기증권, 환매조건부채권, 기관 채권과 같은 증권에 투자하는 정부부문 펀드의 자산이 647억 달러 증가한 4조 8780억 달러로 집계됐다. 기업어음과 같은 고위험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프라임 펀드의 자산은 9617억 달러로 103억 달러 증가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에 알베르토 무살렘..튜더, 뉴욕연은 등 거쳐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튜더 인베스트먼트와 뉴욕 연은에서 임원직을 역임한 알베르토 G. 무살렘을 신임 총재로 임명했다. 지역 연은을 이끄는 최초의 히스패닉계 당국자가 되는 무살렘은 4월 2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고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성명에서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사임을 발표한 제임스 불러드의 뒤를 이을 예정이다. 55세인 무살렘은 최근까지 억만장자 폴 튜더 존스가 설립한 튜더의 지원을 받는 퀀트 헤지펀드인 Evince Asset Management의 CEO, 공동 CIO, 공동 창립자로 활동했다. 그 전에는 뉴욕 연은에서 총재의 선임 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10년 이상 튜더에서 근무하며 매니징 디렉터, 파트너, 글로벌 리서치 헤드 등을 두루 거쳤다. 다만, 그의 정책 관련 관점은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2025년에 FOMC에서 정책 결정 투표권을 가진다. 총 12명의 지역 연은 총재들은 해당 지역 연은 이사회의 3분의 2의 찬성으로 선출되며, 연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홍해 불안 속 컨테이너 운송료 급등

홍해 내 화물선에 대한 위협으로 운송 용량이 줄어들며 아시아, 유럽, 미국 간 컨테이너 운송의 단기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 화물 예약 및 결제 플랫폼인 Freightos.com은 아시아에서 북유럽까지 40피트 컨테이너 운송 스팟 운임이 이제 4000달러를 넘어섰다고 수요일 밝혔다. 지난 12월 중순부터 시작된 우회 직전 대비 173% 상승한 것이다. 아시아에서 지중해로 향하는 비용은 5175달러로 증가했으며, 일부 선사는 1월 중순부터 해당 노선에 대해 6000달러 이상의 운임을 발표했다고 Freightos는 덧붙였다. 아시아에서 북미 동부 해안까지의 요금은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3900달러로 55% 상승했다.

이러한 운임 급등은 수에즈 운하 통행량 둔화로 인한 여파의 일부로, 선박들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해 장거리 우회 항로를 택하며 최근 이곳의 통행량이 4분의 1 이상 급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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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현(서울),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