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아이폰 실망, 미국채 매도세

뉴욕장 마감 이후 애플이 주력제품인 ‘아이폰’의 실망스러운 분기 매출을 발표한 반면 아마존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 전망을 발표하며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 금융시장에선 연준의 다음 스텝 전망에 관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미국채 시장 매도세가 심화된 가운데 증시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미국채 시장의 매도세에도 워런 버핏은 자신의 투자회사를 통해 계속해서 미국채를 사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추가 조치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영란은행 위원들간 의견이 갈렸다는 신호 속에 트레이더들은 추가 인상 속도에 대한 베팅을 축소했다.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원유 감산을 한달 더 연장하면서 이번 감산이 더 길어지거나 그 폭이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 들이다.

애플 부진한 아이폰 매출…아마존은 낙관적 실적 전망 발표

애플이 주력제품인 ‘아이폰’의 실망스러운 3분기 매출을 발표하며 서비스 매출 성장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애플은 아이폰 매출이 2.4% 감소한 39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평균 398억 달러 수준이었다. 전체 매출은 818억 달러로 시장 예상을 가까스로 웃돌았다. 애플은 현 분기에 대한 공식 가이던스는 제공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칭송 받는 아이폰 조차 전반적인 스마트폰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애플은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 감소를 보고한 것인데 이번 분기에도 비슷한 퍼포먼스를 예상했다. 또 다시 매출이 감소할 경우 이는 20년래 최장기간 감소 행진이다. 아이폰 칩 공급업체로 애플보다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퀄컴은 수요에 대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친 바 있다. 다만 지난 분기에는 신제품이 부족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신형 아이폰15와 애플 워치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아마존은 주력 사업인 전자 상거래 부문의 강한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 전망을 발표했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량 올랐다. 아마존은 현 분기 매출 전망치로 1380억~1430억 달러를 제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는 1383억 달러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55억 달러에서 85억 달러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평균적으로 54억1000만 달러를 예상했다.

계속되는 미국채 매도세 속 버핏은 “미국채 더 사겠다”

미국채 시장에서 밤사이 매도세가 이어졌다. 특히 장기물의 매도세가 심해지면서 10년물 금리가 9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주 미국채 장기물은 주간 기준으로 올해 최악의 실적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워런 버핏은 CNBC에 자신의 투자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2주동안 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채를 매입했으며 다음주에도 추가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버크셔는 지난주 월요일 미국채를 100억 달러어치 샀고 이번주 월요일에도 100억 달러 규모를 매입했다. 다음주 월요일 유일한 질문은 3개월물과 6개월물 가운데 어떤 것을 100억 달러어치 살 것인지다”라고 말했다. 버핏은 그러면서 “사람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있는데 이것이 그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반면 핌코의 전(前) CIO인 빌 그로스는 10년물 미국채에 대해 전반적으로 약세 견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전됐던 커브가 10년물 금리가 오르면서 다시 뒤집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리치몬드 연은 총재 “6월 인플레 둔화 연착륙 신호일 수 있어”

리치몬드 연방은행의 토마스 바킨 총재가 예상보다 큰 폭의 6월 인플레이션 둔화는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 침체 없이 물가 안정 상태로 돌아가는 “연착륙”을 할 수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한 지역 행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정상화되고 경제는 추가적인 트라우마를 피할 것이라는 그럴듯한 이야기가 여전히 있다”면서 “분명히 지난 달 발표된 인플레이션 수치는 좋은 수치였으며 나는 이것이 신호이기를 바란다. 연준의 목표는 경기침체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임무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음 FOMC 회의는 9월로 연준 위원들은 그 전에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관한 추가 데이터를 확인하게 된다.

바킨 총재는 그러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되풀이했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제어하지 않으면 더 강해진다는 것을 70년대의 경험으로부터 배웠다”고 말했다. 한편,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를 묻는 질문에 바킨 총재는 이번 조치가 연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우디, 원유 감산 한달 연장…감산 장기화 혹은 확대 가능성 시사

사우디 아라비아가 원유 감산을 한달 더 연장하면서 감산을 더 장기화 혹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이 보도한 성명에 따르면 사우디는 하루 백만 배럴 감산을 9월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하루 생산량은 약 900만 배럴로 유지되는데 이는 수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해당 소식에 원유 선물은 상승했다. 사우디는 OPEC+ 생산자 그룹의 다른 회원국들과 이미 공급 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추가적으로 감산을 하고 있다. 사우디 측은 이는 OPEC+ 회원국들과 진행중인 예방적 노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유가가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며 앞서 이번주에는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서 3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하기도 했지만 중국의 지표 부진 등이 경제 전망을 여전히 어둡게하는 상황에서 사우디는 고삐를 늦출 뜻이 없어 보인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분석에 따르면 사우디가 정부 지출을 부담하기 위해서는 유가가 배럴당 최고 100달러 수준은 될 필요가 있다. 러시아도 원유 수출 감축을 9월까지 지속할 것이지만 8월의 하루 50만 배럴 감축에서 30만 배럴 감축으로 완화할 예정이라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가 성명에서 밝혔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금요일 OPEC+의 주요 회원국들이 참석하는 시장 상황에 대한 온라인 검토 회의를 주재한다. OPEC+ 전체 회의는 11월 말에 열릴 예정이다.

英, 금리 올리며 추가 조치 가능성 열어둬..Abrdn “금리정점 근접”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오랫동안 보다 타이트한 차입 환경을 필요로 할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목요일 BOE는 기준금리를 5.25%로 25bp 인상했다. 지난 6월 깜짝 50bp 금리인상에 나섰던 영란은행의 이번 25bp 인상 결정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것이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추가 조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물가를 다시 2% 목표치로 복귀시키기 위해 자신들의 스탠스는 충분히 오랫동안 충분히 제약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향후 2년간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했고 중기 인플레 전망은 상향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BOE 위원들간 의견이 갈렸다는 신호 속에 트레이더들은 추가 인상 속도에 대한 베팅을 축소했다. 단기자금시장은 이제 기준금리가 내년 2월까지 5.75% 수준에서 정점을 형성할 것을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6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예상금리 수준이며 이번 정책 결정 이전 수준보다 10bp 낮은 것이다. 영란은행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트레이더들은 BOE가 영국의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고 있음을 보다 자신하는 듯 보인다. Abrdn의 투자 디렉터 Luke Hickmore는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의 표가 갈린 것은 “우리가 이제 (금리)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성명에 나온 일부 표현 역시 BOE가 지금까지의 금리인상에 대한 영국 경제의 반응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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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서울), klee107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