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대만 긴장, 中 제조업PMI 수축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하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이 순방 일정에 대해 함구하는 가운데 실제 대만 방문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다.

중국의 7월 공식 제조업 PMI가 49로 예상밖 하락세를 나타내며 수축 국면에 진입했다. 코로나19의 산발적인 확산이 중국 경제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3분기 성장의 어려움이 당초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헝다 그룹이 7월 말까지 제시하기로 약속했던 ‘잠정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지 않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다시 높일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과 관련된 중국 은행들의 손실은 최악의 경우 약 350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S&P가 추산했다.

한편, 미국의 비용 관련 지표 2개가 모두 예상치를 상회해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을 지속적으로 촉발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고조시켰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재확진 이틀째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을 보여 격리를 지속 중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대만 둘러싼 긴장 고조…펠로시 亞 순방길, 中 무력시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하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이번 훈련은 대만을 마주보고 있는 푸젠성 인근 해역에서 진행됐고, 지역 해상 안전 당국의 경보에 따르면 훈련은 대만 북서부의 신주에서 약 130킬로미터 떨어진 핑탄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는 중국 정부의 격앙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목요일 대만 관련 이슈를 포함해 2시간 넘게 통화했고,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의 대변인은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에 대해 중국이 분명하게 우려를 표명했다고 금요일 기자들에게 발언했다. 한편,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펠로시 하원 의장은 대만 방문 여부 등 순방 일정에 대해 함구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일본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잠재적으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만까지 방문지에 넣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中 7월 제조업 PMI 예상밖 수축..“불안정한 회복세”

중국의 7월 공식 제조업 PMI가 49로 전월 50.2에서 하락하며 수축 국면으로 진입했다. 제조업 PMI는 블룸버그 서베이 중간값인 50.3도 크게 하회하며 코로나19의 산발적인 확산이 중국 경제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나타냈다. 건설과 서비스 부문의 활동을 측정하는 비제조업 PMI 역시 전월의 54.7에서 53.8로 하락했고, 역시 블룸버그 서베이 중간값(53.9)을 하회했다. 앞서 7월 중순 발표된 중국의 2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0.4% 성장하는데 그치며 우한에서의 코로나19 첫 확산 시기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코로나 확산 및 이에 따른 제한조치,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계속해서 활동에 부담을 주면서 연간 성장률이 4% 수준 혹은 그에도 못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Jones Lang LaSall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Bruce Pang은 “제조업 PMI가 50을 하회했다는 것은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아직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3분기 중국의 GDP 성장의 어려움은 당초 예상보다 더욱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美 비용 관련 지표 2개 예상치 상회..인플레 우려 부채질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관련 경제지표 2개가 모두 예상치를 상회해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을 지속적으로 촉발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고조시켰다. 임금과 혜택 등을 광범위하게 측정하는 미국 노동부의 고용비용지수가 2분기에 전분기대비 1.3% 상승하며 전문가들의 예상치 중간값인 1.2%를 상회했다. 또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의 근간이 되는 미국 상무부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경우 6월 전월비 1% 상승하며 2005년 이후 가장 빠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Anna Wong은 “놀랍도록 높은 고용비용지수는 연준의 인플레와의 투쟁이 끝나려면 멀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시장에 대한 ‘연준 풋’ 베팅 역시 분명히 시기상조라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기대와는 반대로 임금 상승에 다시 속도가 붙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번 데이터는 연준이 9월 FOMC에서 또 다시 “이례적으로 큰” 폭의 인상을 단행해야할 리스크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를 끌어내리는데 전념하고 있으며 우리가 해야할 필요가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일요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2% 인플레 경제를 달성하기까지 먼 길이 남아있다. 우리는 그곳에 도착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서머스, 파월의 중립금리 발언 “옹호할 수 없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40여년래 최고치에서 끌어내리는데 있어 필요한 금리인상 폭에 대해 여전히 “희망적 관측”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파월 의장이 발언한 것은, 솔직히 말하자면, 분석적으로 옹호할 수 없는 것들이다”라며 “경제가 이처럼 부풀어 오르는 상황에서 2.5% 금리가 중립에 가깝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준이 이미 “중립” 범위 수준에 도달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 역시 불확실성 정도를 감안하면 연준 위원들이 중립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하는데 있어 자신은 “좀 더 회의적”이라고 발언했고, 알리안츠 SE의 수석 경제자문 겸 블룸버그 오피니언 필진인 모하메드 엘-에리언도 “중립 수준의 우편번호는 현재보다는 높을 것”이라며 최소 50bp 위라고 지적했다.

헝다, ‘잠정 구조조정 계획’ 제시안해..中, 부동산기업 미개발지 압류 검토

중국 헝다 그룹이 7월 말까지 제시하기로 약속했던 ‘잠정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 부동산 업계 채무 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다시 높일 것으로 보인다. 헝다 측은 금요일 늦은 시간 공시에서 잠정 구조조정 계획 대신 역외 채권에 대한 ‘잠정 구조조정 원칙’을 제시했다. 그룹측은 6월만 해도 7월 말까지 ‘잠정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해당 언급이 없었다. 이에 더해 헝다 그룹측은 일요일 공시를 통해 당국에 의한 조정에 패해, 약 73.1억 위안의 보상금을 지불하도록 명령받아 자회사 중 한곳이 중국 성경은행 지분을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 그룹을 둘러싼 상황 전개는 중국의 금융 시스템과 수백만명의 주택 소유자들에게 폭넓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한편, 중국이 자금난에 빠진 부동산 기업들의 미개발지를 압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공사가 멈춘 주택 프로젝트 완공을 위한 자금을 대는데 사용한다는 것. 이러한 제안은 여전히 논의 단계로 바뀔 가능성도 있지만, 지방정부가 부동산 회사에 토지를 매각한지 2년 후에도 여전히 미개발 상태라면 지방정부가 보상 없이 다시 토지의 권리를 가져오는 것을 허용하는 중국 법에 기반하는 것이라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러한 조치로 당국은 미완공 주택 쪽으로 자금을 보내는 여력이 생기겠지만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가장 가치있는 자산 일부에 대한 권리를 잃게되는 채권자들은 피해를 입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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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현(서울), jeom2@bloomberg.net