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연준 신중·이스라엘 내각 소집

연준 위원들이 이달 1일 끝난 FOMC 회의에서 향후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공개된 의사록에서 확인됐다. 이들은 그러면서 앞으로 모든 회의에서의 정책 결정이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는 데도 동의했다. 금융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은 시장의 ECB 금리 인하 베팅에 선을 긋는 발언들을 내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아직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할 수 없으며 2% 목표로 확실히 돌아갈 때까지 “주의를 기울이는” 태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회 위원은 최근 유로 지역에서 나타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돌려받는 대신 공습을 일시 중단하는 내용의 협상이 타결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한 전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소집한 내각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주목된다. 관심을 모았던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치가 투자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맞추는데 실패했고, 이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신중한’ 접근에 동의한 연준 위원들

연준 위원들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틀간 열렸던 FOMC 회의에서 향후 금리 움직임에 대해 “신중하게 진행”하고 추가 긴축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진전 상황에 기반해 결정하겠다는 전략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공개된 이번 회의 의사록에는 “모든 참석자들이 위원회가 신중하게 진행하기 위한 상황에 있으며 모든 회의의 정책 결정은 계속해서 발표되는 정보들의 전체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연준은 해당 회의에서 2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이번 의사록은 FOMC가 앞으로 발표되는 지표들에 따라 향후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접근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줬다. 의사록에는 “참석자들은 앞으로 몇 달 안에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이 어느 정도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지속되고 있는지, 금융 및 신용 여건이 더욱 타이트해진 상황에서 총 수요가 완화되고 있는지, 노동 시장이 수요와 공급 사이의 더 나은 균형에 도달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연준 의사록 공개 이후 채권과 주식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고 블룸버그 달러 지수 역시 큰 변동이 없었다.

의사록에는 미국채 금리 불안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당시 회의를 앞두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채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에 일부 연준 위원들은 타이트해지는 금융 여건이 추가 금리 인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사록에는 “참석자들이 장기 금리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으며 최근 상승세의 원인과 지속성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다만 참석자들은 장기 금리 상승의 원인이 무엇이든, 금융 상황의 지속적인 변화가 통화 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시장 전개 상황을 계속해서 면밀히 모니터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시장의 높은 기대까지는 충족 못시킨 엔비디아, 시간외 거래서↓

엔비디아 투자자들이 회사의 최신 분기 보고서에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평균값을 상회했음에도 인공지능(AI) 붐에 크게 베팅했던 주주들의 아주 높아진 기대치는 충족시키지 못한 영향이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간 화요일 뉴욕증시 마감 뒤 실적 발표를 통해 현 분기 매출이 약 2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 평균치인 179억 달러 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일각에서는 최대 210억 달러를 기대하기도 했었다. 이에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6.3%까지 밀리기도 했고, 이후 약 1% 수준으로 낙폭을 줄였다. 엔비디아가 또 한 번 인상적인 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분명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들은 AI 산업이 엔비디아에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올해 회사 주식에 투자했으며 이로 인해 엔비디아 주가는 현재까지 240% 넘게 상승했다. 이는 엔비디아 주가가 절대적으로 완벽한 결과를 요구하는 수준까지 올랐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해왔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전 정규 거래를 499.44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식은 올해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 반도체 지수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종목이다.

가자지구 인질 협상 타결되나…네타냐후, 내각 회의 소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현지시간 화요일 밤 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그는 하마스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돌려받는 대신 공습을 일시 중단하는 내용의 협상이 타결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한 전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인질 협상에 대한 투표를 앞둔 내각회의가 시작될 때 “전투가 중단되면 전쟁을 멈출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우리는 전쟁 중이며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인질 석방 합의 임박에도 이스라엘 정부는 보다 장기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증가하는 압박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다. 앞서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카타르가 중재하고 있는 협상이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한바 있다. 하니예는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카타르에 있는 형제들과 중재자들에게 대답을 전달했고 우리는 휴전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이번 협상이 완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하마스를 파괴하겠다고 공언한 이스라엘은 몇 주 동안 인질들을 모두 돌려보낼 때까지는 휴전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최근 며칠간 양측이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징후들이 늘고 있다. 이스라엘이 협상을 타결하려 전체 내각의 승인이 필요하다.

BofA “내년 S&P 500 최고치 간다…스톡 피커의 천국 될 것”

미국 기업들이 높아진 금리에 적응하고 거시 경제의 충격을 극복했기 때문에 S&P 500 지수가 2024년에는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스트래티지스트들이 전망했다. Savita Subramanian이 이끄는 BofA 팀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해서가 아니라 연준이 이룬 성과 때문에” 내년 미국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들은 화요일 투자자 노트에서 “시장은 이미 상당한 지정학적 충격을 흡수했다”며 “미국 예외주의는 온전하다”고 덧붙였다. BofA 팀은 내년 말 S&P 500 전망치로 5,000을 제시했는데 이는 월요일 종가보다 10% 높은 수준이다. 그러면서 내년은 스톡 피커(stock picker)의 “천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ubramanian 외에도 골드만삭스의 David Kostin, 소시에테 제네랄의 Manish Kabra 등 일부 월가 유명 인사들도 S&P 500의 최고치 경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바클레이즈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주식이 채권보다 나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월가의 대표 비관론자인 모간스탠리의 Michael Wilson도 내년 S&P 500에 대해 보다 긍정적으로 돌아선바 있다.

ECB 라가르드 총재 “인플레이션 승리 선언은 시기상조”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아직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할 수 없으며 2% 목표로 확실히 돌아갈 때까지 “주의를 기울이는” 태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베를린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 같이 밝히며 물가를 끌어올렸던 에너지 및 공급망 충격이 이제 완화되고 있지만 노동 시장은 여전히 조정중이고 임금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큰 인플레이션 충격에 직면해왔고 이에 대응해 대대적인 정책 조정을 단행했다”면서 “그 조정의 효과가 점점 더 느껴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러면서도 “그러나 우리 앞에는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의 통화 정책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면서 항상 물가 안정이라는 책무에 확고하게 초점을 맞춰야 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달 예금 금리를 4%로 동결시켰고 이후 ECB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최소 이 수준에서 오랜 기간 머물게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번주에는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금리가 아마도 “향후 몇 분기” 동안은 꾸준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회 위원은 최근 유로 지역에서 나타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슈나벨은 “우리는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약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을 2.9%에서 2%로 되돌리려면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관련 문의: 이경호(서울), klee107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