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옐런 긍정론, 中부동산 불안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의 경제 둔화가 글로벌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지만 미국의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Jan Hatzius는 향후 12개월내에 미국의 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을 기존 25%에서 20%로 낮춰잡았고 JP모간의 글로벌 마켓츠 수석 스트래티지스트 Marko Kolanovic 역시 미국의 6월 물가가 연준의 “연착륙” 가능성을 약간 높여줬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다롄 완다 그룹의 핵심 자회사가 달러채 상환을 앞두고 자금부족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롄 완다 상업관리집단이 일부 채권자들에게 7월23일 만기가 도래하는 4억불 규모 채권과 관련해 여전히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일 중국이 실망스러운 GDP 수치를 발표한 가운데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성장률 전망치 하향에 나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관련 합의를 중단하며 세계 식량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옐런 “中둔화 전세계에 파급효과 초래 위험…美침체는 예상안해”

옐런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경제 둔화가 글로벌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지만 미국에서의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경제의 성장을 촉진하는데 있어 중국의 강한 성장에 의존하며 중국의 더딘 성장은 미국에도 일부 부정적인 여파를 가져올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성장이 둔화됐지만 노동시장은 계속해서 꽤 강하다. 나는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노동시장의 큰 약화 없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릴 “좋은 경로”상에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대해서 옐런 장관은 리오프닝 이후 더딘 경제 반등세 속에 소비자 지출이 “비교적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저축을 통한 완충장치를 다시 마련하는데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으로의 투자에 대해 마련중인 제한조치들이 미국의 투자를 유치하는 중국의 능력을 크게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은 미국의 제한조치들이 대상을 좁게 설정하고 특히 반도체, 퀀텀 컴퓨팅, AI 등 몇몇 섹터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중국에 대한 투자 환경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미국이 제안된 제한조치들을 이행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협정 종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관련 합의를 중단하며 세계 식량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지역의 긴장을 심화시키고 있다. 러시아 외교부는 앞서 지난 5월 연장된 곡물 합의가 현지시간 화요일부로 효력정지될 것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이로 인해 수출 경로가 막히면 중국과 스페인, 이집트 등 주요 수입국에는 타격이 될 전망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유감스럽게도 흑해합의에서 러시아와 관련된 부분은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협정을 종료한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협정파기 소식 이후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밀과 옥수수 선물 가격이 한때 급등했지만, 이후 다시 밀렸다. 해당 곡물들은 협정 하에서 가장 많이 수출된 상품들이다. 한편, 거듭된 차질로 협정 종료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해당 경로를 통한 수출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따라서 세계 작물 흐름에 즉각적인 타격은 제한되겠지만 더 큰 위험은 장기적인 것이다. 수출 물류에 균열이 생기고 비용이 올라가면서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전쟁 부담 속 이미 줄고 있는 수확량을 추가로 줄이도록 할수 있기 때문이다.

中완다, 달러채 지불 며칠 앞두고 자금 부족 가능성 경고

중국에서 가장 예의주시되는 부동산 회사 중 한 곳이 달러채 지불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자금 부족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며 중국 경제의 크레딧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다시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대기업 가운데 도산하지 않고 사업을 유지해온 몇 안되는 곳 가운데 하나인 다롄 완다 그룹의 핵심 자회사 다롄 완다 상업관리집단이 월요일 일부 채권자들에게 7월23일 만기가 도래하는 4억불 규모 채권과 관련해 여전히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해당 대화에 관여한 이들이 전했다. 다롄 완다 상업관리집단은 해당 채권 상환과 관련해 최소 2억달러 수준의 자금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대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지만 세부사항은 제공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채권 문서에 따르면 원금 지급에 있어 유예기간은 없다. 중국의 역외 하이일드 시장에서 몇 안되는 생존기업중 하나인 완다는 지금까지 달러표시 공모채에 대해 디폴트한적이 없었다.

중국 헝다 그룹이 뒤늦은 실적 발표에서 2년 동안 총 810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2년 1059억 위안의 손실을, 2021년에는 4760억 위안 손실을 기록했다고 거래소 공시에서 밝혔다. 한편, 전일 중국이 실망스러운 GDP 수치를 발표한 가운데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이 약한 회복세와 중국 당국의 비교적 제한적인 대응 등을 이유로 전망치 하향에 나섰다. JP모간, 모간스탠리, 씨티그룹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로 내렸다.

ECB 나겔 “7월 인상 전망…9월은 지표에 달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달 금리를 반드시 다시 올려야 하며 다음 회의의 결정은 지표에 근거해 내릴 것이라고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 겸 ECB 정책위원회 소속인 요아힘 나겔이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7월 회의에서 25bp의 인상을 예상한다”며 “9월 회의의 경우 지표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을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겔은 기저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뿌리깊다고 평가하며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과거 사이클때 내려왔던 것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과 이코노미스트들은 다음주와 오는 9월 회의에서 모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ECB 관계자들은 여름 이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다소 분명하지 않은 모습이다. 일부 정책위 멤버들은 추가 (인상) 움직임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다른 일부는 유로존 경제 전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나겔은 금리 상승에 따른 유럽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하며 정책이 과도하게 긴축될 리스크는 없다고 전망했다.

ISDA, 비청산 파생상품 개시증거금 관련 모델 변경..필요 증거금↑

국제스왑파생상품협회(ISDA)가 중앙청산기관을 통하지 않는 비청산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개시증거금 관련 모델(SIMM)에 수정을 가하며 전세계적으로 트레이더들이 거래시 지불하는 담보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ISDA는 매년 정례적으로 증거금 모델을 검토하는데, 이번에는 채권시장의 최근 변동성에 대응해 처음으로 비정례적 조정을 가했다. SIMM에 대한 비정례적 조정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가 자산군에 걸쳐 혼란을 촉발시켰을때 도입됐는데, 비청산 파생상품 시장이 리스크 급증에 다소 느리게 반응한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이번 모델 수정으로 금리에 민감한 포트폴리오의 경우 요구 증거금이 6%~14% 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Clarus Financial Technology가 분석했다. SIMM 조정으로 “고변동성 통화”의 단기 상품이 특히 크게 영향을 받는데, 2주 만기물 계약의 리스크 가중치가 37% 가량 증가하기 때문이다. OpenGamma의 마진 전문가 Jo Burnham은 SIMM 조정에 대해 “현재의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모두가 증거금에 대해 보다 민감한 상황”이라며 “만약 또 다른 부정적 이벤트가 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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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현(서울),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