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푸틴 핵, 美침체 경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의 핵무기를 “억지 요인”으로 지칭했지만, 선제적 사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 또 전세계의 핵전쟁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하며 위험자산 심리에 부담을 줬다.

주요 IB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CEO 제인 프레이저는 세계 여러국가들이 침체적인 환경에 진입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도 내년 하반기 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역시 미국 경제의 완만한 침체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해 2008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4.25%로 끌어올렸다. 다만 통화정책 성명은 큰 폭의 인상이 아마도 끝났으며 그간의 강력한 긴축 캠페인을 쉬어가며 새로이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검토하는데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3.75%로 유지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 들이다.

푸틴, 러 핵무기는 ‘억지요인’..선제사용 하지 않겠다고 약속은 안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의 핵무기들은 무력 충돌에서 “억지 요인”이라고 발언했지만, 선제적 사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수요일 크렘린의 인권평의회 회의에서 세계의 핵전쟁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며 러시아는 “필요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국과 동맹국들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핵위협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권평의회의 한 구성원이 러시아가 결코 핵무기를 선제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선제사용을 하지 않으면 보복사용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군사 원칙은 어떤 공격에도 확실하게 대응하는 것에 근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집행위 수석부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EU는 “러시아의 협박과 조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한편, 푸틴 발언에 10년물 미국채 선물이 거래량 급증 속 강세를 확대하기도 했다.

씨티그룹 CEO, 美 내년 침체 국면 진입 가능성 경고

씨티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제인 프레이저는 세계의 여러 국가들이 침체적인 환경에 진입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는 내년 하반기 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레이저 CEO는 골드만삭스 주최 투자자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서 미국 내에서도 “확실히 여러가지가 약해지는 중”이라고 발언했다. 씨티는 특히 유럽에 대해 걱정 중인데, 프레이저 CEO는 이미 유럽이 침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유럽 전역의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위기에서 회복하는데에는 수년이 걸릴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은행들 역시 미국 경제 둔화 가능성을 경고했는데, JP모간 체이스가 2023년 미국의 실업률이 상승하고, 2024년에는 5%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 중인 가운데 이 은행의 컨슈머·커뮤니티 뱅킹 사업의 공동 CEO인 마리안 레이크는 이같은 배경이 내년 말 “얕고 단기적인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화요일 컨퍼런스에서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CEO 브라이언 모이니한도 자사 카드를 이용한 지출이 11월 단 5% 증가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BofA의 기본 가정 시나리오는 2023년 완만한 침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 삭스의 CEO 데이비드 솔로몬 역시 별도 회의에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있지만, 완만한 침체를 목격할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간, 유럽 하이일드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7천만 달러 손실

JP모간 체이스가 유럽 하이일드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진행한 일부 채권 및 CDS에 대한 대규모 베팅으로 7000만 달러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손실 대부분이 JP모간의 전(前) EMEA 하이일드 트레이딩 공동 헤드였던 Gianfranco Canepa가 감독했던 거래들과 연관이 있다고 전했다. 해당 포지션들은 당초 수익이 났지만, 그가 크레딧 헤지펀드인 골든트리 애셋 매니지먼트로 이직한 시점 부근에 손실이 빠르게 확대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Canepa는 CDS를 포함해 프랑스 식품 소매 기업인 Casino Guichard-Perrachon 관련 5억 유로 상당의 포지션을 구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asino사의 1년물 CDS가 10월 이후 급격하게 하락하며 해당 포지션이 손실의 일부를 차지하게 됐다는 것. JP모간과 골든트리 대변인은 코멘트를 거부했고, Canepa는 수차례 접촉 시도에 응하지 않았다.

KKR, 참담한 한해 기록한 크레딧 시장 반등 전망

미국 고등급 채권 손실이 올해 약 14%, 정크 본드 손실이 10%에 달하는 등 크레딧 시장 전반이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에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KKR의 크레딧·마켓츠 부문 공동 헤드인 Christopher Sheldon은 미국 기업 크레딧물이 이제 반등할 것이라며 내년에 일부 매수 기회를 보고 있는 것으로 블룸버그가 확인한 투자자 서한에 나왔다. Sheldon은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주식 대비 크레딧물이 더 매력적이 될 것이며, 양적완화가 종료되며 일드 역시 더 가치있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크레딧물이 지난 10년과 비교해 향후 자산 배분에서 더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KR은 크레딧 자산군 전반에서 기회를 보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어디에 자금을 넣을지는 변동성과 듀레이션 리스크, 유동성, 수익 등을 개별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LME 경쟁사들, 니켈 위기 이후 인수 의향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경쟁 거래소들이 지난 3월 LME의 니켈 위기 이후 인수 의향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는 올해 초 LME의 오너인 홍콩 거래소(HKEX)로부터 LME를 인수하기 위해 접근을 한 바 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가 밝혔다. 소식통은 당시 인수 제의가 거부당했지만, ICE가 향후 재차 시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CME 그룹의 경우 LME가 매물로 나와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며 자사의 금속 거래 사업에 집중 중이지만, 향후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졌다. 설립된지 145년된 LME는 지난 3월 대규모 니켈 관련 숏스퀴즈의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ME는 당시 니켈 거래를 일시 중단하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취소하지 않았을 경우 더 광범위한 금융시스템에 위험을 끼칠수도 있었다고 밝혀왔다. LME는 현재 규제 당국의 조사와 투자자들로부터의 소송에 직면했고, LME의 니켈 시장 역시 아직 정상으로 되돌아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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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현(서울),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