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펠로시-차이잉원 면담, CATL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가운데 중국이 대만 섬을 둘러싼 수역에서의 군사훈련 실시, 미사일 실험을 발표하며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현지시간 수요일 오전 10시 53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러한 미-중간 긴장 속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의 CATL이 북미 지역의 공장 신설 관련 발표를 연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며 미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물가 안정 달성에 대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월간 물가 상승률이 완만해지고 있다는 “매우 강력한 증거”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영향으로 2023년 금리인하에 대한 베팅이 후퇴한 모습이다.

한편, 미국 금융 규제당국이 일부 채권 거래 이후 당국에 보고하는 시간을 기존의 15분에서 1분으로 크게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유럽내 원자재 상품 수송의 주요 중간 기착지인 라인강의 수위가 크게 낮아지며 선박 항행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펠로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 면담 예정..中 군사훈련 가속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 측이 대만 섬을 둘러싼 수역에서의 군사훈련 실시, 미사일 실험을 발표하며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현지시간 화요일 밤 대만에 도착한 후 수요일 오전 10시 53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대만 외교부가 성명에서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착륙 직후 자신의 대만 방문이 “오래된 미국의 정책과 결코 충돌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현재 상태를 변경하려는 일방적인 시도에 계속해서 반대한다”고 발언했다.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의 착륙 이후 성명에서 “중국은 국권과 영토 보전을 단호하게 지켜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며 미국과 대만 독립 세력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한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 대한 항의로 미국 대사를 소환한 것으로 관영 언론이 보도했다.

中CATL, 북미 공장 발표 연기..미-중 관계 민감한 시기 감안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의 CATL이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북미 지역의 공장 신설 관련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CATL은 당초 미 텍사스주와 가까운 멕시코내 적어도 두 곳, 미국내 여러 곳 등을 공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었으며, 인센티브 협상과 장소 선정이 진전된 단계에 접어들어 수주내에 발표가 예상되고 있었다. 소식통은 이제 CATL이 해당 발표를 9월이나 10월까지 연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펠로시의 대만 방문 속 미-중 관계가 민감한 시기에 발표를 할 경우 긴장을 부추길 것을 우려한 결정이라고. CATL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한 코멘트 요청에 대해 즉각적으로 응답하지 않았다. CATL의 본사는 대만과 마주한 푸젠성에 있다.

연준 인사들 “인플레 둔화 강력한 증거 원한다”..美 국채금리 급등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 전에 물가가 지속가능한 하락 경로에 올랐다는 강력한 증거를 원한다고 발언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링크드인 인터뷰에서 연준이 2% 인플레 목표 부근의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발언하며 목표 달성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확고하며 완전히 단결돼있다”고 발언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워싱턴포스트에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인플레 억제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말하기 이전에 월간 물가 상승률이 완만해지고 있다는 “매우 강력한 증거”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연준의 통화 긴축으로 물가가 올바른 경로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강화할 인플레 지표 개선을 목격하려면 아마 최소 몇 달간의 (물가 지표) 발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연준 인사들의 이같은 발언으로 트레이더들이 2023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축소하며 미국채 금리는 전구간 급등했다.

ECB, 伊 등 남유럽국 국채시장 방어에 수십억 유로 투입한 듯

유럽중앙은행(ECB) 당국자들이 이탈리아와 다른 남유럽 회원국의 국채시장 방어를 위해 수십억 유로를 들여 국채를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 공개된 데이터는 ECB의 팬데믹 프로그램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만기가 돌아온 채권자금의 상당 규모가 사용된 점을 가리키며 이는 당국자들이 시장 혼란시 초기 대응을 위해 도입한 정책도구가 실제 사용됐음을 시사한다. 2개월 단위로 발표되는 통계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채권의 순 보유분이 7월까지 189억 유로 가량 감소한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채권의 순 매입은 173억 유로를 나타냈다. 코메르츠방크의 금리 헤드인 Christoph Rieger는 “ECB가 첫번째 방어선을 이미 가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ECB가 양적완화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의 독일 채권 보유분 감소며, 이는 우리가 예상한 것 보다도 더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씨티, 웰스부문 500명 채용 계획..BNP파리바, 런던 주니어뱅커 기본급 인상

글로벌 금융업계의 인재 확보 경쟁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앞서 크레디트 스위스가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해 한달사이에 3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씨티그룹은 향후 3년간 새로운 웰스 부문에서 500명 가량의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부문은 프라이빗 에쿼티, 컨설팅 및 회계 사무소의 젊은 직원들이 향후 초부유층 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베팅하며 이들을 고객층으로 삼고있다. ‘Wealth at Work’라고 알려진 씨티그룹의 해당 부문을 이끌고 있는 Naz Vahid는 이전 수년간 씨티 프라이빗 뱅크 로펌그룹을 지휘했다. 로펌그룹은 5만명의 변호사와 1천곳의 로펌 등을 고객으로 확보한 바 있다. 한편, BNP 파리바도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해 런던 소재 주니어 뱅커들의 기본급을 인상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VP급 이하 뱅커들이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BNP 파리바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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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현(서울),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